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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orate Media

기업 블로그에 대한 몇가지 오해와 두려움

by 미돌11 200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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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스피어에서 기업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주로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나 업종 종사자들이다보니 블로거 관점에서의 이야기들뿐이고 정작 기업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실제로 기업의 실무자나 경영진들이 블로그에 관심이 없거나 몰라서일까 ㅠㅠ)

지금까지 기업블로그의 사례들이라고 하면 해외 유수 업체들의 것 뿐이었고 국내에서는 주로 IT관련 업체나 블로그 관련 업체 이외에는 중소 업체들의 제품 브랜드 블로그가 조금씩 들어서는 수준일 뿐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대기업에서 블로그를 도입한 사례는 아직 거의 없다.(그런 면에서 엑스캔버스 블로그에 응원을 ^^)

[관련 링크] 2008/10/28 - [Corporate Blog] - 비즈니스 블로그 사례 - IT분야

자, 그럼 지금까지 내가 살펴 본 볼로거들이 갖는 기업 블로그에 대한 몇가지 오해를 짚어보기로 하자.

기업은 블로그를 돈을 벌 목적으로 활용한다?
블로그를 통해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거나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하거나, 체험단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는 절대 제품을 제품을 팔거나 돈을 벌 수 없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기업의 1차적인 목표인 이윤 추구의 목적이 아닌 기업이미지 제고(혹은 명성관리)가 부차적이 아닌 궁극적인 목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짧지 않은 장기 레이스를 각오해야 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기업에서 이런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 런칭은 손쉽더라도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부담과 끊임없는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쯤은 각오해야 한다. - 선뜻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예전과 달리 일반 고객들에게 일일이 대응을 하자니 번거롭기 그지없다. 얼른 봐도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아 보인다.

기업 이미지가 아니라 명성 관리라구요?
예전처럼 이벤트를 통한 일시적인 트래픽이나 사람들을 모아서 뭔가 마케팅을 해보려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인터넷이 검색 기반의 환경으로 바뀌면서 인터넷상에 키워드를 선점하고 이슈를 퍼트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기업의 정보는 인터넷상에서 끊임없이 전파되고 확인되고 잔존해 있으며, 기업이 관여하든 관여하지 않든 점점 "거대한 진실 확인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단기간에 외부에 비치는 모습(예를 들어 광고나 마케팅 활동처럼)인 이미지와 달리 명성은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장기간의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서만 축적될 수 있다. 명성이 높은 기업의 공통점은 좋은 제품과 기술력과 같은 실체를 갖추면서 윤리성,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공중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얻은 명성은 결코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 블로그를 시작할 타이밍은 중요하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언제인가에 대해 선점 효과니 후광 효과니 하는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온다. 블로그를 한때의 유행처럼 인식하고 그 시류에 편승하려는 기업이 있다는 얘기도 많다.
국내에 블로그가 도입된지 10년이 지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채 2년이 되지 않는다. 지난 해부터는 개인 블로거들이 수익이 다양해지고 프로 블로거들의 등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블로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하는 계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특정 세력을 형성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오디언스들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블로그는 언제 시작해야 할까? 기업블로그를 시작하려면 개인이 블로그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 기업이 고객과 직접 대화를 시도할 만큼 열린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지, 기밀 유설에 대한 위험은 없는지, 부정적인 코멘트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들과 진심어린 대화를 나눌 진솔한 자세가 되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준비가 되었을 때가 바로 기업이 블로그를 시작할 타이밍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직 기업들은 블로그를 시작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는가?
가장 큰 적은 FUD(Fear, uncertainty, and doubt)이다. 심리학에서 사람은 손해에 대한 민감성이 이익에 대한 것보다 2.5배 정도 강하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블로그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가져다 줄 리스크(RISK)라는 거대한 물음표(?)가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의 저자 로버트 스코블은 이렇게 말했다.
"블로그를 하는 것은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고.

Web 2.0이 몰고 온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기업에게 새로운 대화의 채널을 부여하는 동시에 훨씬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양날의 칼'과도 같다.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는 두려움은 어디에서든 존재하기 마련이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FUD라는 방패를 뚫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한번 뚫려진 방패는 결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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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8.3.5일 발행된 포스팅을 사정상 재발행되었습니다. (포스팅 오류로 보이지 않아서 재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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