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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 데이트 코스 : 노먼 포스터의 미래긍정 전시와 오드 하우스 노만 포스터는 잉글랜드 노동자 집에서 태어나 타고난 재능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1999년)을 수상한  89세의 거장 건축가로 포스터 +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기획했다. 초여름의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은 언제나 무성한 숲의 정취라 좋아하는데 이 날 비온 뒤 맑은 공기도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기간 : 20240425-20240721🔖 평일 운영 : 오전 10시–오후 8시 ( 주말은 7시까지, 금요일 9시까지)🔖 관람료 무료, 월 휴무🔖 도슨트 : 매일 오후 1시 진행아시아 최대 규모(300여 점)의 이번 전시는 고도의 공학적 기반의 '하이테크 건축'과 '지속 가능성(자연과 공존)'에 관심을 갖고 달, 화성 등 미래 우주의 거주 형태까지 고민중인 대단한 상상력.. 2024. 7. 5.
삶의 연료가 되어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좋아하는 덕후이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 병으로 형을 잃은 상실감을 예술적인 공간인 메트에서 10년간 경비를 서며 새로운 용기를 얻은 이야기라니 흥미가 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린시절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이 함께 한 추억의 공간인 '미술관'의 경험이 고통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준 점이 참 인상적이다.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자극을 준다. 2024년 6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 패트릭 브링리 저, 김희정/조현주 역● 출판사, 발행일 : 웅진지식하우스, 2023년 11월 2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저자는 왜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치유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Bo.. 2024. 6. 28.
건축물 자체가 예술인 '송은'의 스웨덴 듀오 개인전 후기 2021년 9월 준공을 마친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창담동의 랜드마크라 할 정도로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송은문화재단은 에너지 기업인 삼탄 산하로 1989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송은(松隱)이라는 이름에 따라 2001년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해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업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한 소나무 패턴의 거대한 노출콘크리트 외관과 건물 내부의 나선형 계단 공간이 인상 깊은 건물이다. 건축가들이 꼽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건축물 자체가 중요한 전시물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이다.  두 건축가는 1978년 바젤에서 설립한 헤르조그 & 드 뫼롱(HdM)은 박물관, 경기장, 병원 .. 2024. 6. 23.
간송 미술관 재개관전, 길상사, 수연산방 성북동 데이트 코스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간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해 다녀왔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사재를 털어 일본까지 건너가 사라져 갈 뻔한 국보와 보물급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전하는데 평생을 바치신 분이다.1938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인 보화각(葆華閣)은 '화려한 보물을 모아둔 집'이란 뜻을 갖고 있으며, 85년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1년 7개여 월 간의 보수 복원을 거쳐 5월부터 재개관을 했다. 그동안 간송미술관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열어 간송의 소장품을 공개해 왔으나 건립 후 80여년이 지나며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2022년 9월부터 문을 닫고 보수 정비에 들어갔다. 보수 전 사진을.. 2024. 6. 14.
한강 조각으로 빚다 - 여의나루 한강공원 조각작품 전시 요즘 한강에는 밤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여의나루역 바로 앞 잔디밭에서는 피크닉을 나와 각자의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의나루 한강공원이 6월부터 멋진 야외 조각공원으로 변신했다. 탁 트인 야외에서 한강과 마천루를 배경으로 보는 조각 작품이 말그대로 예술이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 따로 없다. 서울시가 2024년까지 11개 한강공원에서 순환전시를 진행 중이다. 2월부터 2개 공원씩 두 달 단위로 돌아가며 4차에 걸쳐 연중 전시하는 방식으로, 공원별로 한 번에 약 3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동일한 작품을 옮겨가며 전시하는 방식이 아닌, 공원별‧시기별로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 주최로 10개 한강공원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인 가 열리는데 공원마다 300점의 조각 작품을 전시한.. 2024. 6. 9.
정영선 조경가의 아름다운 공원들- 샛강과 선유도공원 영등포구에 있는 정영선 조경가가 겸재 정선이 그린 한강 풍경을 생각하며 조경을 설계했다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친환경 재생공원 '선유도공원'과 한강 유일의 습지를 지켜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이렇게 두 곳을 다녀왔다. 삭막한 도심 가까이 이런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한강 유일의 습지로 버드나무, 갈대, 억새 등의 군락을 이루는 가장 생태적인 공간으로 삭막한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서울 한복판 빌딩숲 사이에 위치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는 들판과 버들치, 송사리, 붕어가 살고 있다.여의도 주민과 직장인들도 즐길 수 있는 6km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천연기념물 수달과 황조롱이 외에도 왜가리, 버들치 등 희.. 2024. 6. 5.
낭만적인 봄밤을 수놓은 임동혁과 여자경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경 음악회 ‘차이콥스키 VS 드보르작’의 협연자로 관객들을 맞이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리고 여자경 마에스트로에게 홀딱 반했다. 이날 임동혁이 2001년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파이널에서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은 섬세하고 날렵한 손놀림과 더불어 우아함이 느껴졌다.  2001년의 롱티보 콩쿠르 결선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이전보다는 섬세하고 날렵한 손놀림과 더불어 우아함이 느껴졌다. 특유의 호방하고 거침 없는 질주는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때 피아노의 카덴차가 또 다른 무아지경으로 내달리자 관객들은 숨을 삼켰다. 1악장 마지막에 콧잔등의 땀을 닦았을 때는 연신 같이 땀을 닦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어 여.. 2024. 5. 31.
종묘 돌담뷰 서순라길 추천 데이트 코스 초여름처럼 날씨가 화창해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잔 하기 딱 좋은 요즘 날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돌담뷰인 서순라길 어슬렁거리며 커피나 낮맥 한잔하기에 좋다.  종묘 근처에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 서쪽에 위치해서 서순라길에 놀러갔다 왔다.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하고 웨이팅이 긴 이 동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 사진 명소로도 급부상한 것은 한국미가 물씬 풍기는 공방, 카페, 돌담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라고 한다.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잔 하기 딱 좋은 힙한 동네라더니 밤에 와봐도 좋겠다.운좋게 돌담길을 마주보는 2층 카페 자리에 앉아 평화로운 가운데 불어오는 달큰한 내음이 나길래 물어보니 배꽃향이라네.  서울 한복판에서 고요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만한 곳이 없겠다. 이제 봄을 떠나보내고.. 2024. 5. 30.
인생의 용기 있는 선택 -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아이 5월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너무 좋아서 '맡겨진 아이'를 읽었다.인생은 침묵할 것인가? 용기를 낼 것인가? 선택의 연속이다.아일랜드라는 배경이 가난한 탄광촌, 보수적인 카톨릭 분위기, 혹독한 날씨로 음울한 분위기를 잘 묘사한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당시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외부환경보다는 인간 내면을 깊이있게 다루되 주제를 강요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작가의 의도, 중의적/ 함축적 의미를 해석하는게 마치 암호 해독을 하는 느낌이 드는 책다.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라는 클레어 키건의 스토리와 문장은 어렵거나 꼬이지 않고 간결하고 아름답다. 처음에는 마치 투명하고 맑은 시냇물을 보는 듯 섬세하고 아름답다. 그.. 2024.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