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Story236 광복절에 비교해 본 영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 요즘 영화계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와 군함도가 쌍두마차로 흥행을 이끌고 있다. 나는 광복절에 두 영화를 모두 보았다. 결론을 말하자면 택시 운전사는 이미 840만을 돌파하며 천만이 눈앞이고, 군함도는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에 평점 테라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둘다 아픈 과거사를 영화 소재로 삼았는데 왜 이런 상반된 반응을 가져왔을까? 택시운전사(2017) 광복절을 맞아 택시 운전사를 오랫만에 세가족이 총출동해 보았다. 현대사의 아픔으로 기록된 1980년 광주의 비극을 그린 영화.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광주민주화운동이 불과 30년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가 격동의 현대사를 거쳐온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송강호는 목덜미와 뒷통수만으로도 우리 시대의 평범한 아.. 2017. 8. 16. 7월에 본 영화들 - 더 라스트 워드, 라이언 외 영화리뷰는 블로그에 쓰지말아야지 하면서 또 남기려 하고 있다. 호주 왕복 비행기에서 본 영화가 무려 4편. 하나같이 보고싶었는데 못보았거나 평이 좋았던 영화들이었다. 더 라스트 워드는 국내 7월 개봉이었으니 개봉전에 봄 샘. 라이언은 보고싶었는데 놓친 영화. 미도리의 내 맘대로 영화평. 1. 더 라스트 워드(2017.7) 내 인생의 엔딩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늙고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 보스 ‘해리엇’(셜리 맥클레인)과 부고 전문기자 앤(사만사 사이프리드)의 만남. 까칠한 성격 탓에 이혼한 남편과 하나뿐인 딸을 비롯해 모두가 그녀를 싫어하지만 알고보면 그녀도 외롭고 고집 센 노친네일 뿐.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로잡지 못한 잘못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나가는 ‘해리엇'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 2017. 7. 26. [가로수길] 뮬라웨어 가로수길 쇼룸 '카페뮬라' 2월부터 시작한 여의도 T12 필라테스 레슨도 어느덧 3개월차로 접어들고 있다.목디스크 재활운동으로 시작한 필라테스인데 이제 슬슬 몸이 반응한다. 늘 목과 허리가 불편해 회사생활이 힘들 정도로 힘들어 침 치료를 할까하다 필라테스를 시작한 것인데 치료 겸 자세 교정에 꽤 효과가 있는 것을 느낀다. 스트레칭, 호흡과 자세교정, 근력운동으로 몸이 서서히 균형을 되찾아가면서 고질적인 편두통도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특히 우리 샘이 뒷목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이 펑펑 뚤리는 기분이랄까 ^^ 스마트폰과 PC를 오래 쓰면서 생긴 구부정한 자세,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으로 늘 피곤했는데 필라테스를 하면서 조금씩 활력을 되찾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무엇보다 주위에서 옷태가 나고 날씬해보인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 여.. 2017. 5. 1. 2017년 봄에 본 영화들 - 지니어스, 다가오는 것들 외 요즘 블로그에 영화 리뷰는 잘 하지 않는다. 차고 넘치는게 영화 분석 비평글이니까. 그럼에도 내가 블로그에 남기는 이유는 영화를 보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인사이트만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이름하여 미도리의 내 맘대로 영화평. 1. 지니어스(Genius) - 20161929년 뉴욕.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길들이고 ‘스콧 피츠제럴드’를 조력한 유명출판사 스크라이브너스의 최고 실력자 ‘퍼킨스’(콜린 퍼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작가 ‘울프’(주드 로)의 원고를 우연히 읽게 된 퍼킨스는 방대하지만 소용돌이와 같은 문체를 가진 그의 필력에 반해 출판을 제안한다. 둘은 5천쪽에 달하는 방대한 원고를 밤새 줄여가며 문학에 대한 서로의 신념을 나누며 친밀해진다. 냉철하고 침착한 맥스와 .. 2017. 4. 29. 홍상수, 김민희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꾸준히 보아왔다. 팬이라면 팬일 수 있다.초기작인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을 재미있게 봤고 이후 극장전이나 옥희의 영화, 북촌방향, 우리 선희, 자유의 언덕까지 챙겨보았다. 나머지도 극장에서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한 최근작들도 있다. 홍감독의 영화가 주로 찌질한 남자들이 여자를 꼬드기는 쓰잘데기 없는 말장난이랄 수 있지만, 암튼 끈질기게 '사랑'에 천착해 온 것만은 틀림없다. 이번에는 그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처음이라는 점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실감한다.그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마다 저예산 영화로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왜 수상을 했는지는 사실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 2017. 3. 26. [합정] 비밀스런 홈 패브릭 쇼룸, 메종 키티버니포니 메종 키티버니포니는 합정동 주택가에 위치한 홈 패브릭 디자인의 쇼룸이다. 대문을 열고 뜰과 계단을 지나면 진짜 집이 나온다. 정말로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베딩, 커튼, 쿠션을 비롯한 KBP의 제품이 공간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메종 키티버니포니 서울(Maison Kittybunnypony Seoul)는 김진진 대표의 아버지가 자수 공장을 경영하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딸의 디자인과 아버지의 기술력이 의기투합해 2008년 온라인 숍에서 시작해 2012년 상수동에 첫 쇼룸을 열었다. 