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Story236 사랑과 소통에 대한 통찰, 올해 최고의 영화 '그녀(her)'(2014) 그녀(her)는 라는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인 데뷔작을 가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연출한 네 번째 장편 영화이다. 여자에 대해서 웬만큼 알지 않고서야 붙이기 힘든 제목 아닌가. 게다가 그녀가 사람도 아닌 OS(컴퓨터 운영체제)라니 ㅠㅠ 그를 그리고 이 영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는 영화의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가 이혼한 전 부인이란 사실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둘다 지금은 재혼했다.) 이 영화에 등장한 (아름답지만 다소 신경질적인) 이혼한 아내가 소피아 코폴라를 연상시키는 것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난해한 과제인 '관계', 그것도 남녀의 관계,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는 통찰을 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이 내가 얼마나 고유한 존재인지 확인받고 싶어하는 욕구라.. 2014. 6. 2. 비극적이고도 따뜻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강력한 추천으로 입소문을 타고 전국 230개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수 74만 5785명을 돌파(5/12기준)하면서 역대 다양성 영화 기록중 최고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보통 독립영화는 10만이면 성공한 케이스라니 천만 관객에 못지 않은 성과다. 영화 마니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스타일과 미장센으로 패션 피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고. 제8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초청되어,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직접 체험하고자 CGV 여의도를 찾았다. 나는 CGV에서 진행하는 '무비 꼴라주'의 팬이다.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와 같은 작은 영화에게 상영관을 내주고 관객들의 취향을 다양하게 반영해 주는 점은 CJ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 2014. 5. 12. 문턱 낮은 일상 속의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이 멈췄다."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내 주위의 모든 것도 일시 정지 상태이다. 온 국민이 패닉 상태에 빠져 하던 일도 멈추고 뉴스만 하염없이 쳐다보며 정신적 충격 상태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요즘 같은 봄날이면 주말마다 어디론가 나서던 나도 요즘은 아무 의욕 없어 지냈다가 지난 주, 뭔가 상처받은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것 같아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을 찾았다. 그렇다고 내가 우아하게 미술관 순례를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지난 해 12월 오픈했다는데 내가 알게 된 건 3월이었으니 문화 예술 쪽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대략 짐작되는 바이시리라 -,.- 아침은 내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토스트 브런치로 간단히 해결하고, 광화문을 나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일상 속의 미.. 2014. 4. 30. '더 페이스 오브 러브'로 본 행복한 노년의 조건(2014)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세월호 사건을 지켜보면서 내 곁의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고 믿었던 사람이 어느날 사라졌다. 아픔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다보면 문득 그 사람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는 니키(아네트 베닝)은 마치 환영처럼 익사로 죽은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 톰(애드 해리스)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던 남편을 잃게 된 한 노년의 여성이 겪게 되는 설렘과 기쁨, 운명과 상처를 그린 이 영화는 내가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영화다. 행복한 노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 돈? 명예? 사랑? 가족? 두 사람의 연륜 있는.. 2014. 4. 28. 내 생애 첫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 넬에게 꽂히다 공중파에는 음악순위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뮤지션들이 라이브로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몇 없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MBC에서 종용한 '라라라' 정도? 그 중에서도 이소라, 윤도현 등 쟁쟁한 뮤지션들을 거쳐 유희열에 이르는 이 단연 독보적인 무대다. 여의도 KBS 바로 앞에 살 때에도 한번도 방청에 성공을 해 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화요일 아침 9시부터 KBS에 와서 대기표를 배부받아 저녁 7시 입장 전에 와서 긴 줄을 서야 한다. 거의 백수가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인지 대학생, 군인 등의 남자가 여자친구를 동행한 남자분들이 많이 보였다. 이번 화요일 친구 덕에 운 좋게 지정석 표를 구해 스케치북 번개 방청을 다녀왔다. 집에서 TV로만 보던 무대를 직접 현장에서 만나는 감동은 내 기.. 2014. 3. 29. 살아 있어서 고마워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4) 오랫만에 리뷰를 남기고 싶은 인상적인 영화를 봤다. 불금의 퇴근길 갑작스런 동료와 의기투합해 시간 맞는 걸로 본 것 치곤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CGV 여의도에서 우리에게 얻어 걸린 영화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매튜 매커너히와 자레드 레토에게 각각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을 안긴 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무려 작품상을 수상한 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제친걸 보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은 아무나에게 주는게 아닌가보다. 