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 하루키와 더불어 쿤데라는 내 인생 작가이다. ‘20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20년만에 책장에서 독서모임에서 재소환해 읽었다. 체코의 작가로 프랑스 망명 후 발표한 이 소설은 수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었으나 2023년 사망하기 전까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쿤데라는 베토벤의 곡을 빌어 해답을 찾고자 한다.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
2024년 1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제목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저자 : 밀란 쿤데라
● 출판사, 발행일 : 민음사, 1999년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임을 느꼈다.
우리의 인생은 한 번 뿐이므로 삶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말고 저마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끊임없이 교차한다"
초반의 난잡한 연애소설과 서사는 중요치 않다.
서사적인 소설의 틀을 탈피한 에세이적 소설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제목처럼 '인간 존재의 무거움'을 깨닫는 실존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된다.
작가의 철학적 사유의 키워드(키치, 현기증, 필연)를 찾아내는 것이 포인트!
사비나가 평생 두려워했던 '키치'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겁거나 가볍거나 삶은 그 자체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키치를 벗겨내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키치'란 본래의 속성에 덧칠을 해 본질을 호도하는 것을 말하는데, '행복한 삶'의 이미지 같은 거짓된 아름다움이나 가치를 의미한다.
"우리들 그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이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절대 알 수 없는 이유는,
우리는 단 한번의 삶을 사는 것으로는 전생의 삶과 비교할 수도 없고
앞으로도 완벽하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테레자와 토마시는 무거움의 분위기 속에서 죽었다.
그러나 나는 가벼움의 분위기에서 죽고 싶다.
그 가벼움은 공기보다도 가벼울 것이다."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완전히 없다면 인간의 존재는 공기보다 가벼워지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려,
지상의 존재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겨우 반쯤만 현실적이고 그 움직임은 자유롭다 못해 무의미해지고 만다.”
'Bookma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행복의 기원 / 서은국) (6) | 2024.11.09 |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대표작&특별전&책방오늘 (12) | 2024.10.20 |
과거에서 보내온 윙크 -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 (5) | 2024.09.28 |
최은영 작가의 용감한 여성 서사 -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5) | 2024.09.23 |
나만의 무지개를 찾아서!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서동욱) (0)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