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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236

해지기 전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 비포선셋(Before Sunset) 가끔 멋진 영화를 놓쳤다가 뒤늦게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며칠 전 우연히 쿡TV를 돌려보다가 내가 보게된 영화 비포선셋(Before Sunset)이 바로 그렇다. 비포선라이즈(Before Sunrise)의 후속 편으로 이미 잘 알고 있긴 했지만, 미국 영화평론가 94명이 뽑는 에서 2004년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될 정도로 호평받은 줄은 몰랐다.(2003년에는 내가 좋아했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가 1위였군 와우!) 잠시도 숨 돌릴틈을 주지 않는 현란한 액션 영화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특수효과가 눈을 사로잡는 환타지 영화도 아니다. 그저 두 배우가 나오고 길을 걷거나 카페에 앉아서 혹은 세느강의 유람선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그리고 그녀의 집에서 끊임없이 이.. 2011. 11. 2.
흥미진진한 2011년 F1 코리아 관전 포인트 지난해에 이어 2011년 F1 코리아가 드디어 10월 14일~16일까지 전남 영암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MBC와 SBS ESPN의 두 채널을 통해 현장 생중계를 한다니 일반인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겠군요. 지난해에도 결승전날에 비가와서 경기가 많이 지연되고 사고도 속출했는데, 올해 예선전이 열리는 오늘도 비가 많이 오늘걸 보니 F1과 비가 인연이 깊은가봅니다. 올해 2011년 F1 코리아의 중계, 후원사, 기술, 선수 등 몇가지 관전 포인트를 알려드립니다. 관전 포인트1. 지상파 F1중계 대결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려면 너무 돈이 드는까 우리는 그저 안전하게 안방에서 TV로 즐겁게 시청하자구요 ^^ (저도 작년에 예선전은 현장에서 결승전은 집에서 관전했다죠!) 올해 F1 코리아의.. 2011. 10. 15.
북촌방향, 나는 홍상수 영화 속 뻔뻔한 남자가 싫다 우리의 인생은 영화같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환상을 쫒아 영화를 본다. 홍상수의 영화는 환타지가 없다. 오히려 비루한 일상과 현실을 더 리얼하게 보여준다. 현실에서 지겹게 본 일상을 영화로 다시 볼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좋아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는 듯하다. 나의 경우를 말하라면 그의 초기작(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할의 발견 등)은 좋아해서 빠짐없이 다 봤고, 극장전(2005) 이후로는 굳이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 그게 그거 같고 뻔해보였기 때문이다. (아, 생각해보니 아이를 임신 이후로 영화관을 찾기 어려웠던 탓도 있구나 -,.-) 이 영화는 '오! 수정'에 이은 두번째 흑백 영화. 그런데 처음에는 컬러로 찍었다가 마지막에 흑백으로 가야겠어'라고 하는 바람에 촬영감.. 2011. 10. 2.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서 행복해지는 법 나는 지금까지 14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결혼이나 출산과 함께 회사를 관두는 숱한 여성 후배들을 보아왔다. 석사 출신이나 해외 유학파인 유능한 여성들도 많았다. 나 또한 결혼이나 출산을 거치면서 힘든 고비마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지?'하면서 때려치우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처럼 전문직이 아닌 일반 회사원의 경우 경력 단절로 직장 복귀는 꿈도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지라 쉽게 그만두지 못했다. 그래서 출산 휴직 3개월도 감사히 여기며 바로 복직했다. 무엇보다 일을 하는 것이 좋았고,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의존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했으며, 그로 인한 독립성 상실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은 우리 사회의 최소단위이고, 출산과 양육은 매우 중요한 의무이다. 그럼에도 .. 2011. 9. 27.
우리 인생의 3가지 질문, '라이프 인 어 데이'를 보고 나는 '일상'이라는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옷입고 차를 타고 회사를 가서 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평온한 일상 말이다. 누구나 비슷한 하루를 살고 있지만 평범한 우리들의 삶의 순간 순간이 차곡차곡 모여 우리의 멋진 인생이 된다. 가끔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병원에 입원하거나 명절 같은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옴에 안도하곤 한다. 라이프 인 어 데이(Life in a Day)라는 이 영화의 출발점은 '유투브'다. 이 영화는 전 세계 197개국의 사람들이 2010년 7월 24일 단 하루동안의 '일상'을 촬영한 영상을 유투브에 올린다는 발상에서 시작된다. 전 세계인들이 같은 시간대의 삶을 담은 영상 클립 1,125편 중 331명의 영상이 온라인으로.. 2011. 9. 22.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 리더십 교육을 마치고 지난 주에 8박 9일간의 긴 리더십 교육을 마치면서 여러가지로 느낀 점이 많았다. 연수원이 자연에 에워쌓인 친환경적인 분위기인 것도 좋았지만,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고민을 나누던 멋진 시간이었다. 그동안 나는 왜 나에게만 몰입하고 주변 사람들과 많이 나누지 않았던가에 대해 새삼스럽게 반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앞으로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 리더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업무에서 높은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을 제대로 뽑고 코칭하고 육성하는 것, 그리고 일상이나 감성까지도 관리해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수업 시간에 배운 인간의 개인 특성 .. 2011. 9. 11.
