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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추천하는 동네 북카페 - 어쩌다 산책, 카페꼼마, 당인리 책발전소, 초소 책방, 살롱 드 텍스트 가을이면 책의 계절이다. 누구에게나 아지트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작정하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기 보다는 저녁을 먹고 난 후 가벼운 차림으로 편안한 신발을 신고 동네를 어슬렁 거리며 산책을 하다 들어가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사색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도 더없이 좋다. 책 한권을 끼고 혹은 맨몸으로 책을 읽으러 나갈 수 있는 동네 북카페 몇 곳을 추천한다. 전원선과 무료 와이파이는 기본이고 1인용 체어나 스탠드까지 갖춰져 있으면 금상 첨화다. #카페콤마 - 여의도 신영증권점 나는 우리 동네 북카페 카페꼼마 창밖 풍경을 사랑한다. 서점도 하나 밖에 없는 문화의 불모지 여의도에 대형 북카페라니! 반갑지 않을소냐. 슬세권이란 말에 빗대어 꼼세권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은 동네 책방이다. 오픈 초기.. 2023. 9. 12.
예술의 본질을 일깨워준 '프리즈 서울 2023' 관람 후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엑스에 열린 '프리즈 서울 2023'과 '키아프 2023'에 VIP 초청으로 다녀왔다. 최근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으로 예술 작품들이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취향이나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나 투자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예술의 본질은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에 대한 예찬이다. "오직 예술만이 유일하게 삶을 가능케 하는 것이며, 삶으로 이끄는 위대한 유혹이고, 삶을 추동하는 위대한 활력소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예술과 관계를 맺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예술이 우리를 도와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아로 이끌어준다는 확신이다." - 알랭 드 보통 프리즈 서울 2023 (9/7~9/9) 작년과 똑같은 규모로 3층은 프리즈, .. 2023. 9. 10.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호암미술관 김환기 회고전 자연과 전통에 천착하며 집요하게 한국적 추상미술을 추구했던 그의 40년 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전시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적 예술을 추구하며 달과 산, 조선백자에서 추상의 가능성을 찾아 작업했고 말년에 이르러 동양적 사고와 시적 정서로 삶을 관조하는 전면점화라는 독창적 예술 세계를 이뤄낸 대가라 할 수 있겠다. 한국현대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의 회고전 ‘한 점 하늘’은 그렇게 40년에 걸친 예술 여정을 통해 그의 추상이 작은 점으로 수렴되어간 사실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작은 점 하나하나에 자연과 인간, 예술을 아우르는 보편적 세계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그에게 하늘은 그리운 고국의 산천과 친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눈이 시리게 푸른 아픔과 가슴이 쩌릿해지도록 감동적이었던 시간이었다... 2023. 9. 1.
인간의 모순을 꿰뚫은 '오펜하이머'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빠른 전개와 심리묘사가 풍부해 3시간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용산 CGV 아이맥스로 보고 싶었는데 지인들과 수지 롯데 수퍼플렉스 관에서 보았다. 영화의 시작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넘겨준 후 평생 고문당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원폭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이자 미국의 전쟁을 비판한다.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관통하는 주제를 묵직하게 밀어부치는 야심찬 거장 감독. 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전기를 바탕으로 2개의 청문회가 흑백의 교차 구조의 플롯으로 전개된다. "플롯 = 세상을 보는 시각과 관계를 보는 눈이 다르다." 장관이 되려는 스트로스의 상원 청문회 (흑백) 오펜하이머의 보안승인 청문.. 2023. 8. 25.
국립현대미술과 과천관에서 공짜 바캉스 즐기는 법 내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작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 공간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딜가도 푹푹찌는 더운 여름엔 서울에서 가까운 과천에서 미술관 바캉스를 즐겨보시길. 기본 입장료는 무료이며, 기획전 '젊은 모색'만 2,000원으로 유료임 새롭게 리뉴얼한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목/금/토/일 오후 2시~5시까지만 운영중이니 시간 맞춰서 방문할 것.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기간 : 2023. 4. 27 - 2023. 9. 10) 과천 1층, 1, 2전시실 및 중앙홀 - 입장료 2,000원 이번 전시는 개관 40년을 맞이한 MMCA 과천관의 세 가지 주제인 ‘공간, 전시, 경험'에 주목해 약 1,000평의 대규모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명한다. 과천관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힘들다보니.. 2023. 7. 14.
