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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대 시절 하루키와 더불어 쿤데라는 내 인생 작가이다. ‘20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20년만에 책장에서 독서모임에서 재소환해 읽었다. 체코의 작가로 프랑스 망명 후 발표한 이 소설은 수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었으나 2023년 사망하기 전까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쿤데라는 베토벤의 곡을 빌어 해답을 찾고자 한다.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2024년 1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제목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저자 : 밀란 쿤데라  ● 출판사, 발행일 :  민음사, 1999년  한 사람의 인생이 역.. 2024. 11. 29.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행복의 기원 / 서은국) 진화 심리학자인 저자의 행복에 대한 차가운 진실에 대해 북토크 회원들과의 뜨거운 토론이 격론이 이어졌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사실 눈이나 심장처럼 생명체의 근원적 숙제(생존, 재생산) 해결을 위한 ‘도구’라는 것. 이것이 진화심리학의 요지다. 우리가 행복해지고자 하는 이 모든 행위들이 모두 살아남기(진화)에 유리하도록 DNA에 설계된 것인가?애드 디너 교수는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정의하고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DNA(외향성과 신경증)라는 파격적 의견을 제시한다. 2024년 10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행복의 기원   ● 저자 : 서은국 ● 출판사, 발행일 : 21세기 북스,     📕 전반적인 평가 ✅ 인상적인구절  🔖 호모 사.. 2024. 11. 9.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대표작&특별전&책방오늘 한강 작가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해요.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 DJ 평화상 이어 한국인 2번째 수상의 쾌거라니 흥분 또 흥분하며 국뽕이 차오름을 느낀다. 내 살아 생전에 볼거라도 기대하지 않았던 비주류의 승리라 할 만하다. 더 널리 알려진 중국 여성 작가를 제치고 가장 의외의 선택을 해준 노벨상 측의 선택에 감사의 박사를!!! ☞한림원이 밝힌 선정 이유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작가 한승원 작가의 딸로 태어나 한강(韓江)이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 덕분에 자녀 3명이 모두 작가라 업.. 2024. 10. 20.
과거에서 보내온 윙크 -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의 은 데뷔작 이후 15년을 지나오며 삶의 깊은 통찰을 담은 열다섯 편의 단편집이다. 이 책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시간이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들, 우리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청춘, 예술 사랑 등)이 사라짐을 통해 삶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케이크 단면을 잘라보는 듯한 정확한 순간의 포착과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 강렬한 사건 전개 등이 인상적이다. 어쩌면 찰나일지도 모를 오늘도 언젠가 아름답게 사라져갈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2024년 9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사라진 것들  ● 저자 : 앤드루 포터(미 트리니티대 문예창작과 교수), 민은영 번역● 출판사, 발행일 : 문학동네, 2024.01.15.  📕 전반적인 감상  -미국 소도시에 거.. 2024. 9. 28.
최은영 작가의 용감한 여성 서사 -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최은영 작가는 40대 초반의 젊은 여성 작가로 여성의 삶과 성장을 그리면서 감정의 섬세한 묘사에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3월 독서모임에서 단편소설을 처음 접한 후 역주행 중인데 과 을 소개해본다. 2024.03.01 - [Bookmark] - 인생을 직면하는 용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1. 밝은 밤‘증조모-할머니-엄마-나’ 4대 여성의 삶을 관통한 100년의 시간. 이혼을 한 나는 회령으로 내려가 우연히 외할머니를 만난다.엄마와 소원해 20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이토록 먹먹하게 풀어내는가. '내 엄마를 닮은 손녀'로 다시 화해하는 이야기라니. 나의 엄마와 외할머니가 계속 생각이 나는 책이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주는 혈연지간보다 남이라도 좋은 인연.. 2024. 9. 23.
나만의 무지개를 찾아서!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서동욱) 2024년 8월 독서모임 주제 도서 는 우리 일상의 장애물(사회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깊이있는 책이다. 제목의 '날씨'란 인간이 바꿀 수는 없지만 철학적 사유로 자신만의 '무지개'를 찾기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4년 8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저자 :  서동욱● 출판사, 발행일 : 김영사, 2024.01.12.   당신은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가? (헤라클레이토스)감히 알려고 하라 sapere aude! (칸트) 국내 최고의 질 들뢰즈 철학 연구자인 서동욱 교수(서강대 교수)의 산문집 서문이 너무나 아름다워 시인이자 철학자인 작가에게 반할 정도이다. 철학부터 문학, 미술, 영화, 만화, 게임까지 다양한 소재와 관점의 글 .. 2024. 8. 30.
