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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작 한강 작가의 첫 추천책 <소년이 온다>

by 미돌11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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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의 잔혹한 학살과 고문, 고통의 증언을 담은 이 책 속 "계엄"의 역사가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2025년 1월 울림터 독서모임 선정도서  
● 제목 : 소년이 온다
● 저자 : 한강 
출판사, 발행일 :  창비, 



아무리 짧은 폭력의 경험이라도 방사능 피폭처럼 평생 고통받는 것이라는데 참혹한 묘사와 내면의 고통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자식을 잃은 엄마의 무너진 마음에는 훅 하고 눈물을 쏟아진다. 

다양한 화자들의 목소리와 감각, 시선들을 담아낸 슬프고 아픈 역사를 입체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도록 '다중 시점'을 사용한 작가의 화법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평범해 보이는 툭툭 던지는 듯 덤덤한 문장 모두 "조용히 소름이 끼쳤다."   

작가의 에필로그도 광주 사건과 작가의 어릴적 경험이 마치 운명적이라도 느껴진다. 
인간의 숭고함과 야만성(폭력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도 하게 된다.  

동호 엄마에게 '저녁밥을 함께 먹는 일상'을 빼앗은 이들은 누구인가. 
역사는 이들을 엄중하게 심판하고 끝까지 증언할 것이다. 

한강은 엄청 예사롭지 않고 비범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노벨 작가수상자가 생전에 탄생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작가가 말한데로 이 폭력의 시대에 문학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 생각하는 결정하는 힘"을 갖는 것이다.  



인상적인 문장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거다. 나 자신까지도. 

모나미 검정 볼펜의 미칠 듯한 통증, 오줌똥을 지리도록 끔찍한 통증뿐.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엄마, 저쪽으로 가아, 꽃 핀 쪽으로.



2025년 1분기에는 한강 작가를 함께 읽기로 했다. 
1월 독서모임을 설 연휴로 2월로 이월해 진행함. 
오랫만에 정자세로 몰입해서 읽은 만만치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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