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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단색화 거장 하종현의 더 깊어진 최신작을 만나다

by 미돌11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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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거장'라 불리는 하종현 화가(90)의 독창적인 기법인 '배압법(背押法·천 뒤에서 물감을 밀어올리는 기법)'은 두터운 물감이 올이 성긴 마대 틈을 지나 앞면까지 튀어나오며 질감이 독특한 그림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하종현 5975'는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젊은 하종현의 작품을 조명했다면 국제갤러리에서 마련한 전시 'Ha Chong-Hyun'은 최신작을 중심으로 작품성을 드러낸다.

빨강, 파랑, 흰색의 물감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한 물성을 강조한 <접합> 등 2009년 이후 최근작 30여 점을 선보였다. 기존의 '접합' 연작에서 파생된 다양한 색상의 접합 시리즈, 자유분방함과 자연미를 강조한 최신 작품을 직접 만나보고 고된 노동집약적 예술혼에 깊이 감명받았다. 

초기작에서 자연의 흙색을 사용한 것과 달리 신작에서는 색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해 점성 있는 물감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부각시킨 점이 다르다.

현대적인, 그러나 깊어진 작품세계 

박서보, 이우환과 함께 한국의 단색화 거장으로 50여 년째 활동 중인 그는 기존의 전통 회화 관행을 탈피하는 작업 스타일로 새로운 실험을 해 온 거장이다. 두툼한 물감들을 덧바르는 노장의 단단한 기개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한국적인 무채색이 주로 사용됐다면 신작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연색을 가져와 보다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재료의 물성 탐구를 통해 하나의 범주에 얽매이길 부단히 거부하는 과정이었다.
-국제갤러리

 

국제 갤러리 K1과 한옥관에서 열리는데 한옥관은 공간이 주는 차분함이 감상에도 색다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꼈다. 장소 선정이 최고였다~! 두 전시장을 넘나들며 접합 연작의 틀 안에서 끊임없이 바뀌는 작풍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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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 입장료 무료, 촬영 가능 
⏰2025.03.20.(목) ~05.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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