상영관도 별로 없는데 3월 6일 개봉이후 벌써 6만 관객을 돌파했다니 벌써 꽤 입소문이 난 것이 틀림없다. 이 영화는 나쁜 남자로 살다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고 살아남기 위해 FDA와 의료 시스템에 저항하는 주인공을 통해 무거운 주제를 .. 2014. 3. 22. 더욱 새로운 볼거리 돌아온 '셜록 시즌3' 집중분석 셜록이 드디어 시즌 3으로 돌아왔다.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영국 BBC를 통해 방송되는 걸 보기 위해 퇴근 시간을 앞당기고, SNS 사이트가 관련 글로 도배되며, 유럽·아시아 등 180여개국에 수출된 대작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발빠른 KBS의 수입으로 미국보다도 빠른 1월 5일부터 더빙 버전으로 방영되었다. 그러니까 영국서 방영되자마자 바로 성우들이 녹화를 하고 이틀 뒤에 한국에서 방영한 셈이다.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게다가 이번에는 덕후들을 위한 자막 서비스까지! 환상적인 셜록의 중저음 보이스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기쁠소냐! 한국에서는 시청율 사각지대인 새벽 1시에 방영했음에도 시즌3 2회가 3.9%를 기록했으니 이정도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고 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새벽에 방영.. 2014. 1. 19. 인생을 느리게 사는 일상 예술가의 전시회를 다녀와서 올 한해 많은 신세를 진 정진호 님의 두번째 개인 전시회 '느리게 바라보는 일상 2013'(12/21~29)에 다녀왔다. 정진호님은 2012년 3월부터 회사 기업 블로그의 고정 필진으로 '직장인 행복 필살기'를 올 12월까지 무려 16개나 포스팅해주셨다. 덕분에 좋은 글로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우리 블로그가 한결 풍성해져 감사한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더 블로거를 대상으로 마인드맵 강의도 해주시고, 커뮤니케이터 대상으로 한 '이그나이트 LG'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Ignite Seoul'을 진행하신 경험을 많이 알려주신 도움이 컸다. 이것저것 신세를 많이 지기도 했고, 평소 페북에서만 보던 그림을 구경하고 싶기도 해서 토요일 서촌으로 전시회를 보러 다녀왔다. 그림 전공자도 아닌데 독학으.. 2013. 12. 24.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나는 명동 & 모스버거 일본에서 먹던 모스버거가 생각난다는 주혁군을 핑계로 명동에 다녀왔다. 굳이 나들이 장소로 북적이는 명동을 택한 이유는 연말&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들뜬 거리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기도 해서였다. 사람많은 곳은 질색인 우리 부부지만, 연말 아이 쇼핑 겸 외식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할 겸 명동으로 나섰다.명동은 주차비가 워낙 비싸서 차를 갖고 잘 나가질 않는데 이날은 주말 드라이브 겸 나선 참이고 날도 추워서 어쩔 수 없이 몰고 갔는데..역시나 살인적인 주차비는 한시간에 만원 육박!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13일이었는데도 이미 명동은 성탄절 분위기로 푸욱 젖어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명동을 찾은 가족, 연인들로 거리가 붐볐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건물의 장식들이 우리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했다. CANON 1.. 2013. 12. 22. [영화] 단순하고도 명료한 인생의 교훈, 그래비티 주인공이 단 두명인 영화는 난생 처음이다. 명문대를 졸업한 과학자 라이언 스톤 박사(샌드라 블럭)는 우주에서 생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고군분투 끝에 지구로 돌아온다. 스토리는 간명하다. 여기에 동료 우주 비행사로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베테랑 임무지휘관으로 잠시 등장해 끝없는 수다를 늘어놓다 갑자기 사라진다. 스토리는 이게 전부다. 놀라운 특수효과로 가득한 SF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이 영화는 애초부터 3D영화로 기획되어 광활한 우주의 공간감을 충분히 느끼게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2D로 보아도 충분한 리얼함을 갖고 있다. 영화 초반에는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사실적인 장면의 넓은 시야를 보여주더니 점점 라이언의 헬멧 속으로 들어와 그녀와 내가 동일시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2013. 11. 24.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에서 하루 종일 체험하기 미취학 혹은 초등학생 저학년 자녀를 둔 아이라면 주말마다 어디로 갈까 고민이 많다. 날씨가 좋은 날은 야외 놀이나 공원 등으로 나가면 되지만, 날이라도 궂으면 기껏해야 키즈카페나 실내 놀이터 등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곳들이 워낙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얇은 지갑 사정으로는 자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부모와 아이를 위해 지난 5월, 서울시가 영유아·어린이 복합체험시설인 '서울상상나라'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에 신축건물로 들어선 '서울상상나라'는 지하 3층, 지상 3층(지하 2, 3층은 주차장) 규모로 이야기, 과학, 감성, 예술 등을 테마로 한 100여 가지 체험 시설을 갖춘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공간이다.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2013. 10. 2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협 멜로, '일대종사' 왕가위가 9년 만에 돌아왔다. 팬들을 질리도록 기다리게 하기로 유명한 이 감독은 양조위, 장쯔이, 송혜교라는 걸출한 스타들을 캐스팅해 무려 3년간의 촬영/편집 기간을 거쳐 우리의 애간장을 녹일대로 녹인 채 드디어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중국이나 홍콩 무협 액션 영화라면 질색하는 내가 일대종사를 선택한 건 당연히 왕가위와 양조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나처럼 무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이라 해도 내가 이 영화를 권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무협 영화이자 애틋한 멜로 영화이기 때문이다. "네 쿵후 실력을 함부로 내세우지 마라. 너의 문파가 최고라 말하지 마라. 쿵후, 그것은 오직 하나의 수직과 수평의 만남." - 엽문의 나레이션 중에서 일대종사(一代宗師)란 각 무술 문파에서 .. 2013. 9. 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