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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이국적인 오사카와 고베의 밤 오사카, 교토, 고베는 보통 1시간 이내로 가까운 거리로 동일본 경제벨트로 묶여있어 함께 관광하기에 그만이다. 오사카가 도시적이고 번잡한 매력이 있다면 교토와 고베는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소도시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성 오사카를 대표하는 오사카성은 계절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벚꽃이 만개한 봄이다. 오사카성은 죽기 전에 봐야할 세계 역사유적으로 가까스로 천수각 내부 관람에 성공했다. 벚꽃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보통 4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올해는 날이 흐려 아쉬움 가득했지만 춥지않은 날씨로 걷기에는 딱 좋았다. 오사카성은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3년의 공사에 걸쳐서 완성한 건축물로 웅장하고 정.. 2023. 4. 14.
전통 고미술의 정수를 보여준 '조선, 병풍의 나라 2'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1월 26일부터 열리고 있는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는 지금껏 유래없는 조선의 병풍을 총망라한 전시로 젊은 층들에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나도 조선의 유교 사상과 충효에 이어지는 제사문화의 피해자인지라 썩 달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뭐 예술 작품이 주는 위안과 아름다움을 경험해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 2017년 오픈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차퍼필드의 작품으로 가장 아름다운 사옥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병풍의 나라'라고 불리는 조선에서 병풍은 웃풍을 막거나 파티션의 실용적인 역할 외에도 혼수품이나 교육용, 장식품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2018년에 이어 두번째.. 2023. 4. 12.
공짜로 즐기는 명품 전시, 리움 미술관의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조선의 백자' 2023년 1월 리움 미술관의 첫 전시로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월부터 화려하고 역대급 규모의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전이 뒤를 이었다. 리움의 미술관은 고퀄 전시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사회 기여하는 기업이라 칭할만하다. 기획전이 아니라도 평소에 전시 중인 상설관의 고미술 작품의 퀄리티도 어마어마하니 시간이 된다면 하루를 잡아 둘러보아도 좋겠다. 📍 예약 방법 : 매일 저녁 6시 14일 이후 전시 예약 가능(리움 홈페이지) https://ticket.leeum.org/leeum/personal/exhibitList.do 난 전시 3가지를 통합예매로 셋다 관람했는데 3월 28일 이후는 개별 예매만 가능. 📍 매주 월요일은 휴무 📍 전시는 5월 28일까지. 무료관람. 사전예약필수.. 2023. 4. 10.
고즈넉한 매력의 교토 미술관 벚꽃 여행 5년만에 찾은 교토의 봄은 벚꽃과 미술관으로 기억된다. 2018년 가을 이후 두번째로 찾은 청수사(기요미즈데라)의 봄은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보수 공사가 끝나 완전한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2018.11.04 - [Life Journey] - [미도리의 교토 여행] 가을 단풍 구경 2박 3일 코스 교토 사는 친구의 말로는 주말에다 방학이라 코로나 끝나고 그런지 일본인들이 이렇게 많이 쏟아져나온 건 처음 본다고. 대학시절 베프인 그녀는 남편의 직업 때문에 휴직을 하고 일본에서 3년째 거주중이며 내년 쯤 한국에 돌아온다니 한시적 백수 팔자가 부럽기까지 하다. 패키지 대신 그녀가 안내하는데로 청수사와 미술관 그리고 카페투어까지 이번 교토 벚꽃투어 기대가 크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절벽.. 2023. 4. 9.
환상적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 63을 만나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10/29)이 21년 삼성동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선보인 이후 63빌딩에서 다시 열리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음악가인 그의 덕후력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의 유쾌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기분 좋다. 친구랑 63아트 전망대에서 예쁜 그림도 보고 멋진 전망도 보고 한강 벚꽃도 구경하고 1석 3조였던 봄 나들이였다. 📍 하루에 3편의 영화, 일주일에 세 권의 책, 그리고 훌륭한 음악 레코드만 있다면 내가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아가기게에 충분할 것이다. - 프랑소아 트뤼포 이 전시는 3개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했는데 총 104점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에선 토토로, 가오나시, 킹콩, 고질라, 아멜리아, 제임스 본드, 레옹, 스타워즈 등의 장면을 그림을 재현해.. 2023. 4. 7.
2023년 여의도 봄꽃 축제 '다시 봄'을 맞으며 2023년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가 '다시 봄(Spring Again)'을 주제로 4년만에 드디어 오늘 개막했다.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개화로 지난 주말부터 교통 통제를 한 여의도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인다. 코로나로 숨막히게 답답한 날들을 보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설레이고 반갑다. 예전 회사 다닐 때는 점심 시간에 잠깐이라도 나와 걷곤 했던 영등포 여의서로 국회뒤편 길에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오늘 오전 11시 현장에서 열린 '시민 맞이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매일 저녁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봄꽃나잇' 공예품과 친환경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마켓'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 '푸드마켓' 벚꽃길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버스킹' 직접 보고 생생하게 경험해 보는.. 2023. 4. 4.
