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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데로 작은 동네 책방 탐방 - 어쩌다 책방 요즘 작은 동네 서점 열풍이다. 내가 좋아하는 최인아 책방도 한번 블로그에 소개한 적 있는데 홍대 합정 상수 망원 인근에는 작고 개성있는 서점들이 많다고해서 탐방에 나섰다. 한동안 북카페에 꽂혀 다닌적이 있는데 동네 서점들도 작은 테이블과 카페 공간까지 겸하면서 북카페와 서점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망원동은 여의도에서 가까운데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낯선 동네다. 오랫만에 아파트가 없는 주택단지로 들어서니 느낌이 새롭다. 망원 시장 옆 블럭이라 그걸 기준으로 찾아가면 쉽다.마치 작은 여행을 떠나듯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주소를 찍고 지도를 들고 어찌어찌 찾아가보니 작은 동네서점일줄 알았더니 웬걸! 번듯하고 스타일 좋은 4층짜리 회색 건물 하나가 떡하니 나타났다. 이 건물 어쩌다 .. 2017. 4. 21.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2009년 연말에 를 읽고 2015년 연말에 을 읽었다. 그의 책은 등장하는 배경도 연말이긴 하지만 어쩐지 혼자있기 요즘 시기와 잘 어울린다. 2009년 는 출간 6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줄지 않고 팔린다니 대단하다. 2013년 두번째 장편 소설을 4년씩이나 걸려 겨우겨우 탈진해 내놓은 후 2015년 2년 뒤에 세번째 작품인 단편집은 단 몇개월만에 술술 써내려가 마흔 넷에 내 놓았단다.# 1. 보통의 존재 언니네 밴드로 음악 활동을 하던 그가 서른 여덟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어느날 사랑과 건강을 잃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한 이후' 노후대비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권유받고(내가 애정하는 페이퍼 편집장인 황경신과 김원으로부터!!!!) 작가로 남은 생을 결심한 후 첫번째 쓴.. 2015. 12. 29.
사생활의 천재들 -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책, 사람, 여행"이 자신의 성삼위일체라고 말하는 CBS 라디오 정혜윤 PD. 엄청난 독서광으로 '침대와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라는 독서 에세이를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녀. 감각적이고, 지적 유희가 많고, 다소 현학적인 문장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글쓰기 능력만큼은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이 책은 사소한 일상을 바꿔나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자기 삶의 천재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의 일과, 기술 그것은 살아가는 일이다_몽테뉴"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그 사람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 책은 그녀가 사랑하는 여덟 명의 친구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 2014. 3. 18.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마! "다함께 차차차" 오너 드라이버도 아닌 내가 자동차에 대한 책인 '다함께 차차차'를 소개하게 된 것은 필자인 자동차 블로거인 '백미러'님과의 인연 때문이다. 때는 2010년 전남 영암 F1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서 아직 F1이란 스포츠가 낯선 시기에, 평소 스포츠나 자동차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내가 영암까지 비행기를 타고 비싼 F1 부스에서 레이싱 경기를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회사가 메인 스폰서였기 때문이었다.그곳에서 레이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레드불의 광팬을 자처하며 LG 스탠드에서 열광적으로 깃발을 흔들며 응원을 하던 김진표 씨를 우연히 만났다. 그 옆에 일행으로 온 자동차 블로거 '백미러'님을 처음 만났다. 촬영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 주신 김진표와 일행들. 오른쪽 두번째가 백미러님.2010/1.. 2014. 3. 4.
마흔의 나이에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다 어느덧 내 나이도 불혹을 넘어섰다. 20대에는 경제적 독립과 사랑, 30대에는 일과 육아의 병행, 40대에는 나 자신에게로 관심이 다시 돌아왔다. 이제 슬슬 피부도 늘어지고, 곧 있으면 노안이 찾아올 나이니 늙어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부쩍 서글퍼지기도 한다. 최근에 나는 '인생'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바쁘게 아둥바둥 사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것인가? 관성이 밀려 그럭저럭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서점에는 공자, 중용 등 중국 고전부터 유명인들이 내놓은 멘토링 등 새로 나오는 인생 자습서로 홍수를 이룬다.길지 않은 우리 인생에서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옆 길로 새지 않도록 등불이 되어 주는 것.. 2013. 12. 2.
