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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것이 드디어 왔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에 주로 서식하는 유명 와이프로거들의 상업화 논란이 한참 거세다. 이들은 아줌마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수 만명의 방문자와 이웃 팬을 거느리고 이를 이용해 기업들(주로 생활용품)과 제휴하여 홍보를 하거나 공동 구매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챙기는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른 것. 고학력에 아이를 기르는 것 외에 마땅한 돈벌이가 없던 아줌마들에게 적당한 글솜씨와 괜찮은 DSLR과 부지런함만 갖추면 누구나 유명 와이프로거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다. 기업들의 러브콜에 광고에까지 등장하면서 대한민국 수십만 아줌마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된 상황.
문제의 발단은 베비로즈(http://blog.naver.com/jheui13, 4년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라는 와이프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판매한 한 업체의 살균 세척기가 기준치가 넘는 오존 농도로 구토 등 후유증을 불러일으킨데 대해 제조사와 블로거의 책임문제가 불거진 것이었다.
지난 2일에는 MBC뉴스에도 나오고(파워블로거 믿고 샀는데‥거액 챙기고 나몰라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세무조사를 해라'며 난리가 났다.(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no=774470) 이쯤되면 블로거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지고, 구매자들은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그동안 와이프로거로 활동해 온 주변 블로거(문성실 http://blog.naver.com/shriya)까지 해명 공지를 하는 등 그 여파가 거세지고 있다. 듣기로, 와이프로거가 유명해지면 남편도 회사를 관두고 서포트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올지는 가히 짐작이 가능하다. (그 속에 숨겨진 묘한 질투심을 놓치지 마라.)
블로거 상업화의 정점을 찍다
2009년부터 슬슬 불거진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화두는 이제 와이프로거에게서 거의 정점에 이른 듯하다. IT블로거들은 일찌감치 홍역을 치뤘다. 시초는 2009년 2월, 100만원에 달하는 삼성의 햅틱 휴대폰 리뷰를 광고로 보느냐 리뷰로 보느냐에 대해 블로고스피어에 뜨거운 논란이 휩싸인 사건이다.(100만원 물품 받고 리뷰 써 준 블로거들 도덕성 논란. - 이정환닷컴) 이후 IT블로거의 경우 체험단 등으로 기업에게 제품이나 혜택을 제공받았을 경우 포스팅 하단에 별도 표기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기업과 블로거간의 관계를 밝임으로써 독자에게 바이어스나 오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맛집 블로거들의 상업화를 비꼰 영화 '트루맛쇼'는 일부 브로커와 상업적 블로거들 이 돈을 거래하며 맛집 리뷰를 해주는 세태를 꼬집기도 할 정도로 블로거의 상업화는 이제 우리 곁에 널리 확산되어 있다.
와이프로거의 상업화 무엇이 문제인가?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를 통해 공동 구매를 함으로써 기업은 많이 팔고, 소비자는 싸게 사고, 이를 통해 블로거는 수익까지 얻는다면 서로좋은 것 아닌가? 라고 말하는 분도 많을 것 같다.
문제는 투명성을 통한 신뢰 확보다. 자신의 블로그를 믿고 찾는 이웃들에게 처음부터 기업에서 제품을 받았는지, 대여를 했는지, 기고료를 받았는지, 공동구매 수수료는 얼마나 받는지, 세금은 적접하게 냈는지 명확하게 블로그 운영 기준에 밝혔어야 한다. 블로깅 글 사이사이에 제품을 노출하고 호평을 계속하다면서 자연스럽게 구매로 유인하는 것은 명백한 '광고 행위'이다.
보통의 경우 와이프로거들의 말은 '순진하게도 나는 몰랐다. 실수였다. 아는 줄 알았다는 식'의 변명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인생사는 모두 사필귀정이다. 자신이 확신이 없는 제품을 돈을 받고 추천하고, 솔직한 체험 리뷰가 아니라 홍보/광고성 글로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한다면(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 화살은 바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유독 와이프로거들은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다. 대부분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한 경우와 달리 와이프로거의 경우 전업 주부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노골적인 댓가나 비용 요구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그래서 보통의 블로거 릴레이션 대상에서 와이프로거는 예외 집단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해야 한다. 영향력과 효과가 큰만큼 요구하는 것이 많고 까다롭다.
