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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폭력적인 소설, 한강의 '채식주의자'

by 미돌11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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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서 2025년 1분기에는 한강 작가를 함께 읽기로 했다. 1월에 <소년이 온다>에 이어 2월에는 <작별하지 않는다>에 이어 3월에는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를 15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해 누적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  채식주의자 
● 저자 : 한강
● 창비, 2022년 3월 

 선정도서 소개 :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에서 서술되며 영혜는 단 한번도 주도적인 화자의 위치를 얻지 못한다.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부장의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통해 동물성을 벗어던지고 나무가 되고자 한 영혜가 보여주는 식물적 상상력의 경지는 모든 세대 독자를 아우르며 더 크나큰 공명을 이루어낼 것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평


 “고백하자면 이 책에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
하지만 귀밑머리가 희어지고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은 지금,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을”(개정판 새로 쓴 작가의 말)

주요 토론 내용 
▶한강의 소설은 시적이라 감정을 깊이있고 표현하고 전체 서사가 거대한 은유 같다. 

▶북토크에서 만난 한강에 대한 인상은 작가의 의도를 분명이 밝히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 같아 좋았음.

▶잘 하지 못하는 노래를 정확한 음정으로 꼿꼿이 부르는 모습에서 꼿꼿하고 자존감이 높다고 느낌

▶우리가 도덕적 윤리, 가부장적 권위, 남녀 관계는 시대에 따라 가치기준이 변화하므로 이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결국 거식증 환자가 단식으로 죽는다는 스토리를 '채식'이라는 제목으로 혼란을 줌.

▶캐릭터별 분석
- 영혜 남편 : '고르고 고른 평범한 여자’인 아내를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 자신에게 상대를 맞추려는 스타일
- 형부 : 예술적 욕망에 사로잡혀 몸에 꽃과 식물을 그려넣고 스스로 파멸함. 영혜는 식물이 되어 자신의 죄는 씻겨 내려가고 무해한 느낌을 받음.
- 언니 :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끝까지 돌보는 k장녀형 "그녀는 살아간다기보다 견디는 타입"

 인상적인 문장

🔖p43.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 p.61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있는 거야. 틀림없어. 

🔖 p142. 널 삼켜서, 녹여서, 내 혈관 속을 흐르게 하고 싶다. 

🔖 p197.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 "나는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사랑한다.“

🔖 "기억은 결코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살았는지에 달려있다.“

🔖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 "이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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