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모임17

아름답고 폭력적인 소설, 한강의 '채식주의자' 독서모임에서 2025년 1분기에는 한강 작가를 함께 읽기로 했다. 1월에 에 이어 2월에는 에 이어 3월에는 를 읽었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해 누적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  채식주의자 ● 저자 : 한강 ● 창비, 2022년 3월 ✅ 선정도서 소개 :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 2025. 3. 29.
아픈 역사에 대한 기억과 애도 -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독서모임에서 2025년 1분기에는 한강 작가를 함께 읽기로 했다. 1월에 에 이어 2월에는 를 만났다.  작가의 가장 최근작으로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에게 추천한 책이 라고 할 만큼 전작 소설들에 비해  문장은 비교적 평이하고 읽기에 부담이 없는 편이다.  특별히 멋을 낸 문장이 없이 “쉽고 평범한 문장으로 탄탄한 작품”을 써 내려간 거장의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을 통해 사력을 다해 온 몸을 갈아 넣어 쓴 듯한 느낌이다.    ● 제목 : 작별하지 않는다 ● 저자 : 한강 ● 문학동네 2021년 9월  ✅ 선정도서 소개 :  제주 4.3 사건이라는 무겁고 고통스러운 주제를 특유의 시적이고 섬세한 문체로 인간 내면을 담담히 묘사다. 성근 눈, 묘지, 바다, 무덤 등 밀도 높은 문장과.. 2025. 3. 7.
노벨 문학상 수상작 한강 작가의 첫 추천책 <소년이 온다> 80년 5월의 잔혹한 학살과 고문, 고통의 증언을 담은 이 책 속 "계엄"의 역사가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2025년 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소년이 온다● 저자 : 한강 ● 출판사, 발행일 :  창비, 아무리 짧은 폭력의 경험이라도 방사능 피폭처럼 평생 고통받는 것이라는데 참혹한 묘사와 내면의 고통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자식을 잃은 엄마의 무너진 마음에는 훅 하고 눈물을 쏟아진다.  다양한 화자들의 목소리와 감각, 시선들을 담아낸 슬프고 아픈 역사를 입체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도록 '다중 시점'을 사용한 작가의 화법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평범해 보이는 툭툭 던지는 듯 덤덤한 문장 모두 "조용히 소름이 끼쳤다."    작가의 에.. 2025. 2. 7.
[고전읽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대 시절 하루키와 더불어 쿤데라는 내 인생 작가이다. ‘20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20년만에 책장에서 독서모임에서 재소환해 읽었다. 체코의 작가로 프랑스 망명 후 발표한 이 소설은 수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었으나 2023년 사망하기 전까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쿤데라는 베토벤의 곡을 빌어 해답을 찾고자 한다.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2024년 1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제목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저자 : 밀란 쿤데라  ● 출판사, 발행일 :  민음사, 1999년  한 사람의 인생이 역.. 2024. 11. 29.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행복의 기원 / 서은국) 진화 심리학자인 저자의 행복에 대한 차가운 진실에 대해 북토크 회원들과의 뜨거운 토론이 격론이 이어졌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사실 눈이나 심장처럼 생명체의 근원적 숙제(생존, 재생산) 해결을 위한 ‘도구’라는 것. 이것이 진화심리학의 요지다. 우리가 행복해지고자 하는 이 모든 행위들이 모두 살아남기(진화)에 유리하도록 DNA에 설계된 것인가?애드 디너 교수는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정의하고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DNA(외향성과 신경증)라는 파격적 의견을 제시한다. 2024년 10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행복의 기원   ● 저자 : 서은국 ● 출판사, 발행일 : 21세기 북스,     📕 전반적인 평가 ✅ 인상적인구절  🔖 호모 사.. 2024. 11. 9.
과거에서 보내온 윙크 -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의 은 데뷔작 이후 15년을 지나오며 삶의 깊은 통찰을 담은 열다섯 편의 단편집이다. 이 책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시간이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들, 우리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청춘, 예술 사랑 등)이 사라짐을 통해 삶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케이크 단면을 잘라보는 듯한 정확한 순간의 포착과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 강렬한 사건 전개 등이 인상적이다. 어쩌면 찰나일지도 모를 오늘도 언젠가 아름답게 사라져갈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2024년 9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사라진 것들  ● 저자 : 앤드루 포터(미 트리니티대 문예창작과 교수), 민은영 번역● 출판사, 발행일 : 문학동네, 2024.01.15.  📕 전반적인 감상  -미국 소도시에 거.. 2024. 9. 28.