지금은 합정동에 총 100평 규모의 사옥을 열었으니 성공한 가족 사업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이 브랜드의 패브릭 제품들은 ‘한땀 한땀’의 철학과 손맛이 느껴지는 재료들을 써서 품질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 2017. 3. 15. 일본 도자기 그릇 '아리타' 직구 후기 아리타 접시에 꽂혀서 꽃접시를 구입한 후 스퀘어 라인을 일본 직구를 하기로 했다. 구매하면 물건을 바로 손에 넣어야하는 인내심이 짧은 나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물건을 눈으로 보지도 않고!) 내가 직구를 할 때 이용하는 몰테일에서 라쿠텐 사이트 배송비 10불을 공짜로 준다고 해서 바로 주문! 열흘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도착! (사실은 1주일이면 될텐데 내가 배송비 결재하는 걸 3일이나 미룬탓에 ㅠㅠ ) 주문링크: http://item.rakuten.co.jp/housegram/mt0008?s-id=sd_browsehist_search#mt0008참조 링크 : 아리타 TY 세트 http://blog.naver.com/cmoonn/220708383039아리타 홈페이지 : http:.. 2017. 2. 18. 내가 잊으면 안될 '너의 이름은(2016)'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으로 국내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개봉 첫주 애니메이션임에도 1위로 올라 일요일에 이미 누적 100만을 돌파했더니 정말 대단한 열기다. 국내에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최대 반응이라고. (07년), (13년) 등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색채, 정교한 배경 묘사, 섬세한 언어로 사랑받는 “신카이 월드”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나는 처음 봤지만 이 감독은 일단 시공을 초월하는 '타임시프트'라는 소재로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세계를 구한다는 '세카이계' 소재를 꾸준히 다뤄왔고 이번 영화가 그 결정판 쯤 되는 모양이다. 타나카 마사요시 감독 '세카이계' 세계관의 결정판 의 일본 신세대를 대표하는 애니메.. 2017. 1. 8. 가슴 따뜻해지는 로맨틱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오랫만에 환타지와 로맨스를 결합한 낭만적인 영화 '라라랜드'를 보았다. 보고 나서 극장을 나서는데 가슴 한 켠이 뜨근해 지는 기분이다. 이 영화는 매우 고전적이다. 배경도 음악도 심지어 흑백의 모노톤과 컬러 화면, 파스텔까지 멋지게 배합해낸다. 극장을 나설 때면 연말에 멋진 한 편의 뮤지컬 영화를 본 느낌이 들 것이다. 가진 것 없이 열정과 꿈으로 가득한 두 사람,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LA 할리우드에서 만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이들은 힘겹게 자신들의 꿈을 이뤄나가면서 사랑하고 갈등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꿈만 갖고 살수는 없지만 꿈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무미건조하기 .. 2016. 12. 18. [영화] 잊혀진 '덕혜옹주'를 다시 기억하다 덕혜옹주는 실화에 가상의 이야기를 덧입힌 영화라는 소개에도 불구하고 실존인물이라는 점에서 역서왜곡 논란이 뜨겁다. 평론가들의 평가는 5점대인데 관객평가는 10점대가 많을 정도로 극과 극의 평가를 보여준다. 사실 나는 손혜진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감독이 , , 등을 연출한 믿고보는 허진호 감독이고 남주가 박해일이라는 점이 이 영화를 선택한데 한 몫했다.경쟁작이 내가 신뢰하는 배두나의 터널과 스타트랙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기도 했고. 아무튼 결론은 실망스럽지 않았다.조선의 마지막 공주였던 ‘덕혜옹주’가 13세의 나이로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 후 1962년 귀국하기까지 그녀의 삶과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는 많은 부분 실화에 기반하고 있었.. 2016. 8. 20. 어른이 된다는 것은, '태풍이 지나가고'(2016)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감독 중 한 명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를 보고왔다. 올해 제69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6번째 공식 초청된 작품이자 감독의 마지막 홈드라마라고 밝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다. 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바닷마을 다이어리 / 아무도 모른다 / 공기인형에 이어 5번째 챙겨본 영화이다. ‘태풍이 지나가고’의 아버지 료타(아베 히로시)는 문학상을 탄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대박 작가’가 되기를 꿈꾸지만 지금은 남의 사생활을 캐는 사설탐정이다. 자신을 대기만성형이라고 칭하는 료타는 가정을 돌보지 않아 결국 이혼까지 하고 약간의 도박까지 하며 양육비까지 밀린 상황. 이런 아들을 보면 복장이 터지는 엄마 요시코(키키 키린).“서두르지 않으면 나 귀신 될.. 2016. 8. 2. 박찬욱의 <아가씨>가 불편했던 이유 박찬욱 감독이 7년만에 갖고 돌아온 아가씨를 보고 온지 일주일만에 이제사 리뷰를 쓰는 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다. 이게 남근주의에 대항하는 페미니즘 영화라는 건 말도 안된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JSA는 대박을 쳤고 이어 친절한 금자씨,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에 이르는 하드보일드 복수 3부작이 성공을 거두면서 가학적/폭력적 성향이 짙어지더니 7년만의 복귀작인 아가씨에서는 일본의 패티시와 근친상간/동성애까지 이르렀다. 나는 멋진 미장센을 보여줘온 박찬욱에 대해서 꽤 호의적인 편인데 이번에는 페미니즘을 가장한 동성애를 볼거리로 내세운 것이다. 이모부(조진웅 역)가 아가씨(김민희 역)에게 낭독을 시켜서 돈을 버는 것도 그렇고, 손가락을 자르거나 묶어서 매달거나 문어가 등장하는 것은 .. 2016. 6. 11. 이전 1 ··· 4 5 6 7 8 9 10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