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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로 10년째란다. 으엉?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았단 말인가? 우리 생활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인터넷이란 정말 역사가 짧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간 네이버에 대해 이 블로그에 몇번 글을 쓴 적이 있지만 그리 우호적이진 않았다. 네이버가 잘 못한다기보다는 네이버가 자신들의 '오블리제 노블리주'에 대해 받아들이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한국 대표기업 삼성에게 깨끗한 기업 윤리와 경영을 요구하듯이 말이다.
2009/06/10 - [Media 2.0] - 네이버에는 왜 영향력 블로그가 없을까
2008/09/11 - [Media 2.0] - 네이버에는 파워 블로그가 살고 있는가
2008/01/22 - [PR 2.0] - 네이버는 취재 기관인가?
지난 주 The LAB h주관의 PR Talk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네이버는 문화일보 기자를 십수년 하다 네이버로 옮긴 한종호 이사가 스피커로 나섰다. 매우 온화한 인상의 기자 같은 느낌이었다. 제목이 어째 이도저도 아닌게 좀 모호하다.
"Naver and News: 뉴스가 네이버에 주는 의미 vs. 네이버가 뉴스에 주는 의미"
초반에 한 이사님 말씀대로 다음과 네이버의 태생적 차이가 현재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네이버는 개발자 중심의 문화이고 다음은 인문/사회 쪽이라 기업의 철학이나 지향하는 바, 기업문화까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발표 내용은 주로 네이버 뉴스와 과거와 현재 중심이었지만 참가한 사람들은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에 더 핏대를 올리며 질문을 해댔다.
한국은 조중동 공화국이 아니라 네이버 공화국이라고 한 SK 한분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네이버의 폐쇄성에 대해서도 여러번 지적한 바 있지만 최근 검색에서는 어느정도 해소가 되고 있고 그만님의 질문처럼 오픈 소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한다.(한발 늦은감이 있지만...)
온 국민들은 네이버의 그러나 네이버는 1등은 부담스럽다. 그걸 확실히 느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을 것이다. 어떤 분은 보이는 인기보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뉴스를 유통(혹은 배포?)하는 것은 애초에 정보의 관문이라고 하는 포털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는지도 모른다.
올 초 네이버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 넘겨주면서 상생관계를 형성했다는 홍보성 효과보다는 뉴스의 책임이 버거워 언론사들에게 떠넘겼다는 것이 더 정확해보인다. 물론 언론사의 어뷰징은 뉴스캐스트 도입시점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다.
*새로 알게 된 사실: 네이버 뉴스가 신문사별 온라인 업데이트 시점 차이로 밤 8시에는 경향, 한겨레로 아침에는 조중동(새벽 3시 업뎃), 오후에는 석간 문화일보 등, 그 사이는 온라인 미디어들.
혹자는 네이버가 한국 언론을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지만 원래 한국 언론은 망가지고 있었고 네이버는 거기에 뉴스를 돈 주고 사다가 인터넷에 유통 채널을 열어주고 심지어는 그 트래픽을 언론사에 넘겨주고 돈을 벌어줬는데도 한푼도 받는게 없다. 그러면서 어뷰징하는 언론사들 단속 못한다는 책임을 덮어쓰고 있으니 억울한 마음이 들만도 하겠다.
언론사(정확히 온라인신문협회, 본지와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다.)가 네이버에 편집권 보장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그렇게 중요한 편집권을 자기네 사이트에서는 발휘하지 않고 유독 네이버에서만 선정적으로 뽑는 이유는? 당연 트래픽 때문이다. 그 트래픽으로 광고를 팔아야하니까. 사람들이 기사만 보고 메인에는 안가고 그냥 빠져나오니까 최근에는 기사 내 광고 삽입까지 도입한단다. 이런 돈에 눈멀어 뉴스 캐스트를 돈으로 팔고도 모자라 편집권 운운하며 극악을 떠는 (온라인) 언론사들을 상대로 저널리즘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네이버가 우리는 '장을 마련했을 뿐 언론사가 아니다.'는 식으로 계속 엉덩이를 빼는 자세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네이버 뉴스 트래픽은 줄었을지 몰라도 네이버의 주요 광고 수익원인 메인 페이지의 트래픽은 줄지 않았고, 광고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골치 아픈 뉴스를 빼고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루 1,700만명이 방문하고 메인 페이지뷰가 1억 7,000만의 트래픽 폭탄을 즐기고 있고 그로 인한 광고수익을 챙기고 있으니 말이다.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들이나 기업들이 사회 기부를 하듯이 네이버도 그만한 지위에 맞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한 이사님 말씀처럼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심각하다 카페 하나 열어놓고 '옴부즈맨(http://cafe.naver.com/navernewscast)을 도입한다는 솜방망이식의 부드러운 방식이 아니라 강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 사용자들의 간곡한 바람이다.
얼마전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가 국내 웹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한다. 이 또한 무척 아쉬움이 남는 말이다. 언론사와 SNS에 트래픽을 나누겠다고 하고, 미투는 내년 100만 돌파가 목표라고 한다. 트위터가 전문가 집단, 이슈 메이킹, 어젠다 세팅 같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 미투는 스타 마케팅으로 좀 더 어린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트위터와 미투가 갖는 의미나 무게감이 다른 것도 이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 1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느끼기에 네이버가 원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씌워진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무척 큰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인터넷 생태계에 대한 책임감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고 리딩하기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내 옆자리에서 연신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 한 이사님이 안쓰러웠다.
