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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때문에 울고웃는 부모들의 힐링 도서, 뷰티풀 보이 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때문에 울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위한 힐링도서이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년이 있다. 12살에 마약에 손을 낸 후 중독에 빠지는 아들을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과 죄책감. 슬프게도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건 부모가 아니라 스스로 뿐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말해주는 책이다. 6월 독서모임 선정도서 - 뷰티풀 보이 꼭 약물중독이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많은 중독에 취약하다. 게임중독, 음식중독, 성취중독, 덕질중독까지 우리 주변에는 중독이 널렸다. 자식들은 끝없이 부모의 믿음을 배신하지만,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신을 견디는 법을 터득하기까지 아이와 부모의 성장 스토리. 결국 부모의 인생이 아니라 그의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023. 7. 2.
도발적이고 통쾌한 여성 문제보고서 - 이중 작가 초롱 이미상 작가님의 첫 소설집 《이중 작가 초롱》에는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대입학벌주의, 여성 성폭력, 청소년 성 억압, 문단의 성희롱, 베이비박스, 직장 폭력 등 너무나 다양한 여성 사회이슈를 수면위로 끌어내 불편하면서도 신랄한 문체에서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상 작가의 미상은 작자미상(作者未詳)의 그 미상이다. 온라인 글쓰기로 다져진 내공으로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출판사 신인작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5월 독서모임 선정도서 - 이중작가초롱 그야말로 여성 사회문제의 총집합, 집대성 보고서처럼 느껴질 정도다. 단편집이라 하나하나 함량이 높아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단편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작가 : 이미상 - 글쓰기 중독자, 글쓰기 애호가에서 문학웹진에 투고해 .. 2023. 6. 1.
노학자 전영애 교수의 따뜻한 '인생을 배우다' 오늘 하루도 아무런 사건 없이 무사함을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나이가 50대 이후란다. 그만큼 이젠 삶의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인 72세의 노학자 전영애 교수님의 를 읽으면 담담한 문장이 가슴을 후벼파는 눈물을 쏟게 만든다.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어른의 답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2022년 12월 29월에 KBS 다큐 인사이트 을 보면 배우고 나누는 삶에 대해 생각하고 막연했던 나의 노후를 꿈꾸게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사람이 뜻을 가지면 얼마나 클 수 있는가, 그 본보기가 ‘괴테’ (조선일보) 일흔둘 노학자가 홀로 가꾼 1만 제곱미터의 뜰 (KBS 다큐) 이 나이가 되어서야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내 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겸손'을.. 2023. 5. 1.
김연수 작가 미발표작 낭독회 & 사인회 현장 후기 2022년 한국의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뽑힌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인상적으로 읽고 작가 낭독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마침 집에서 가까운 선유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작가와의 만남이었는데 마감 후에 혹시나해서 대기신청해 놓은것이 덜컥 당첨된 것. 토요일 오후 2시 낯선 길을 찾아 선유도역에 내려 도서관을 찾았다. 주말에 이런 멋진 행사를 주최한 공무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3년 상반기 발표예정인 미발표작 2편을 낭독해주었다. 그의 문장은 담담하게 시작되지만 '상실'에 대한 이야기로 어느새 눈물이 차오른다. 미발표작은 발표 직전까지 계속 고쳐쓰는데 원본에 수정을 가하지 않고 완전히 다시 쓴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날아가는 새와 소설의 플랫에 관한 짧은 이야기 '이토록.. 2023. 2. 26.
결핍을 딛고 '오! 윌리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2023년 1월 북클럽 선정도서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라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관찰과 연민이 돋보이는 1인칭 자전 소설, 이다. 자의식적이고 자기 몰두적인 특성의 작가가 재난에 가까운 어린시절의 결핍을 딛고 작가적인 재능으로 꽃피운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수작이다. 작가는 어린시절 핵심감정인 가난, 폭력, 외로움 등의 감정을 극복하고 남편에 대한 안전과 권위도 벗어나 주체적인 삶으로 딛고 일어선 아주 특별한 영혼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2016년작 장편소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 이어 첫번째 남편이자 오랜 친구를 소재로 한 『오, 윌리엄!』(2021)을 대상으로 복잡하고도 섬세한 관계를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담담하면서도 사려 깊은 언어로 그려낸다. "우리는 모두 신화이며, 신비롭고, 미스터리다. 우리.. 2023. 1. 29.
예순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정진하리라, 죽는 날까지 12월의 북토크 선정 도서는 청각장애와 가난, 고통 속에서도 소외된 사람들과의 나눔을 기뻐했던 고 이순자 작가의 글을 모아 펴낸 유고 산문집. (이순자) 곧은 심성과 따뜻한 시선, 특유의 위트와 희망이 담긴 투박하고 진솔한 글이 내 몸 전체를 통과해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마흔 다섯에 대학을 가고 일흔의 나이에 작가로서 꾸는 꿈을 꾸며 설레인다. 이제 시작이다. 정진하리라, 죽는 날까지. 이른 결심을 축하받고 싶다. 내게도 이런 감정의 아킬레스 건은 외할머니와의 추억이다. 어린 시절 내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주신 유일한 분이었는데 직장생활에 치여 치매로 마지막 순간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내내 후회가 된다. 고순 냄새 풍기며 파고들던 외할머니의 품이 아직도 난 그립다. 인생의 목적이 거창한 성공이나.. 2022. 12. 21.
