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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2.0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몇 가지 고민

by 미돌11 200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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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찾는 헬쓰로그의 양깡님과 김 호님이 조인하여 뭔가를 했다고 하여 호기심에 보았더니 재미있는 이야기다. 한국PR협회 세미나에서 의료정보를 제공함에 있어서의 윤리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주제발표(헬스 커뮤니케이션, 의사와 PR인의 만남)를 준비했다고 한다. 워낙 바쁜 두분이라 어떻게 진행했나보니 직접 만난게 아니라 원격으로 진행을 했단다. 다음이 뽑은 최고의 블로그답게 역시 앞서나간다.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PR, 특히 건강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있는 분들은 Healthcare IT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려고 노력해야한다"는 양깡님의 말씀이 아주 와닿는다.

양깡님이 말씀하시는 '건강'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요즘 관심이 많다. 블로거들은 자본에 휘둘리고 기업이나 영리단체들은 블로거들을 이용하는 이 상황에서 블로그 윤리 가이드라인을 논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기업의 고민은 무엇일까?

검색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포털에서 검색 점유율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된 담당자들은 키워드 점유가 무척 중요하다. 콘텐츠의 질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점유도 무시할 수 없다. 블로거들의 리뷰 경쟁이 치열한 산업군의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자주 노출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도 많다. 이러한 점유율은 온라인 뉴스나 전통 뉴스로 재소비되는 싸이클을 갖기도 한다.

나만 순결하면 바보?
경쟁사도 다 하는걸 나만 안하고 있으면 경쟁에서 도태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경쟁사를 이겨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나혼자 고고한척 할 수 있나?

기업 경영자의 낮은 인식 수준
아직도 블로그를 돈만 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영자(실제로 그런 블로거들도 있지만)의 마인드도 한몫한다."신문도 아닌 블로그하나 마음대로 못하냐"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니. "무조건 네이버 메인에 띄워라, 불리 기사 하나 올라가면 어떻게든 내려라"라는 식의 전통적인(?) 마인드를 고수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대부분이다.

담당자들의 자기만족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찌라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많이 뿌려놓으면 담당자들은 흐뭇하겠지만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에게는 그저 찌라시일뿐이다. 검색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실제 클릭했을때 콘텐츠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호소력이 있는지를 우선 고민해야한다. 훌륭한 컨텐츠는 혼자서도 천리를 간다.

지난해부터 블로고스피어에서 윤리강령이나 윤리적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수차례 이뤄졌고 이제는 그러한 문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되었다고 생각된다.

관건은 대안이다. 기존의 트래픽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대안적이고 건강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마케팅 툴을 무엇이 있을까? To be는 있되 how는 쉽지 않다.
관련하여 쥬니캡님이 정리해 주신 소셜 미디어 해외 사례 리스트를 한번 훑어보았더니 정말 어마어마한 CASE가 나타나는데 한국적 상황에 맞는 뚜렷한 대안은 찾기 어렵다. 일단 소셜미디어 툴이 다르니.

기업들도 이제 기존의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보려던 알바식 접근 방식에서 제대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스터디해야하고 그런 인식과 역량을 갖춘 내부 인재와 이를 서포트해줄 외부 대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WOM campaign과 바이럴 그리고 낚시질
요즘 블로그를 보면 기업에 제품이나 물품을 제공받고 리뷰를 하는 경우 출처를 명기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도 블로그를 포함한 소셜미디어 윤리 가이드라인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스폰서를 밝히지 않은 유료 포스팅은 엄격히 금지하며, 제품 리뷰 후 반환하거나 해당 블로그를 방문하는 독자에게 환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야 독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기업도 블로거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며, 포스트의 사전 검열이나 메시지 컨트롤을 하지 않는다.

기업들도 더이상 낚시성 콘텐츠 생산에 열을 올리지 말고 품격있고 가치 있는 정보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긴 WOM campaign을 전개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바이럴(입소문)에 대한 선호나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결국 가장 관건은 낚였다고 생각될때 '기분이 나쁜가? 재밌게 웃어 넘기는가'에 따라 그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보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노이즈라도 좋다라고 홍보하기 보다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긍정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한 라디오키즈님의 말씀에 동감하는 바이다.

철산초속님도 포스팅했지만 미국 유료 리뷰에 대한 법적 제재 움직임이 앞으로 닥치치 말란 법도 없다. 물리적인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블로거든 기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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