삶의 연료가 되어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좋아하는 덕후이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 병으로 형을 잃은 상실감을 예술적인 공간인 메트에서 10년간 경비를 서며 새로운 용기를 얻은 이야기라니 흥미가 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린시절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이 함께 한 추억의 공간인 '미술관'의 경험이 고통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준 점이 참 인상적이다.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자극을 준다. 2024년 6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 패트릭 브링리 저, 김희정/조현주 역● 출판사, 발행일 : 웅진지식하우스, 2023년 11월 2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저자는 왜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치유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Bo.. 2024. 6. 28.
인생의 용기 있는 선택 -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아이 2024년 5월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너무 좋아서 '맡겨진 아이'를 읽었다.인생은 침묵할 것인가? 용기를 낼 것인가? 선택의 연속이다.아일랜드라는 배경이 가난한 탄광촌, 보수적인 카톨릭 분위기, 혹독한 날씨로 음울한 분위기를 잘 묘사한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당시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외부환경보다는 인간 내면을 깊이있게 다루되 주제를 강요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작가의 의도, 중의적/ 함축적 의미를 해석하는게 마치 암호 해독을 하는 느낌이 드는 책다.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라는 클레어 키건의 스토리와 문장은 어렵거나 꼬이지 않고 간결하고 아름답다. 처음에는 마치 투명하고 맑은 시냇물을 보는 듯 섬세하고 아.. 2024. 5. 30.
친화력은 인류의 생존 비결!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다정함이 인류의 진화에 유리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2021년 7월 출간 이후 이미 한국에선 10만부가 넘은 베셀이지만  두차례나 완독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독서모임의 힘을 빌어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2년 간의 연구 끝에 경고 메시지를 담아 펴낸 책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제야 자연과학이 아니라 정치사회학 도서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2024년 4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저자 : 브라이언 헤어 (진화인류학자, 심리학, 신경과학과 교수)다정함의 힘 우리의 조상 격인 다정한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에릭투스(도구), 네안데르탈.. 2024. 4. 26.
떨리는 사랑의 감성, 임경선 작가의 '다하지 못한 말' 임경선 작가의 . 광화문의 공무원 여성과 피아니스트 남성의 짧은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에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고 했지만 조금 덜 사람한 사람이 더 사랑한 사람에 비해 권력(우위)을 갖는 건 사실이다.약자 편에 선 여자 주인공의 일인칭 구어체 소설이라 그런지 애틋하고 섬세하고 날 것의 느낌이 난다.  나혼자 조용한 방에서 숨어서 읽게 되는 그런 떨리는 사랑의 감성이 있다.  임경선 작가의 담백하고 툭툭 뱉어내는 듯한 문체에 금새 몰입했다.   사랑을 처음 느낀 황홀한 순간의 기분들과   그의 이기심과 무신경에 불행한 기분과  괜한 희망고문으로 심장에서 피가 콸콸 쏟아지는 아픔과  괜찮은 척 하며 혼자 이겨내려는 이별의 고통을  여주인공이 나 자신인 것처럼 잘 공감이 가더라.  그럼에도 충분히 깊이 사랑.. 2024. 4. 23.
SNS에 조종당하는 서사 없는 ‘텅 빈 삶’, '서사의 위기'(한병철) 2024년 3월 독서모임 주제 도서는 한병철 이다.  스토리 중독사회에 대한 진단과 이야기에 대한 앞선 통찰력으로 이토록 예리하게 짚어내다니 정말 놀랍다.2024년 3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서사의 위기 ● 저자 :  한병철 ● 출판사, 발행일 :  요즘 스스로가 '서사의 위기' 상태인지 차분하게 글 읽기가 힘들다는 것을 절감한다. SNS를 통한 짧은 정보나 숏폼, 넷플릭스 등에 익숙해진 우리를 반성하게 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갖고 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파놉티콘(감옥)의 착취의 도구라고 생각하니 다소 섬뜩하기까지 하다. 디지털과의 의식적인 단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서사'란 단편적 정보나 스토리가 아닌 '신화'나 '성경', '시' .. 2024. 3. 29.
인생을 직면하는 용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2024년 2월 독서모임 선정도서인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집 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그리는 데 특출한 감각을 갖고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의 미묘한 파동이 만들어내며, 나아가 용산사태, 여성폭력, 청소년 성착취 등 사회구조적인 현실의 문제에 용감하게 맞서는 이야기이다. 2024년 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  최은영 ● 출판사, 발행일 : 문학동네, 2023.03   - 참석자 모두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발견하지 못한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 특히 좋았음. - 전반적으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드러나는 것 같다. - 나의 결핍(가난은 죄)에 감사하고 조금씩 치유하고자 하는 성숙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인생은 SNS의 편집된 화려한 삶이.. 202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