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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북캉스'를 즐겨보자

by 미돌11 2009.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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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돈 드는 바캉스 대신 책을 읽으면서 시원한 여름을 나는 북캉스(book+vacance)족이 많아 온라인 서점이 호황이라는 기사를 보니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책 읽는 것도 최고의 피서겠다 싶다. 나는 휴가 기간 중에 매일 아침 우리집 1층 할리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블로깅이나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가로운 오전의 블로깅이나 독서는 꿀맛처럼 달다.
 

이번 여름 휴가에는 연중 행사로 코엑스에서 머리를 자르고 난 뒤 책을 좀 보려고 '반디 앤 루니스'를 들렀다. 일본 여행 포켓 회화책도 사고 여행서적 살겸 코엑스 서점에 갔다가 새로 나온 작가들의 책도 구경하고 몇권 구매를 했다. 알랭 드 보통, 에쿠니 가오리 처럼 평소에 관심가는 작가의 신작은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폴런엔젤님에게 선물 받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도 얼른 읽어야한다.


동경만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은행나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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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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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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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F. 스콧 피츠제럴드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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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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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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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확은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의 발견! 이번 휴가에 결국 다 읽은건 동경만경 뿐. 일본 소설가 중 에쿠니 가오리에 이어 요시다 슈이치라는 새로운 신예를 발견! 아주 꼼꼼한 묘사와 생생한 인물 묘사가 마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보는 것 같은 그런 참신한 연애소설이다. 이 나이에 무슨 연애 소설이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흠흠..이 세상에 어디 사랑 빼고 할 이야기가 또 뭐 있더냐. 여느 연애소설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감정의 군더더기가 없이 산뜻하고 쿨하여 좋다. 그렇다고 진지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 작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 대한 묘사력이 탁월하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무심한 듯 쿨하게 툭툭 던지는 듯한 말투를 가졌다. '현대의 인간 관계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위트있게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를 얻고 있는 작가는 2002년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신인 작가에게 주어진다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무라카미 류도 이 상을 수상한바 있다.) 

동경만경은 '미팅 사이트'를 통해 료스케와 미오의 이야기다. 이들이 처음 만난 곳은 도쿄 모노레일에서다. 도쿄만의 시나가와 부두에서 화물 적재일을 하는 블루컬러 료스케와 맞은편 오다이바의 빌딩가의 대기업 홍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 컬러인 미오와 만남. 사랑을 믿지 않는 두 남녀는 처음엔 서로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마치 시나가와와 오다이바를 잇는 린카이 선이 개통되었듯이 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빠지고 싶지만 상처를 받을까봐 망설인다. 사랑에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되고, 사람의 마음은 언제 변할지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사랑할수 밖에 없다.

세간에 평판이 자자한 연애소설을 읽어도 끝까지 다 읽어낼수가 없었다.
결국 사랑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쓰지 않은 게 아닌가 하고 늘 혼자서 분개하곤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랑이라는 게 별개의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은 적도 있었다. P.262

[덧] 한국에도 몇번 방문했다는 필자는 '사랑을 말해줘'라는 소설에서 주인공 교코가 한국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는 장면을 넣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일본 작가의 책에 등장한다니 신기하다. 이 책도 꼭 보고 싶다.  

그나저나 이 책들을 얼른 읽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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