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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집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

by 미돌11 2009.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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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에서 공항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던 알랭 드 보통이 이제 아예 작정하고 공항에 눌러앉았다. 톰 행크스의 영화 '터미널'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일주일 간 책상까지 마련하고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어 '공항에서의 1주일'이란 제목으로 책을 출간한다고 한다. 보통의 드라마 작가들이 이런 취재 형태를 많이 취하는데 영국의 세계적인 인기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이런 시도를 한다니 참으로 신선하다.

알랭 드 보통 "나의 집필실은 공항" - SBS

 

그가 <여행의 기술>이란 책에서 말했듯이 공항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단순히 상상 속에서 관념적으로 존재하던 공항이 사람들을 끌어들여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사뭇 기대가 크다. 


오후 3시, 권태와 절망이 위협적으로 몰려오는 시간에 늘 어딘가로 이륙하는 비행기가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기분의 갈라진 틈들을 메우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닌가. P.59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큰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이런 이륙에는 심리적인 쾌감도 있다. 비행기의 빠른 상승은 변화의 전형적인 상징이다. 우리는 비행기의 힘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이와 유사한 결적적인 변화를 상상하며, 우리 역시 언젠가는 지금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많은 억압들 위로 솟구칠 수 있다고 상상한다. P.61

공항의 매력이 집중된 곳은 터미널 천장에 줄줄이 매달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텔레비전 화면들이다. 미적 자의식이 전혀 없는 그 모습. 노동자 같은 상자와 보행자 같은 활자는 아무런 위장 없이 자신의 감정적 긴장 상태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을 드러낸다. P.57


또 하나 공항에 대한 기억이 있다. 지난 연말 KBS의 <다큐 3일 ; 잠들지 않는 대한민국의 첫 관문 인천국제공항>도 참으로 인상깊게 보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에게 공항은 참으로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오는 듯하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설레임으로, 이별의 아쉬움으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두려움으로,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으로 말이다. 
    • KBS 홈페이지의 다시 보기 (회원가입하면 공짜로 볼수 있다)
      공항에 가보셨습니까? 현실을 벗어나는 출구, 꿈을 찾아가는 입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사람들이 지나는 통로,긴 여정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곳, 공항
      여행이 시작되고 끝나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장. 그 곳에 피어나는 만남과 이별
      그 3일간의 기록입니다.

새로 출간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란 책과 못다 읽은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그리고 육아서도 하나 주문했다.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도 좋지만 그의 에세이도 참 매력있다. 그를 통해 철학자들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꽤 즐겁다. 거기다 뽀너스로! 25일 예약 구매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예약 구매했는데 오늘 내 손에 들어왔다. 얼마 만의 신간인가..가슴이 벌써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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