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보기1125 존재의 본질 -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쿤데라가 84세의 나이인 2000년에 발표한 책으로 존재의 본질이 무의미하다는 노작가다운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대단한 스토리라인 없이 아리송하고 무의미한 상황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네 남자의 '우정'에 대한 아포리즘 같다. 📍라몽 : 웨이터를 직업(알바?)으로 '무의미'라는 안심을 지향 📍샤를 : 병든 노모를 모시고 지능을 발휘하는 직업, 스탈린 & 칼리닌의 역사속 가벼운 일상을 얘기 📍칼리방 : 배우지망생, 프랑스어 대신 파키스탄어를 쓰며 외국인 행세 📍알랭 : 이야기꾼으로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을 갖고 있음 * 농담 :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 뿐이지" * 배꼽 :.. 2021. 12. 21. 유쾌한 코믹살인극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요즘처럼 일상의 재미를 찾기 힘들다면 연말에 재밌는 뮤지컬을 한편 보자. '18년 초연시 각종 뮤지컬상 수상에 관객평 9.8로 호평받고 올해 다시 돌아온 코믹살인극 젠틀맨스가이드는 1909년 영국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번째 후계자임을 알게된 평범한 청년 '몬티'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앞 8명을 제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블랙코미디. 올해는 이석훈과 정성화 페어로 본 젠틀맨스 가이드.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하나하나 재치 넘치는 대사와 애드립 덕분에 보는 내내 턱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 먼저 영국 빅토리아풍의 무대와 의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작지만 다채로운 LED영상을 더한 구성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난 가운데 D열에서 관람해 시야가 무척 좋아서 따로 오페라글라스 없이도 배우들의 표.. 2021. 11. 28. 고독한 인간의 강렬한 러브스토리 - 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이 책 여러 단락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삼십 오년 째 나는 폐지더미에서 일하고 있다" 아름다움 문장, 밀도높은 묘사와 표현이 아주 긴 시처럼 느껴질 만큼 아름답지 그지없다. 결국 없어질 책들과 운명을 함께하는 주인공 한탸의 짧고 강렬한 러브스토리. 밀도가 높고 촘촘해서 결코 만만히 넘어가지 않는 책 #충격결말 주인공 한탸는 35년 간 폐지를 압축하는 노동을 해왔다. 시궁창 같은 지하실에서 생쥐 식구들과 함께하는 열악한 육체 노동 중에도 헤겔, 칸트, 니체 부터 예수, 노자에 이르기까지 온갖 동서양의 고전과 명저를 섭렵하며 "뜻하지않게 교양"을 쌓아간다. 하루에도 몇 리터씩 들이키는 맥주에 취해 지하실에 놀러온 예수와 노자의 환영을 보고, 가끔은 집시여인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교수나 성당.. 2021. 11. 28. 여의도주민이 픽한 더현대서울 맛집 추천 & 예약 꿀팁 여의도 주민이다보니 여의도 더현대서울 맛집에 대해서 많이 물어본다. 국가별 대표 메뉴를 직접 맛본 경험으로 그 미묘한 차이를 짚어보고자 한다. 1. 파스타 > 이탈리 6F 파스타와 이탈리안 그로서리샵이 결합한 이탈리가 여의도 입점. 쫄깃하고 건강한 식감의 생면 파스타도 좋았지만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각종 식재료도 현장에서 구입가능해 아주 만족스러웠다. 계란 노른자로 비빈 까르보나라는 고소한 맛이 일품. 역시 기본이 실력👍🏻.. 2021. 6. 17. 자신의 인생에 귀를 귀울이는 법 - 두번째 산(데이비드 브룩스) 오랜 회사생활을 접고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다시 시작하기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선택한 책이었다. 지금까지 이기적인 욕구(돈, 권력, 명성)를 위해 성취감의 노예로 자아실현에 몰두하던 개인주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헌신하며 내 존재를 확장하는 삶의 소명을 찾기 위해 두번째 산을 선택했다. 한참 행복론에 심취해서 책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람의 행복은 인정(명예)이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질 + 봉사의 질로 결정된다고.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의 편협한 독서 폭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 독서모임에 .. 2021. 6. 8. 문화적 정취 가득한 서유럽 3국 리얼 가족 여행 동유럽 여행 이후 우리 가족은 이제 무조건 지르고(예약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다음 여행지는 서유럽으로 낙점했다. 그 중에 어느 나라를 갈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뜻밖의 계기로 이탈리아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변수란 나름아닌 비긴어게인2 방송 촬영지가 바로 이탈리아 남부 지방으로 TV에 방영된 것이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지역의 풍광에 음악이 어우리진 걸 보는 순간 그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뭐랄까 도심이 아닌 시골 남부의 평화로운 절경과 뭔가 멜랑꼴리한 분위기 말이다. 물론 파스타 등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에 대한 기대도 한몫햇다. 여행동안 이탈리아 남부는 날씨 복이 좋아서 절경을 맘껏 즐겼는데 로마 등 북부로 올라가서는 찌푸린 날씨에 비까지 내렸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자, 그럼 서유럽.. 2020. 1. 1. [여의도 브런치] 콘래드 호텔 브런치 &펍 '버티고' 여의도 브런치 레스토랑 업데이트. 