30년 만에 전면 개정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 11월 북토크 선정도서는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무엇인가. 중고등학생의 보조 교재로, 대학가의 교양 필독서로 읽히던 이 책을 30년만에 전면 개정하면서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열정 넘치지만 모자란,논리적 비약을 일삼는, 자유의 폭이 좁은 젊은이를 반성하며 약간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최근 100년간의 급변하는 근대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겐 현대사 교양 수업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역사는 사실보다 진실이 더 중요하다. 진실보단 사실을 의심 없이 교육받던 시기에 편향된 시각에 균형을 잡아준 책이다. 과거를 통해 배우지 못하면 그 과거를 되풀이된다. 역사를 균형있게 바라보는 안목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 사라예보 사건 제2.. 2022. 12. 3.
19호실로 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 단편집 가부장제와 이성중심 등 전통적 사회질서와 사상 등에 담긴 편견과 위선 그리고 그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예리하게 포착한 소설. 는 2007년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이자 11번째 여성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의 단편선으로 총 11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레싱은 14세 이후부터 어떤 제도 교육도 거부한 채 기성 가치 체계를 비판하는 태도를 고수한 영국의 대(이란계) 대표적인 여성작가다. 그녀는 기존 체계 비판적인 태도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모습을 일관되게 그려왔다. 는 가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중년 여성, 스텔라의 속박된 삶을 통찰력있게 묘사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주부로서의 역할을 강요당하며 고통받는 여성의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네 아이.. 2022. 7. 1.
행복을 전해주는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5월 북토크 선정도서는 요즘 베스트셀러인 불편한 편의점이다. 인생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도 결혼과 육아 노후 등 갖가지 문제들이 줄줄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코로나 시대의 관계와 소통, 인간의 온기와 이타심을 주제로 몰입감 있게 써내려가 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시나리오 같이 술술 잘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느슨한(허술한) 플롯에도 무방비 상태로 읽다보면 훅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몇번의 경험을 할 정도로 마음이 따뜻하고 먹먹해진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마치 내 옆에 존재할 것 같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들과 서울 강북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편의점이라는 공간에.. 2022. 5. 27.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패싱 (넬라라슨) 얼마만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이니 감개무량하다. 코로나로 다시는이런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달의 책인 은 1930년 흑인 여성 최초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하고 할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인 넬라 라슨의 자전적 소설로 “인종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라 할만하다. ‘패싱’은 대개 백인 행세(White passing)를 뜻하지만, 타인이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체성을 숨기는 커버링(~하는체)의 개념으로 널리 통용된다. #애증의두친구 상반된 기질의 어린시절 친구인 클레어와 아이린은 10년만에 우연히 재회한다. 언제나 완벽하게 평온한 삶을 이어가고 싶은 아이린과 “언제나 위험의 극단에서” 백인의 삶을 거짓으로 쟁취한 위태로운 삶을 선택한 클레어. #인종이라는규범 1920년대 뉴욕 맨해튼의.. 2022. 5. 2.
존재의 본질 -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하찮고 의미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쿤데라가 84세의 나이인 2000년에 발표한 책으로 존재의 본질이 무의미하다는 노작가다운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전작에 비해 대단한 스토리라인 없이 아리송하고 무의미한 상황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네 남자의 '우정'에 대한 아포리즘 같다. 📍라몽 : 웨이터를 직업(알바?)으로 '무의미'라는 안심을 지향 📍샤를 : 병든 노모를 모시고 지능을 발휘하는 직업, 스탈린 & 칼리닌의 역사속 가벼운 일상을 얘기 📍칼리방 : 배우지망생, 프랑스어 대신 파키스탄어를 쓰며 외국인 행세 📍알랭 : 이야기꾼으로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을 갖고 있음 * 농담 : 저항할 수 있는 길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 뿐이지" * 배꼽 :.. 2021. 12. 21.
고독한 인간의 강렬한 러브스토리 - 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이 책 여러 단락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삼십 오년 째 나는 폐지더미에서 일하고 있다" 아름다움 문장, 밀도높은 묘사와 표현이 아주 긴 시처럼 느껴질 만큼 아름답지 그지없다. 결국 없어질 책들과 운명을 함께하는 주인공 한탸의 짧고 강렬한 러브스토리. 밀도가 높고 촘촘해서 결코 만만히 넘어가지 않는 책 #충격결말 주인공 한탸는 35년 간 폐지를 압축하는 노동을 해왔다. 시궁창 같은 지하실에서 생쥐 식구들과 함께하는 열악한 육체 노동 중에도 헤겔, 칸트, 니체 부터 예수, 노자에 이르기까지 온갖 동서양의 고전과 명저를 섭렵하며 "뜻하지않게 교양"을 쌓아간다. 하루에도 몇 리터씩 들이키는 맥주에 취해 지하실에 놀러온 예수와 노자의 환영을 보고, 가끔은 집시여인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교수나 성당.. 2021.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