7년 만의 SG워너비 완전체 콘서트 벅찬 현장 후기 7년 만의 SG워너비 완전체 콘서트가 2023.03.31(금)~04.02(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려서 금/토 이틀 연속 다녀왔다. 2분 만에 매진된 5천석 공연장에 꽉 들어찬 팬들이 한목소리로 떼창을 환호하는 장관이 펼쳐지니 워너비 옵빠들도 눈물 차올랐으나 프로답게 겨우 참았네😂(어제 리허설때 셋다 울었다고 고백, 엔딩영상에 나오더라) 2023 SG워너비 콘서트 : 우리의 노래 -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벅찬 시간 지난 2021년 4월, 놀면 뭐하니로 한순간에 이석훈에게 덕통사고를 당해 팬으로 살아온지 어언 2년의 세월. 이 긴긴 시간동안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조차 제대로 벗지 못하고 대면이 힘들었던 모진 세월을 견디고 견뎌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2년 전 놀머로 입덕했던 순간의 덕.. 2023. 4. 2.
제95회 아카데미 수상작 리뷰 - 애애올과 더웨일 2023년 95회 아카데미에서 나의 관심사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이었다. 작품상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은 이미 11개나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상 수상이 유력했고 예상대로 7관왕을 차지했다. 내가 응원한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의 인생연기였는데 대진운이 참으로 나빠서 불발되었으니 아쉽다 ㅜ 2023.02.28 - [Culture Story] - 케이트 블란쳇 최고의 영화, 타르(TAR) 작품상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참신하고 지랄괴랄망측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대환장 파티. 결단코 병맛 B급 코메디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극장까지 가서 본 건 이동진 평론가의 흔치 않은 5점 만점 평가와 오는 12일로 다가온 아카데미어워드에 최다 노미네이트되어 CGV에서 재개봉을 해준 덕분이었.. 2023. 3. 15.
봄 향기 푸릇한 정주영 작가의 '그림의 기후' 주말에 20년지기 세친구의 삼청동 갤러리 나들이 했더니 푸릇푸릇 봄 기운이 느껴지네 🌿 정주영 작가의 개인전 《그림의 기후 Meteorologica》 전시기간: 2023년 2월 15일~3월 26일 관람시간: 화 - 일 10:00 - 18:00 (월요일 휴무) 장소 : 현대갤러리 정주영 작가는 알프스의 산 풍경을 담은 연작을 포함한 ‘기상학(meteorology)’을 주제로 새로운 풍경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연작을 준비하며 산과 같이 명확하고 견고한 대상을 주로 그려왔던 작가는 물과 안개, 구름과 하늘 등 산 너머의 공간으로 확장해 캔바스에 담고 있다. 알프스에서 마주한 웅대하고 낭만주의적인 하늘 풍경은 ‘기상학’을 주제로 새롭게 선보이는 연작과 맞닿아있다. 하늘의 경계 없는 무한에 가까운 공간은 인간.. 2023. 3. 3.
경이로운 컬러의 향연! 프랑코 폰타나의 컬러 인 라이프 이탈리아의 컬러 사진 시대를 열어간 거장 사진 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한국 최초회고전 컬러 인 라이프(COLOR IN LIFE)을 지인의 초대로 보고 왔다. 23년생 현 90세의 노장 아티스트의 작품은 마치 20대처럼 펄펄 나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독특한 시점과 해석이 담긴 삶의 풍경 122점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기간 2022.9.30 - 2023.3.1(1.22 설날 당일 휴관, 공휴일 정상개관) 관람시간 월 - 일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그림인지 사진인지 헷갈릴 정도로 경이로운 색채의 풍경에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이다. 세계적 브랜드 캐논, 소니, 페라리, 볼보, 코닥 등과 협업했는데 이번 한국 전시는 노루표 페인트와 협업해 펜톤 컬러를 공간마다 과감하게 .. 2023. 3. 1.
케이트 블란쳇 최고의 영화, 타르(TAR) (가상의 인물) 여성 최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 마에스트로 역을 몸에 꼭 맞게 소화한 케이트 블란쳇 최고의 100% 영화 👍🏻 초반 성공의 대명사로 불리던 그녀가 권력을 이용해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다 결국 서서히 괴물로 몰락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레즈란 성 정체성으로 인한 스캔들에 휘말려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 필리핀에서 새출발하는 그녀. 온 몸으로 지휘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아하고 정열적이고 섹시한지... 거기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과 피아노와 독얼어와 지휘를 배워 혼신을 다해 역할에 몰입한 그녀에게 매혹될 수 밖에 없다. 바흐를 예로 들어 예술가는 인성에 상관없이 그 결과물로만 판단해야한다며 논쟁을 하던 그녀가 자신의 예술에 도취되어 자만(교만)에 빠져 파멸하는 예술.. 2023. 2. 28.
김연수 작가 미발표작 낭독회 & 사인회 현장 후기 2022년 한국의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뽑힌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인상적으로 읽고 작가 낭독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마침 집에서 가까운 선유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작가와의 만남이었는데 마감 후에 혹시나해서 대기신청해 놓은것이 덜컥 당첨된 것. 토요일 오후 2시 낯선 길을 찾아 선유도역에 내려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에 이런 멋진 행사를 주최한 공무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3년 상반기 발표예정인 미발표작 2편을 낭독해주었다. 그의 문장은 담담하게 시작되지만 '상실'에 대한 이야기로 어느새 눈물이 차오른다. 미발표작은 발표 직전까지 계속 고쳐쓰는데 원본에 수정을 가하지 않고 완전히 다시 쓴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날아가는 새와 소설의 플랫에 관한 짧은 이야기 '이토록..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