이제 기업도 일부 유명 와이프로거에 돈을 주고 입소문의 창구로 블로그를 이용하려해서는 안된다. 블로거는 광고판이 아니다. 좋은 제품이라면 입소문이 자연스럽게 나기 마련이다. 억지스럽게 이를 연출한다고 해도 금방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블로거 양심에 맞겨라? 블로거 윤리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
흔히 블로그를 개인 미디어라고 하지만, 보통의 블로거들은 훈련된 기자도 아니므로 기성 미디어와 같은 직업 윤리를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올린 글에 책임을 져야하고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 포스팅 속에 애매하게 기업의 협찬 사실을 숨기고 호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호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업의 제품 제공이나 협찬, 비용 지급이 있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 여부를 표시하면 되고, 가급적이면 포스팅과 광고 영역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인 블로그를 통해 공동구매를 하기보다는 상업적으로 판매가 허용된 카페와 같은 별도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내 블로그의 경우도 이에 대한 규제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파워 블로거의 상업화는 비단 국내만의 이슈는 아니다. 해외의 경우 많은 방문자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호평해주고 많은 돈을 받은 것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미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제재방침까지 나온 상태다. 2009년 10월 미국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블로그 상업화 규제에 대해 지침을 마련하고 후원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1만달러의 벌금을 매겨 소비자 혼란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 인터넷광고협회(IAB)가 '인터넷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가는 블로그라는 채널 자체과 붕괴될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사건은 일부 와이프로거에게 국한된 사건임에도 다른 많은 열정 블로거들까지 흔들어 블로거들에 대한 신뢰가 하락될까 두렵다. 가뜩이나 기성 미디어들은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좋은 빌미를 제공한것 같아 안타깝다. 블로거의 상업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기침과 제도 마련을 통해 하루빨리 투명한 블로고스피어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 글]
2011/05/11 - [Media 2.0] - 블로거를 돈으로 사지 말고 대화를 시도해라
2010/09/20 - [Media 2.0] - 수위를 넘은 블로고스피어의 상업화를 우려한다.
2009/11/10 - [Online Branding] - 유통 채널로 떠오른 블로거, 새로운 수익원 될까?
[미디어 칼럼]파워블로거 상업화의 그늘 5월 31일 (화) | 경향신문 |
문제의 발단은 베비로즈(http://blog.naver.com/jheui13, 4년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라는 와이프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판매한 한 업체의 살균 세척기가 기준치가 넘는 오존 농도로 구토 등 후유증을 불러일으킨데 대해 제조사와 블로거의 책임문제가 불거진 것이었다.
지난 2일에는 MBC뉴스에도 나오고(파워블로거 믿고 샀는데‥거액 챙기고 나몰라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세무조사를 해라'며 난리가 났다.(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no=774470) 이쯤되면 블로거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지고, 구매자들은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그동안 와이프로거로 활동해 온 주변 블로거(문성실 http://blog.naver.com/shriya)까지 해명 공지를 하는 등 그 여파가 거세지고 있다. 듣기로, 와이프로거가 유명해지면 남편도 회사를 관두고 서포트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올지는 가히 짐작이 가능하다. (그 속에 숨겨진 묘한 질투심을 놓치지 마라.)
블로거 상업화의 정점을 찍다
2009년부터 슬슬 불거진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화두는 이제 와이프로거에게서 거의 정점에 이른 듯하다. IT블로거들은 일찌감치 홍역을 치뤘다. 시초는 2009년 2월, 100만원에 달하는 삼성의 햅틱 휴대폰 리뷰를 광고로 보느냐 리뷰로 보느냐에 대해 블로고스피어에 뜨거운 논란이 휩싸인 사건이다.(100만원 물품 받고 리뷰 써 준 블로거들 도덕성 논란. - 이정환닷컴) 이후 IT블로거의 경우 체험단 등으로 기업에게 제품이나 혜택을 제공받았을 경우 포스팅 하단에 별도 표기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기업과 블로거간의 관계를 밝임으로써 독자에게 바이어스나 오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맛집 블로거들의 상업화를 비꼰 영화 '트루맛쇼'는 일부 브로커와 상업적 블로거들 이 돈을 거래하며 맛집 리뷰를 해주는 세태를 꼬집기도 할 정도로 블로거의 상업화는 이제 우리 곁에 널리 확산되어 있다.
