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 그리 적극적인 사귐을 하는 성격은 되지 못하지만 1년 가까이 블로그를 해오면서 나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많은 글과 대화가 나를 자극했다. 워낙 유명해서 모두 잘 알고 있는 분들이긴 하겠지만 따로이 나와의 인연이나 대화를 중심으로 한번 정리해 보았다.
민노씨(블로깅)
정치/시사 분야의 대표적인 블로거인 민노씨가 내 블로그를 처음 방문한 것은 미디어 블로거와 알바 블로거의 차이점라는 내 포스팅에 댓글을 달면서부터다. 이어 민노씨가 프레스 블로그를 통해 본 블로그 마케팅의 암흑 구조라는 포스팅으로 화답해 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 이후 내가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읽고 쓴 블로그와 인간불안의 상관 관계라는 포스팅에 대해 '우아한 글쓰기로 글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는 극찬을 해 주셨고, 음악문답 바통에서 나를 지목해서 난생 처음 릴레이에 참가했으며, 2008년 블로그 오디세이 회고에서는 "미도리 블로그가 좋은 이유는 개인적인 단상들을 적은 글 때문"이라는 평가를 해주기도 했다. 나와의 재미있는 댓글 대화의 경험을 소재로 블로그에서 댓글 뉘앙스에 작용하는 선입견이라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블로기즘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곳도 이곳이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블로그에 대해 이만큼 애정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따끔한 충고를 즐기는 분은 아마 몇 되지 않을것 같다. 내가 회사 생활 초년병 때 이런 상사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후배들에게 질책을 가하는 모습에 겁을 먹어서 쉽게 친해지지 못하다가 점점 알게 될수록 그것이 후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임을 알게 되는 그런 분 말이다.
나는 아직도 이 분의 격한 감정 표현이나 과격한 언사에는 아직 적응이 안되지만 블로고스피어와 온라인 미디어,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러나 '그 화살이 내게로 온다면?'하고 가정해 보면 매우 뜨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 분에 나에게 언젠가 기업블로그에 대한 '소박한 반론'을 제기해보겠다고 했던 약속을 나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 저널리즘(미디어 2.0)
최 기자님은 2007 블로그 미디어 포럼에서 강의를 통해 처음 뵈었는데, 기성 언론과 블로그 간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상생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블로그에는 700개가 넘는 포스팅이 차곡차곡 쌓여있는데 이 정도 함량의 포스팅을 수 년간 지속한다는 것은 아무리 업으로 하는 일이라고 해도 그리 녹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보수적인 한국의 신문사 뉴스룸의 개혁의 선봉에서 항상 날선 비판을 서슴없이 하고 계신 분이다. 온라인 저널리즘, 해외 미디어 소식, 용산 참사나 포털 개혁 등의 이슈 참여에도 활발하다. 마치 한편 한 편이 논문을 읽는 듯한 완벽한 포스팅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얼마 전 나의 포스팅 PR 2.0 시대, 홍보 담당자의 도전과 고충에 수레바퀴님이 달아주신 댓글에 완전 감동 ^^ 오늘 발견했는데 우측 링크에 내 블로그가 연결되어 있다. 우왕~
Read&Lead(독서)
기업에서 경영 컨설팅일을 하시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추천하는 책들이 대부분 경영/경제 실용서 중심이다. 경영서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는데 웹이나 인문, 철학, 마케팅 관련 포스팅은 무척 흥미롭다. 560개가 넘는 포스팅 갯수가 말해주듯이 내공이 대단하신 분인데 오픈 캐스트에 내 글을 두 개나 소개해주시는 바람에 네이버 메인에도 올라보는 영광을 누렸다.(네이버 오픈 캐스트, 방문 유입 효과 없다) 주 3회 포스팅을 철저히 지키고 계시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실험들도 많이 하고 있으며, 블로거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블로그의 부작용이라면 내 미천한 지식의 바닥을 매번 재확인하게 되고 한번 다녀오면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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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에서 주인공 트레버가 "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면 그 도움을 받은 세 사람이 각자 세 사람을 돕게 된다"고 하는 아름다운 선행 피라미드가 등장한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블로그 릴레이를 감히 시작해 보고자 한다. 그 주인공 세 사람은 바로 레이님, 스팟님, bong님. 아무도 안 받아주시면 정말 나는 울어버리고 말거에요 ㅠㅠ
2009.3.4 현재 스팟님과 bong님이 받아주셨고 echo님이 또 받으셨어요 ^^
2009.3.18 민노씨댁이 받으셔서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어요 ^^
[덧] 추천 블로그에 소개된 분들은 제외했습니다.
2008/10/28 - [Blog Life] - 발굴! 숨은 보석 같은 나만의 추천 블로그 모음
2008/10/24 - [Blog Life] - 파워 블로거들이 발행한 블룩(Blook) 총정리
2008/09/25 - [Blog Life] - 해외에서 활약하는 블로거들 총망라~
2008/07/22 - [PR 2.0] - 블로그 전문가 되기- PR 2.0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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