안철수 교수가 서울 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안철수 교수의 시장 서울 시장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 성격상 정치에 적합하지 않고 한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하던 그가 왜 갑자기 진흙탕과 같은 정치판에 나선 것일까? 개인적으로 계획해서 발표한 것도 아니고 '출마설'이 흘러나온 것일까?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콘서트는 연일 매진을 이룰 만큼 이시대의 가장 훌륭한 멘토로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그가 무엇이 모자라 정치에 출마를 한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우리 시대의 엘리트에게서 보기 어려운 겸손함, 인간적인 면모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출마 선언(아직은 검토중이지만,)이 조금은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시장 후보로 1위로 올랐으니 여야도 긴장하고 있다... 2011. 9. 5.
최종병기-활, 심장이 뛰는 팽팽한 액션 사극의 쾌감 내가 영화를 고르는 2가지 기준은 감독과 배우다. 그 중에서도 한번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는 쭈욱 보는 편이다.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영화를 고른 이유도 박해일 때문이다. 신인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섭렵하면서 와이키키 브라더스, 살인의 추억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아가더니 2003년 질투는 나의 힘과 국화꽃 향기에서 지고지순한 순수 청년역을 거쳐 2005년 연애의 목적에서는 느물느물한 속물 청년으로 변신하더니 2006년 괴물을 거친 후에는 극락도 살인사건, 모던보이, 이끼, 심장이 뛴다까지 주연으로 부쩍 성장했다. 최근의 주연작에서는 확실히 남성미가 물씬 풍기고 선이 굵어지면서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한층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그를 인식하게 된 것은 아마 살인의 추억에서 살인범으로 .. 2011. 8. 16.
내가 비오는 날 즐겨듣는 감성 노래, 나가수 버전 비가 오는 날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장마인 요즘이 정말 즐겁다. 덥지도 않은 시원한 날씨에 습습하고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의 냄새를 맡는 것도 좋고, 창 너머로 들려오는 잔잔한 빗소리와 차가 오가는 소리도 좋다. 특히, 이렇게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이면 한층 더 가라앉은 기분으로 온전히 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하거나 노래를 하거나 무엇을 하거나 그냥 좋다. ^^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노래가 생각나 몇자 적어본다. 적다보니 노래 하나하나 마다 나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있어 새록새록한 기분이 든다. 쳇바퀴 도는 회사 생활을 10년 이상 하다보니 감성도 메말라버렸는지 요즘 가요 프로의 노래는 시끄럽기만 한데, 요즘 나가수 덕분에 옛 노래들을.. 2011. 7. 14.
일상의 사치, CGV 골드 클래스로 엑스맨을 보다 지난 현충일 휴일 오랫만에 생긴 평일 휴일을 그냥 보낼수는 없다며 영화를 보러가자고 맘 먹었는데, 어쩐 일인지 복잡한 영화관은 싫고 뭔가 여유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어졌다. (아마도 주말에 본 무한도전 연예조작단에서 본 상암CGV의 푹신한 소파가 있는 골드 클래스를 본 탓이리라.) 마침 회사에서 생일 선물로 받은 신세계 상품권이 CGV 예약 사이트에서 사용 가능한 것을 보고는 1인당 3만원, 남편과 둘이 6만원하는 골드 클래스를 낼름 예약해버렸다. 그러고선 평생 처음의 사치인 CGV골드 클래스 즐기기 - VIP라운지 이용하기, 음식 시켜먹기, 영화보며 가벼운 음료와 스낵을 먹기, 안마의자와 같은 진동이 느껴지는 널찍하고 멋진 의자에서 실감나게 영화보기 - 에 들어갔다. 물론, 나의 이런 헤픈 씀씀이에 남편.. 2011. 6. 17.
인생과 사랑에 대한 담론 - 사랑을 카피하다(2010) 내가 이 영화를 보러 시네큐브 광화문을 들어선 것은 전혀 예상치 않은 일이었다. 달콤한 5월의 평일 하루 휴가가 주어졌고,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획을 짜아하게 계획했다. 먼저 한가한 오전 시간, 북촌 한옥마을을 거닐며 고즈넉한 산보를 즐기다가 삼청동 쪽으로 빠져서 커피와 책, 인터넷이 함께 하는 북카페를 찾아 나의 정신을 맑게 정리한 뒤 누군가와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삼청동의 봄을 만끽하며 거리 쇼핑을 한다. 사고 싶은 치마나 새로운 신발을 살만한 가게도 점찍어놨다. 그러다 광화문까지 걸어와 교보문고에 들러 사고 싶은 책을 몇 권 산뒤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를 한편 본다. 이것이 나의 완벽한 휴가 플랜이었다. 여기서 어긋난 것이 몇 가지 있었는데, 바로 화창할 거라 예상했던 날씨가 아침부터 꿀꿀하더.. 2011. 5. 23.
쓸쓸한 사랑의 유통기한 -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참 이상한 영화다. '여자 정혜'를 볼 때도 그랬지만 이윤기 감독의 영화는 참 정적이다. 주인공 감정의 변화도 너무나 미세하여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한다. 공간도 집밖을 벗어나는 경우가 별로 없다.(제작비는 절감될듯 ㅎㅎ) 이렇다 할 사건도 없고, 애정 씬도 없고, 대사도 별로 없는 그야말로 심심하기 그지 없는 그의 영화가 왜 해외 영화제에서만 주목을 받는 것일까? 군 입대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현빈과 충무로가 사랑하는 여배우인 임수정을 캐스팅할 수 있었던 것도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초대될만큼 이 감독의 작품성에 대한 배우들의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섬세하거나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이 평도 크게 엇갈린다. 너무 지루하다 혹은 매우 섬세하다. 출판일.. 2011.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