와이프로거의 상업화 무엇이 문제인가?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를 통해 공동 구매를 함으로써 기업은 많이 팔고, 소비자는 싸게 사고, 이를 통해 블로거는 수익까지 얻는다면 서로좋은 것 아닌가? 라고 말하는 분도 많을 것 같다.
문제는 투명성을 통한 신뢰 확보다. 자신의 블로그를 믿고 찾는 이웃들에게 처음부터 기업에서 제품을 받았는지, 대여를 했는지, 기고료를 받았는지, 공동구매 수수료는 얼마나 받는지, 세금은 적접하게 냈는지 명확하게 블로그 운영 기준에 밝혔어야 한다. 블로깅 글 사이사이에 제품을 노출하고 호평을 계속하다면서 자연스럽게 구매로 유인하는 것은 명백한 '광고 행위'이다.
보통의 경우 와이프로거들의 말은 '순진하게도 나는 몰랐다. 실수였다. 아는 줄 알았다는 식'의 변명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인생사는 모두 사필귀정이다. 자신이 확신이 없는 제품을 돈을 받고 추천하고, 솔직한 체험 리뷰가 아니라 홍보/광고성 글로 다른 사람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한다면(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 화살은 바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유독 와이프로거들은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다. 대부분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한 경우와 달리 와이프로거의 경우 전업 주부들이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노골적인 댓가나 비용 요구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그래서 보통의 블로거 릴레이션 대상에서 와이프로거는 예외 집단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해야 한다. 영향력과 효과가 큰만큼 요구하는 것이 많고 까다롭다.
이제 기업도 일부 유명 와이프로거에 돈을 주고 입소문의 창구로 블로그를 이용하려해서는 안된다. 블로거는 광고판이 아니다. 좋은 제품이라면 입소문이 자연스럽게 나기 마련이다. 억지스럽게 이를 연출한다고 해도 금방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블로거 양심에 맞겨라? 블로거 윤리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
흔히 블로그를 개인 미디어라고 하지만, 보통의 블로거들은 훈련된 기자도 아니므로 기성 미디어와 같은 직업 윤리를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올린 글에 책임을 져야하고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 포스팅 속에 애매하게 기업의 협찬 사실을 숨기고 호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호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업의 제품 제공이나 협찬, 비용 지급이 있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 여부를 표시하면 되고, 가급적이면 포스팅과 광고 영역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인 블로그를 통해 공동구매를 하기보다는 상업적으로 판매가 허용된 카페와 같은 별도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 내 블로그의 경우도 이에 대한 규제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파워 블로거의 상업화는 비단 국내만의 이슈는 아니다. 해외의 경우 많은 방문자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호평해주고 많은 돈을 받은 것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미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제재방침까지 나온 상태다. 2009년 10월 미국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블로그 상업화 규제에 대해 지침을 마련하고 후원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1만달러의 벌금을 매겨 소비자 혼란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 인터넷광고협회(IAB)가 '인터넷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가는 블로그라는 채널 자체과 붕괴될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사건은 일부 와이프로거에게 국한된 사건임에도 다른 많은 열정 블로거들까지 흔들어 블로거들에 대한 신뢰가 하락될까 두렵다. 가뜩이나 기성 미디어들은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언제라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좋은 빌미를 제공한것 같아 안타깝다. 블로거의 상업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기침과 제도 마련을 통해 하루빨리 투명한 블로고스피어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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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0 - [Online Branding] - 유통 채널로 떠오른 블로거, 새로운 수익원 될까?
[미디어 칼럼]파워블로거 상업화의 그늘 5월 31일 (화) |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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