Culture Story236 직진 액션의 쾌감, '설국열차'는 달린다 나는 박찬욱보다는 봉준호를 좋아한다. 이번 영화의 제작자인 박찬욱과 감독인 봉준호가 만났다. 봉준호의 전작인 '플란다스의 개'(2000)은 흥행과는 거리가 있는 영화다. 나는 그가 '괴물'(2006), '마더'(2009) 등에서 보여준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과 특유의 감성을 좋아한다. 현장에서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빈틈없는 연출과 도처에 숨겨준 복선, 탄탄한 스토리도 내가 그를 신뢰하는 이유다. 그래서 나는 이전에 많은 한국영화 감독들이 헐리웃 진출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얻은 것과 달리 봉준호 감독 만큼은 한국을 벗이나 글로벌 시장에서도 꼭 좀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설국열차'를 보았다. 권태를 모르는 순수한 액션 스릴러 영화 "Keep your place." - 네 자리를 .. 2013. 8. 17. 셀레는 모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2013) 현장 어린 시절 나는 '빨간 머리 앤'의 광팬이었다. 소설 책으로도 읽었지만, 처음 TV를 통해 접한 빨간머리 앤은 1970년대 명작 만화 시리즈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만화 속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면서 마치 내가 앤이 된 듯한 착각에 심취했던 기억이 난다.요즘은 종이만화 대신 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인터넷 카툰)이 대세다. 특히, 인터넷 문화의 확산으로 만화가 모바일 날개를 달면서 '웹툰'이 새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떠오른지는 꽤 된 것 같다. 만화는 이미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함께 웃고 울고 기대 쉴 수 있는 비타민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포털사이트마다 인기 웹툰 작가를 섭외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고, 그 장르와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판권이 팔려 드라마나 영화화 된 것만 해도 부지기수. 그만큼 스토.. 2013. 8. 1.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세상에는 두가 지 유형의 인간이 있다. 하루키를 읽는 인간과 하루키를 읽지 않는 인간.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 출간 7일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난리다. 하루키는 이제 우리에게 한 사람의 작가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자 문화적 아이콘이 된지 오래다.64세(1949년생) 노령의 이 작가는 아직도 '노르웨이의 숲' 스무살 언저리 혼란스러웠던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더이상 하루키 키드가 아닌 하루키 중년이 다 된 나에겐 대행스럽게도. 사실 구성면에서 보면 이 소설은 하루키의 초기작 '상실의 시대'와 흡사한 점이 많다.냉정하면서도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남자 주인공의 성향도 비슷하고 대학시절 룸메이트로 영향을 받은 남자 친구, 연상의 여자 친구, 꿈속의 섹.. 2013. 7. 14. 사랑이 나이를 먹으면 추억이 된다, 비포 미드나잇(2013) 내 나이 20대에는 Before Sunrise.내 나이 30대에는 Before Sunset.그리고 내 나이 40대에는 Before Midnight. 1996년 비엔나를 여행하며 제시와 셀린느의 하룻밤 짧은 사랑을 그린 는 낭만적인 러브스토리의 대명사였다. 그로부터 9년뒤인 2004년 이란 제목의 속편이 파리를 배경으로 등장해 그들은 사랑을 재확인하고 암시를 남기고 사라졌다.그리고 또 9년 뒤 2013년 은 사랑하는 두 남녀가 결혼을 해 아이들 둔 40대 부부가 되어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무려 18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동안 감독과 배우는 변함 없이 다시 뭉쳐 다시 이야기를 만들었다.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는 2편에 이어 3편에서도 대사를 만들기에 참여(각본)했고, 이것이 사랑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2013. 6. 18. 우아한 영드 '셜록(SHERLOCK)'의 4가지 매력 분석 CSI 시리즈와 하우스 정도의 미드만 보던 내가 '셜록'을 보고 영드라는 새로운 장르에 빠져들었다. 남들 다 깨춤추고 오도방정 다 지나고 난 뒤 이제서야 말이다. 영화로 무려 19번이나 리메이크된 흔해빠진 탐정 추리물에 왜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일까? 어릴 적부터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에 푸욱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홈즈'를 잘 알 것이다. 120년 전에 오래된 소설 속 탐정이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태어났다. 그것도 완전 스타일리시한 모던 훈남으로! 영국의 BBC가 마치 오래된 책장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던 고풍스런 홈즈를 사냥모자를 쓴 까도남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올레(Olleh) TV에서 한편당 1,000원인 가격을 시리즈별로 2500원에 할인해주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 2013. 6. 6. SF 영화의 결정판,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 은 나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TV시리즈이다. 1966년 이래 수십편의 작품으로 40년이상 인기를 얻고 있는, 속칭 요즘 인기를 끄는 '미드'의 효시랄까. 그 시절 TV 드라마가 극장판 (1994)에 이어 스타트렉 더 비기닝 (2009)으로 리바이벌되면서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작품이다. 우리에겐 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최고의 히트메이커 J.J. 에이브람스 감독이 2009년 야심차게 선보인 는 미지의 우주를 개척하는 USS 엔터프라이즈호를 중심으로 우리가 꿈꿔온 미래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완벽히 구현해 낸 영화였다. 보는 내내 '아~ 미래의 우주탐험이란 이런 것이구나'하고 머리 속으로만 상상하던 모습을 짜릿한 영상으로 보여준 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스펙터클한 액션도 .. 