자식 때문에 울고웃는 부모들의 힐링 도서, 뷰티풀 보이 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때문에 울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위한 힐링도서이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년이 있다. 12살에 마약에 손을 낸 후 중독에 빠지는 아들을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과 죄책감. 슬프게도 자신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건 부모가 아니라 스스로 뿐이라는 엄중한 현실을 말해주는 책이다. 6월 독서모임 선정도서 - 뷰티풀 보이 꼭 약물중독이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많은 중독에 취약하다. 게임중독, 음식중독, 성취중독, 덕질중독까지 우리 주변에는 중독이 널렸다. 자식들은 끝없이 부모의 믿음을 배신하지만,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신을 견디는 법을 터득하기까지 아이와 부모의 성장 스토리. 결국 부모의 인생이 아니라 그의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023. 7. 2.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전인 라울 뒤피의 '전기요정' 후기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전인 가 더현대 서울 6층 ALT. 1에서 열리는 중이다. (~9/6까지) 평소에 보고싶던 전시라 찜해줬는데 6월 23일부터 부터 백화점 회원 대상 선착순 200명 무료 초대 하길래 바로 달려갔다. 뒤피의 최대 역작이자, 전기와 빛의 마술사시대에 대한 외와 찬사를 환상적인 색채와 선으로 표현한 #전기요정 이 하이라이트 ✨ 전기가 발명되기까지의 시간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상하게 돼 있는데 노르망디 햇살이 내리쬐는 고대에서 시작해 화려한 광고와 파리의 야경이 펼쳐지는 현대까지 이어진다. 한방을 꽉 채운 거대한 사이즈의 석판화 원화라 멋지다😀 작품에는 여러 산업 시설과 기차역, 조선소가 등장하고 탈레스와 아르키메데스, 갈릴레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마스 에디슨, 마리 퀴리 등 11.. 2023. 6. 28.
여의도 주민이 추천하는 냉면 맛집 베스트 5 냉면이 땡기는게 어느새 여름인가😀 여름이면 주1회 냉면집을 찾을 정도로 냉면 마니아인 나인데 여의도의 냉면집은 참으로 아쉽다. 최근에 새롭게 합류한 집들 포함해서 내 기준 맛집을 정리해보았다. 매일 먹어도 좋은 내 소울푸드. 냉면이 좋아좋아 ❤️ 함흥냉면 : 일호면옥, 한주면옥, 오감면옥, 나의가야 평양냉면 : 정인면옥, 평래옥, 평가옥, 평양관 평래옥 여의도점 이집은 비냉을 먹으면 물냉이 땡기고 물냉을 먹으면 비냉이 먹고싶어진다. 코로나 시절엔 닭무침 반찬이 가격이 올라 리필 안되었는데 이제 되니까 넘 좋다. 이집은 육개장 마니아인 울 남편이 인정한 맛집. 아이들이라면 떡만두국도 맛있다. 초계탕은 2인 이상 주문가능한데 내 입맛에는 약간 비릿해 비추한다. 📍 3시~5시 브레이크 타임 일요일은 휴무. 2.. 2023. 6. 25.
감성 가득한 부암동 서울 하루여행(환기미술관,자하손만두,더숲초소책방) 요즘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보면 주인공 이나영이 사라지고 싶을 때마다 하루 동안의 여행을 떠난다. 부산, 강원도, 제주, 경주, 서울까지 다양한 곳을 여행하는데 나도 블로그에 서울혼자여행이란 시리즈를 연재할만큼 서울은 갈만한 곳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 옛날 감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성북동과 부암동 일대를 좋아하는 감성적인 공간이다. 보통 부암동 맛집 3대장을 꼽으라면 자하손만두(한식), 계열사(치킨), 클럽에스프레소(커피)를 꼽는다. 가볼만한 미술관도 서울미술관(석파정)과 환기미술관 외에도 작은 곳들이 많이 있고 최근에는 인왕산 순성길에 있는 윤동주 기념관과 청운도서관과 초소책방 더숲을 추천한다. 볼거리 > 환기미술관 📍전시 기간 : 2023.03.31.(금) ~ 2023.07.31.(월) 📍목요일.. 2023.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