[덧] 링블로그님이 오픈 소셜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으로 가느냐에 대해서 물었더니 네이버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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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 [PR 2.0] - 네이버는 취재 기관인가?
지난 주 The LAB h주관의 PR Talk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네이버는 문화일보 기자를 십수년 하다 네이버로 옮긴 한종호 이사가 스피커로 나섰다. 매우 온화한 인상의 기자 같은 느낌이었다. 제목이 어째 이도저도 아닌게 좀 모호하다.
"Naver and News: 뉴스가 네이버에 주는 의미 vs. 네이버가 뉴스에 주는 의미"
초반에 한 이사님 말씀대로 다음과 네이버의 태생적 차이가 현재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네이버는 개발자 중심의 문화이고 다음은 인문/사회 쪽이라 기업의 철학이나 지향하는 바, 기업문화까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발표 내용은 주로 네이버 뉴스와 과거와 현재 중심이었지만 참가한 사람들은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에 더 핏대를 올리며 질문을 해댔다.
한국은 조중동 공화국이 아니라 네이버 공화국이라고 한 SK 한분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네이버의 폐쇄성에 대해서도 여러번 지적한 바 있지만 최근 검색에서는 어느정도 해소가 되고 있고 그만님의 질문처럼 오픈 소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한다.(한발 늦은감이 있지만...)
온 국민들은 네이버의 그러나 네이버는 1등은 부담스럽다. 그걸 확실히 느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을 것이다. 어떤 분은 보이는 인기보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뉴스를 유통(혹은 배포?)하는 것은 애초에 정보의 관문이라고 하는 포털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는지도 모른다.
올 초 네이버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 넘겨주면서 상생관계를 형성했다는 홍보성 효과보다는 뉴스의 책임이 버거워 언론사들에게 떠넘겼다는 것이 더 정확해보인다. 물론 언론사의 어뷰징은 뉴스캐스트 도입시점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고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게 한국 대표 경제신문의 네이버 오픈캐스트이다. 선정적인 제목만 8개다. ㅠ
*새로 알게 된 사실: 네이버 뉴스가 신문사별 온라인 업데이트 시점 차이로 밤 8시에는 경향, 한겨레로 아침에는 조중동(새벽 3시 업뎃), 오후에는 석간 문화일보 등, 그 사이는 온라인 미디어들.
혹자는 네이버가 한국 언론을 망치고 있다고 말한다지만 원래 한국 언론은 망가지고 있었고 네이버는 거기에 뉴스를 돈 주고 사다가 인터넷에 유통 채널을 열어주고 심지어는 그 트래픽을 언론사에 넘겨주고 돈을 벌어줬는데도 한푼도 받는게 없다. 그러면서 어뷰징하는 언론사들 단속 못한다는 책임을 덮어쓰고 있으니 억울한 마음이 들만도 하겠다.
언론사(정확히 온라인신문협회, 본지와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다.)가 네이버에 편집권 보장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그렇게 중요한 편집권을 자기네 사이트에서는 발휘하지 않고 유독 네이버에서만 선정적으로 뽑는 이유는? 당연 트래픽 때문이다. 그 트래픽으로 광고를 팔아야하니까. 사람들이 기사만 보고 메인에는 안가고 그냥 빠져나오니까 최근에는 기사 내 광고 삽입까지 도입한단다. 이런 돈에 눈멀어 뉴스 캐스트를 돈으로 팔고도 모자라 편집권 운운하며 극악을 떠는 (온라인) 언론사들을 상대로 저널리즘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네이버가 우리는 '장을 마련했을 뿐 언론사가 아니다.'는 식으로 계속 엉덩이를 빼는 자세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네이버 뉴스 트래픽은 줄었을지 몰라도 네이버의 주요 광고 수익원인 메인 페이지의 트래픽은 줄지 않았고, 광고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골치 아픈 뉴스를 빼고도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루 1,700만명이 방문하고 메인 페이지뷰가 1억 7,000만의 트래픽 폭탄을 즐기고 있고 그로 인한 광고수익을 챙기고 있으니 말이다.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들이나 기업들이 사회 기부를 하듯이 네이버도 그만한 지위에 맞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한 이사님 말씀처럼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심각하다 카페 하나 열어놓고 '옴부즈맨(http://cafe.naver.com/navernewscast)을 도입한다는 솜방망이식의 부드러운 방식이 아니라 강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 사용자들의 간곡한 바람이다.
얼마전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가 국내 웹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한다. 이 또한 무척 아쉬움이 남는 말이다. 언론사와 SNS에 트래픽을 나누겠다고 하고, 미투는 내년 100만 돌파가 목표라고 한다. 트위터가 전문가 집단, 이슈 메이킹, 어젠다 세팅 같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 미투는 스타 마케팅으로 좀 더 어린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트위터와 미투가 갖는 의미나 무게감이 다른 것도 이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 1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느끼기에 네이버가 원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씌워진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무척 큰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인터넷 생태계에 대한 책임감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고 리딩하기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내 옆자리에서 연신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 한 이사님이 안쓰러웠다.
[덧] 링블로그님이 오픈 소셜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으로 가느냐에 대해서 물었더니 네이버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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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물은 많은데도 펌프질로 물이 잘 나오지 않을 경우, 펌프 위에 한 그릇 부어주는 물로, 국내 웹 생태계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의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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