나만의 무지개를 찾아서!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서동욱) 2024년 8월 독서모임 주제 도서 는 우리 일상의 장애물(사회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깊이있는 책이다. 제목의 '날씨'란 인간이 바꿀 수는 없지만 철학적 사유로 자신만의 '무지개'를 찾기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4년 8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저자 :  서동욱● 출판사, 발행일 : 김영사, 2024.01.12.   당신은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가? (헤라클레이토스)감히 알려고 하라 sapere aude! (칸트) 국내 최고의 질 들뢰즈 철학 연구자인 서동욱 교수(서강대 교수)의 산문집 서문이 너무나 아름다워 시인이자 철학자인 작가에게 반할 정도이다. 철학부터 문학, 미술, 영화, 만화, 게임까지 다양한 소재와 관점의 글 .. 2024. 8. 30.
삶의 연료가 되어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좋아하는 덕후이다. 결혼식을 올리는 날 병으로 형을 잃은 상실감을 예술적인 공간인 메트에서 10년간 경비를 서며 새로운 용기를 얻은 이야기라니 흥미가 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린시절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이 함께 한 추억의 공간인 '미술관'의 경험이 고통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해준 점이 참 인상적이다.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자극을 준다. 2024년 6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 패트릭 브링리 저, 김희정/조현주 역● 출판사, 발행일 : 웅진지식하우스, 2023년 11월 2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저자는 왜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치유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Bo.. 2024. 6. 28.
인생의 용기 있는 선택 -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아이 2024년 5월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너무 좋아서 '맡겨진 아이'를 읽었다.인생은 침묵할 것인가? 용기를 낼 것인가? 선택의 연속이다.아일랜드라는 배경이 가난한 탄광촌, 보수적인 카톨릭 분위기, 혹독한 날씨로 음울한 분위기를 잘 묘사한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당시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외부환경보다는 인간 내면을 깊이있게 다루되 주제를 강요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작가의 의도, 중의적/ 함축적 의미를 해석하는게 마치 암호 해독을 하는 느낌이 드는 책다.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라는 클레어 키건의 스토리와 문장은 어렵거나 꼬이지 않고 간결하고 아름답다. 처음에는 마치 투명하고 맑은 시냇물을 보는 듯 섬세하고 아.. 2024. 5. 30.
인생을 직면하는 용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최은영) 2024년 2월 독서모임 선정도서인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집 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그리는 데 특출한 감각을 갖고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의 미묘한 파동이 만들어내며, 나아가 용산사태, 여성폭력, 청소년 성착취 등 사회구조적인 현실의 문제에 용감하게 맞서는 이야기이다. 2024년 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자 :  최은영 ● 출판사, 발행일 : 문학동네, 2023.03   - 참석자 모두 서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발견하지 못한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 특히 좋았음. - 전반적으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드러나는 것 같다. - 나의 결핍(가난은 죄)에 감사하고 조금씩 치유하고자 하는 성숙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인생은 SNS의 편집된 화려한 삶이.. 2024. 3. 1.
섬세하고 우아한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버락 오바마가 추천한 책, 인도계 이민 2세대 박사학위 재원인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여성 작가, 줌파 라히리의 단편집 을 담백한 북클럽 5기 선정도서로 읽었다. 정확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차 있어 하루에 한편씩 곱씹으며 읽게되는 단편의 함량이 놀랍다. 짧지만 강하게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맛보는 느낌, 진한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 느낌이다. 평범한 일상의 서늘한 문장을 읽다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다가 끝내 눈물을 툭 하고 쏟고 마는 그런 책이다. 32살에 낸 이 첫 소설집으로 무려 퓰리처상을 수상하다니 정말 놀랍다. 단편 하나나하나가 독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고 영화 같다는 느낌이고 제목도 모두 딱 적절해서 좋다.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 작고 세밀한 이야기로 보편성을 획득 한 뒤 우리의 삶까.. 2024. 2. 19.
[고전 읽기] 치열한 여성의 삶을 그린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2024년에는 울림터 독서모임에서 올해는 몇 권이라도 고전을 읽어보기로 했다. 1월 선정도서인 생의 한가운데는 루이제 린저 (1950, 독일)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쟁의 허무주의가 팽배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 삶과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 "여성교양소설"로 꼽히는 소설이다. 2024년 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생의 한가운데  ● 저자 :  루이제 린저 (박찬일 옮김) ● 출판사, 발행일 : 민음사 일기와 편지글, 니나의 소설 등 참신한 형식으로 '전후 독일의 가장 우수한 산문'으로 평가된다. 명성 있는 소설가이자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니나 부슈만을 사랑한 20년 연상의 의사 슈타인의 일기체 형식의 기록이 뼈대를 이룬다.모험을 무릅쓰는 여자이자 신념이 강한 니나는 자살시도, 두번의 결혼..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