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도 하지. 계절의 변화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건지. 평소 화분이나 꽃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나인데, 봄이 와서인가 얼마 전에는 지나가던 꽃집에서 후레지아를 사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는 풀 한포기 없이 삭막한 우리 집을 좀 화사하게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꽃시장에 다녀왔다.
처음 꽃시장에 가자는 말에 남편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신혼초부터 꽃화분에 물주는건 온전히 남편 몫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화분을 관리하면서 애를 태우던 남편이 이번 집으로 이사오면서는 급기야 화분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없애버렸다. (아..화분이라도 챙겨올걸..)
요즘 아침 출근길에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들과 산수유와 벚꽃을 보니 아~ 정말 봄이구나 싶은것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얼마 전 아들이 마트에서 1천원짜리 미니 해바라기 씨앗을 사와서 심었는데 그게 일주일 쯤 지났나..매일 매일 물을 주며 열심이더니 이렇게 싹이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기특하고 신기한지 아들도 연신 자랑이다. 그나저나 꽃이 예뻐보이다니 나도 나이가 든건가. ㅠㅠ
이 포스팅은 SAMSUNG VLUU EX1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래 집안에 초록이 있어야지 생기가 돌지. 요즘 집안 공기가 안좋아서 그런가 천식에 알러지도 없던 것이 생기는데 식물을 들여놓으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이웃 블로거인 그린데이님의 블로그에서 본 일산 하나로 꽃마트 정보를 본 것이 기억나서 바로 검색하고선 길을 나섰다.
완연한 봄 날씨, 꽃시장에 도착
마트로 들어서기 전에 플라워 마트 이용법을 간단히 안내한다. 처음엔 좀 헤맬듯해서.
1. (양이 많을 경우) 입구의 카트를 가져온다.(무려 500원짜리 동전 투입!)
2. 카트를 끌고 꽃쇼핑을 한다. 입구에는 비싼 꽃들, 안쪽으로 갈수록 싸고 좋다.
3. 맨 안쪽에는 화분, 배양토 등을 살 수 있는 가게에서 화분을 고른다.
4. 쇼핑을 끝내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 후 밖으로 나와 우측으로 건물을 끼로 돌면 분갈이를 해준다.
--> 다음은 차에 싣고 집으로 오면 끝!
입구에 들어서면 마트처럼 앞에 계산대가 있고 그 너머로 꽃들이 좌악 대기중
입구에는 분재나 수족관, 카멜레온 같은 것도 판다
본격 꽃쇼핑! 시크라맨의 꽃말은 수줍은 소녀.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겨울에 피는 꽃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관상용 꽃 제라늄. 우리나라 꽃인가 했더니 원산지가 아프리카다.
앗. 이건 뭐더라 패쓰~
수국은 100%수입하는 귀한 꽃이고 키우기도 쉽지 않다. 요즘 변종이 많아 컬러풀!
꽃을 따로 사고 화분을 따로 산 후 분갈이를 하는 시스템
요렇게 예쁘게 장식해서 파는 가게도 있다. 마치 프로방스에 온 듯
바로 요녀석, 카랑코 2개를 내가 갖고 왔다. 꽃만 3천원, 컵이 5천원 총 8천원
주말이라 가족 단위의 꽃쇼핑객들이 많았다.
공기정화에 좋고 키우기 쉬운 안스리움도 샀다. 1만 8천원
꽃이 핀 난은 비싸기도 하지만 키우기가 힘들어 포기
마트 뒷마당에는 상추, 쑥, 딸기 등 다양한 모종을 판다
분갈이를 해주시는 아저씨의 인심이 좋다. 흙가득부어 4천원, 화분은 2만원에 샀다.
크로톤은 1만 6천원, 안세리움, 카랑코로 꾸며진 우리집 베란다. 크로톤 화분도 사야하고 아직 갈길이 멀다.
창가에 화분 몇개 들여놨는데 집안이 다 훤하다. 아직 부모님댁에서 크로톤 화분도 얻어와서 분갈이를 해야 하고 아직 갈길이 멀지만, 우리 집에도 봄이 찾아온것 같아 기분이 좋다. 4월 26일부터 일산 호수공원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니 주말에 한번 나들이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몇 년전에 친정 부모님과 함께 갔었는데 호수공원도 산책하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보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겠다.
돌아오는 길에 일산의 예쁜 카페에서 와플과 커피를 먹었는데 요건 다음 포스팅에서 얘기해드릴께요~ 아..나도 요런 예쁜 카페나 하나 차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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