여의도 IFC몰에 인접한 콘래드 서울의 루프탑 바 ‘버티고’는 2016년 여름 루프톱 바로 문을 열었다가 지난해 갑자기 소문도 없이 문을 닫았다가 19년 8월에 재단장해 브런치카페&펍으로 재오픈했다. 여의도에서는 흔치않게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퇴근길 직장인들에게 고층 빌딩숲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브런치 메뉴, 저녁에는 칵테일 및 맥주, 가벼운 스낵 메뉴와 친절한 서비스가 기분 전환을 하게 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그런 공간이다. [관련 글] [여의도 브런치] ① 환상적인 전망이 함께 한 세상의 모든 아침 여의도 브런치 탐방 ② 글래드 호텔 그리츠(GREETS) 여의도는 브런치 잘하는 집이 드물다. 세상의.. 2020. 1. 1. '굿 라이프'가 말해주는 행복해지는 10가지 방법(최인철 교수) 요즘 전 사회적으로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미 하루키상은 20년도 전에 에 연재한 에세이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小確幸, 소확행)을 이미지 정의 내린바 있는데 이것이 올해의 마케팅 트렌드 용어로 선정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 내 블로그의 검색어 1,23위는 보통 예전에는 연예인, 맛집, 여행이 차지하는데 최근에는 행복에 대한 글 2개가 10위권내의 상위권에 계속 오르는 것만 봐도 행복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내 블로그는 검색광고를 하지 않으니 퓨어한 데이터겠지 ㅋㅋ) 2014/12/06 - [My Blog] - 행복한 삶을 위한 몇가지 조언(서울대 최인철 교수) 2017/06/06 - [Bookmark] - 행복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행복의 3가지 조건 특히, 20.. 2018. 12. 2. [미도리의 교토 여행] 가을 단풍 구경 2박 3일 코스 교토는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으로 북적이는 도시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한 우리는 한달 정도 먼저 다녀와서 발에 채일 지경은 아닌 제법 한가로운 분위기를 느끼다 왔다. 짧은 2박 3일의 일정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살살 다니는 여행을 목표로 최대한 널널하게 다녔지만, 나름대로 알찬 코스를 한번 소개해 본다. 1일차 : 인천국제공항 - 간사이 공항 - 하루카 탑승(90분) - 교토역 - 호텔 - 기온거리 - 툴리스 커피2일차 : 아라시야마 - 도게쓰교 - 치쿠린 - 덴류샤 - 아라비카 커피 - 숙소 - 호시노가베점 - 니시키 시장(대판 야끼) - 숙소3일차 : 청수사(기요미즈데라) - 산넨자카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 - 블루보틀 - 스타벅스+츠타야서점 - 숙소 - 간사이 공항 첫째날 - 기온거리 .. 2018. 11. 4. [미도리의 교토 여행] 일상의 쉼표, 카페 투어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작가 임경선은 지난해 '교토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책에서 교토를 '정서의 도시'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을 걸쳐 켜켜히 쌓여 온 전통과 새로운 문화가 잘 버무려진 도시 교토.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오롯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우리는 교토를 떠올린다. 특히, 취향이 비슷하고 마음이 맞는 여사친과 함께라면 더없이 좋겠다. 올 가을에는 교토에 가자라고 누군가 뱉은 한 마디가 세 여자를 그곳에 데려다 놓았다. 처음에는 우리도 큰 욕심없이 하루에 한 지역씩 명소 하나 보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느릿느릿 다니자 라는게 모토였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교토의 분위기에 취해 욕심이 나서 요기조기 가보고 싶어져서 무리를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얼마나 다녔는지 다녀와서 다리가 퉁퉁 .. 2018. 11. 4. 동유럽을 떠올리는 영화 - 글루미 선데이, 아마데우스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화를 추천받아서 여행을 다녀온뒤 IPTV로 찾아서 보았다. 여행 전에 보면 여행을 기대감을 높이기 좋고, 여행 후에 보아도 여행을 추억을 되새기기에 좋다. 나치가 점령한 부다페스트, 비극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강렬한 멜로와 함께 부다페스트 곳곳의 풍경과 아름다운 세체니 다리를 만날 수 있어부다페스트 여행자들이 꼭 봐야할 영화로 알려져있다. 다소 음울한 도시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주인공들이 사랑이야기가 가슴 아픈 영화. # 글루미선데이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정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남자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취직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글루미 선데이.. 2018. 7. 28. 맛으로 기억하는 동유럽 미각 여행 여행의 기억은 맛과 함께 떠오른다. 역시 나는 맛집 블로거였어 ㅋ 동유럽의 멋진 풍경만큼이나 맛에 대한 기억도 냄새도 여전히 선명하다. 패키지투어의 식사란 것이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한 미션이지만 그렇다고 가이드 언니의 말처럼 '마지못해 먹는 맛'도 아니었다. 각 국가마다 꼭 맛보아야 할 필수 음식을 한번 간단히 정리해봤다. 정리하면서 다시 사진 하나하나를 다시 보다보니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든다. 그래 역시 여행은 먹는게 남는거야 ㅋㅋ 오스트리아 - 비너 슈니첼 송아지고기를 얇게 펴서 튀김옷을 입혀 튀긴 음식인데 한국의 돈까스보다 못한 맛. 퍽퍽한 튀긴 고기에 소스가 없어 황당하다. 가니쉬도 덜렁 감자가 전부다. 무엇보다 피클이나 단무지, 김치 같은 사이드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ㅠㅠ 그래도 레몬즙.. 2018. 6. 1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