2013. 5. 31. 홍대 로모 카페 리오픈 세일 & 온라인 무료 이벤트 홍대 로모카페가 5월 리뉴얼 오픈했다. 지난 2월 그린데이님의 블로그에서 폐점 세일(http://greendayslog.com/697) 포스팅을 보고도 가보지 못해 무지 슬펐다. 가끔 들러 차도 마시고 필름 현상도 하고 사고 싶은 로모나 앨범도 사곤 했던 곳이었는데 말이다.그런데 우연히 홍대 놀이터 근처에서 부서 회식이 있어 지나다보니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어랏! 이게 웬일인가? 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들어가 보았다.'The Future is Analog'라는 슬로건도 그래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곳은 이제 로모의 한국 공식 단독샵인 '로모그래피 갤러리 스토어'라고 하는 이름을 떼냈다고 한다. 로모 외 다른 토이 카메라와 즉석 카메라인 인스탁스(INSTAX)를 함께 판매하는 일반 샵으로 .. 2013. 5. 28. 한국의 워킹맘, 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3월이 시작되면서 모든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을 했다. 요즘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료를 둔 부모만큼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지난 3월 4일 입학식을 치룬 후 일주일 내내 준비물에 학교 소집에 시달리며 워킹맘인 나는 한숨만 푹푹 늘어난다. 지난 연말부터 우리집엔 '초등학교 완벽 대비'란 책도 사들였고, 주변 엄마들의 조언도 귀동냥하면서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입학식 당일, 아이의 손을 잡고 과감하게 휴가까지 내고 학교로 향했다.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도 아이도 떨리는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다. 대강당에서 준비된 행사를 마치고 교실로 이동해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된다. 아이도 내색은 않지만 은근 신경.. 2013. 3. 7. 소셜미디어 담당자와 화제의 '베를린' 영화 번개 2009년부터 이어온 기업 블로그 담당자 모임이 지난해에는 각자 만나고 전체 모임은 좀 뜸했는데 어제는 내가 '여의도 번개'를 추진했다. 지난 해 말부터 내가 주관하겠다고 공수표만 남발하다 연말, 연초를 정신없이 보내느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1월 마지막주가 되었다. 아차 싶은 마음에 페북 단체 메시지로 연락을 했더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다음날 영화 번개가 성사됐다. 다들 이렇게 사람들에 굶주린건가 ㅠㅠ 주저리주저리 길게 말했지만 결국은 내가 베를린을 간절히 (되도록 빨리) 보고 싶었다는 것 -,.- 베를린을 무대로 한 남북한 비밀 요원의 음모를 그린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그 와이프인 강혜정이 제작사 대표로,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과 투자를 맡았다는 것만으로 대박 흥행을 점쳐볼.. 2013. 1. 31. IFC CGV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남매와 톰 티크베어 감독이 1조 2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로 엄청나게 화려한 스타급 할리우드 배우들과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SF-판타지를 버무려 그야말로 장르 비빔밥 영화를 만든다는 것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은 영화다. 그러나 평단과 관객 모두 평가가 엇갈렸다.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역사상 가장 야심찬 기획의 영화"라며 극찬했고, 시사주간지 은 "대학 시절 마약 기운에 취해 주절주절 떠들어대던 고답적이고 뜬구름 잡는 말들"과 비슷하다며 2012년 최악의 영화로 꼽기도 했다. 한국의 영화 평론가들도 혹평을 내놓았고, 그 중 이동진은 깜짝 캐릭터쇼라며 별 2개반을 주는 잔인한 평을 하기도 했다. ( ☞ 전문 읽기 ) "우리 삶에서 우연이란 .. 2013. 1. 29. 워킹맘의 해외 쇼핑몰 직접 구매 후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주혁군의 겨울 옷을 사려고 백화점을 돌아다녀봐도 선뜻 사기가 어렵다. 아이는 금방 금방 크는데 기껏 한두해 입을 옷을 코트를 3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사기엔 내 간이 너무 작은지라 온라인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알뜰 쇼핑를 해보기로 했다.바쁜 워킹맘이 나는 인터넷 쇼핑조차 시간이 꽤 소요되고 번거로워 잘 이용하지 않지만 지난 연말에 50% 세일을 하는 걸 보고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폴로의 떡볶이 코트를 구입해보았다. 반값이니 살 수 있다면 이정도 수고쯤이야 불사할 수 있지 않겠나.요즘 아줌마들이 직구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아줌마들이 점점 똑똑해지면서 아이 용품, 장난감, 건강보조식품, 미출시 스마트기기까지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직접 구매한다는 말이다. 국내에 없는 브랜드 .. 2013. 1. 27. 뮤지컬 영화로 부활한 레미제라블의 벅찬 감동 1862년에 간행된 빅토리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장발장의 인생 이야기로 원작보다 뮤지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품이다. 오죽하면 우리 남편도 뉴욕에서 유학할 때 본 적이 있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뮤지컬이 너무 지루해 악몽같았다며 이번에 영화를 같이 보자는 제의를 거절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보게 됐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워낙 호평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선입견이 생길까봐 영화 정보도 챙겨보지 않고 극장에 갔다. 집에서 걸어서 10여 분 거리인 CGV 여의도는 연말에다 주말 저녁이라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하긴 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딱 이것밖에 없긴 했다.주인공인 휴 잭맨이 엑스멘의 울버린이란걸 영화 중반이 되어서야 할게 될만큼 깜깜했지.. 2012. 12. 3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