가을향기 가득한 홍대 앞 와우북페스티벌 현장 서울/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양대 북 페스티벌은 홍익대 앞에서 열리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파주 북소리 2013'이 그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소문은 출판인들이 낸 것이 틀림없다. 통계적으로는 야외 나들이 하기 좋은 가을보다는 방학이나 휴가철인 여름에 책을 더 읽는다니 말이다.어쨌건 가을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주말, 어디 나들이 할 데 없나 하고 눈을 부릎뜨는 가족이 있다면 아이들 손을 잡고 책 놀이터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오늘이 모두 마지막 날이라는 것! 서두르시라~ 나는 집에서 가까운 홍익대 앞 '서울 와우북페스티벌' 현장을 다녀왔다.언제나 좋아하는 거리 홍대에 북페스티벌이 열리면 새로운 활기가 느껴진다. 가뜩이나 주차난인 주차장 골목으로 나올 때는 꼭.. 2013. 10. 6.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인간의 조건' 추천도서 가을이 되면 왜 너도나도 책 읽기에 안달인걸까.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차분히 책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지만 야외로 나서기에도 좋아 주말이면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에 갈등하게 된다. 요즘 내가 찾아보는 예능 프로그램은 tvN의 와 KBS의 딱 2개(그러고보니 둘다 나영석PD 기획인걸~)인데 지난 주부터 인간의 조건에서 '책 읽으며 살기'를 주제로 택했기에 유심히 보았다. 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OO없이 살기’다. 그동안 6명의 KBS개그맨들이 휴대폰·쓰레기·자동차·전기·돈·물 등 현대인의 편리한 삶을 영위하게 해 주는 것들을 하나씩 빼면서 불편함과 느림의 의미를 되새겨보곤 해서 아들과 함께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번 미션은 뜬금없이 '책 읽으면서 살기'라니 이런 멋진 주.. 2013. 10. 4.
헤이리의 '북하우스'와 '포레스타'로 봄나들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러 파주 헤이리에 다녀왔다. 해마다 가는 편이지만 올해는 아직 채 날이 풀리지 않아 쌀쌀하고 을씨년스런 날씨라 상황이 좋지 않았다. 감기 걸린 주혁군과 걷기를 오래 하기엔 무리인듯하여 늘 하던데로 아티누스 건물의 '파머스 테이블'에서 점심 먹고 북카페 '포레스타'를 찾아보았다. 이곳은 한길사에 운영하는 서점과 북카페가 있는 곳으로 1층에는 북카페가 있고 2,3층에는 서점이 위치해있다. 건물 외관도 멋지지만 이곳은 서점의 구조가 정말 멋지다. 장애인 계단처럼 설계한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책을 하나하나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1,2,3,4층에 다다른다. 1,2층은 일반 도서, 3층은 어린이 도서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중간 중간 주저앉아서 책을 맘껏 읽을 수도 있고, 창가에 앉아서 쉬면서 .. 2013. 4. 12.
파주북소리 2012 축제 현장을 다녀와서 이번 주말에 경기 파주시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 2012’(9월 15일∼23일)에 다녀왔다. 평소 민음사 북클럽 회원이라 행사 참여차 한번 가려던 차에 30~50%의 파격 도서 할인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주혁군 책도 오랫만에 살 겸 일요일 오후 파주로 향했다. 파주 북소리는 2011년 처음 시작해 올해 겨우 두번째 행사인데 이미 출판도시 내 100여 곳의 출판사와 국내 유수의 출판, 독서, 교육, 문화 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올해는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출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더욱 규모가 커졌고, 출판 도시내 출판사들이 골목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행사를 많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최고의 북.. 2012. 9. 17.
[추천 도서] 큐레이션의 시대, 핵심은 '관점' '전자책의 혁명’으로 유명한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IT 평론가 사사키 도시나오의 '큐레이션의 시대'가 지난 2012년 3월 30일 민음사에서 출판됐다. 요즘 민음사에서 내 관심 분야에 대한 새로운 책이 나오면 한 권씩 보내주신다. 이래뵈도 나는 민음사 고전 북클럽 회원이라구 ^^(2011/12/12 - 민음사 북클럽 가입으로 다시 고전 읽기에 빠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큐레이션이 화두인데 일본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유행이었나보다. 국내에는 소셜미디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어설픈 전문가들도 많이 등장하고 그에 편승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가짜 정보도 많아졌고 정보의 바다에서 진짜 진주를 찾아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간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옥석'을 가리는 것.. 2012. 5. 3.
미도리의 행복한 독서를 위한 5가지 실천 지침 나에게 책 읽기란 일종의 쉼이고 휴식이고 충전이며, 한편으로 흥분된 경험이다. 책에는 저자가 한평생을 쌓아 연구한 값진 연구 결과와 심오한 정신 세계가 가득 담겨 있다. 책 한 권으로 짧은 시간에 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내가 2008년부터 개인 블로그(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http://midorisweb.com)를 시작하면서 나의 짧은 소양과 지식에 절망하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래서 휴가만 주어지면 서점으로 달려가 한아름의 '필독 도서'를 껴안고 동동거리기를 몇 년간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독서를 통해 내가 조금이라도 나은 인간이 되기를 갈망해 온 것 같다. 예전에 블로거들 사이에 유행한 릴레이 포스팅 중 '독서'에 대한 릴레이를 블로그에 포스팅.. 2012. 2. 3.
그대 아직도 사랑을 믿는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민음사의 고전 회원으로 가입하고 선택한 5권의 책 중에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가장 얇은 두께의 책이다. 처음엔 고전이라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읽고 넘어갈 연애 소설 인가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미묘한 감정, 사랑이라는 그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으로 인해 느껴지는 행복, 불행의 감정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깜짝 놀랐다. 다 읽고나서 남겨지는 묵직한 사랑과 인생에 대한 주제의식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미도리의 고전 읽기 ①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스인들에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아는가? 쇼팽도 아니고 모짜르트도 아닌 브람스 말이다. 사실 프랑스인들은 보통 비장한 브람스의 음악을 그리 좋아.. 2012.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