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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 볼만한 CEO 블로그들

by 미돌11 200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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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꼭 1년 전에 쓴 비즈니스 블로그 - CEO 편은 주로 해외 CEO를 중심으로 소개했고 당시 한국에서는 주로 홈페이지들 뿐이고 블로그는 많지 않았는데 한국에도 최근 새로운 분들이 많이 블로그로 옮겨오거나 새로이 시작하셨기에 몇 분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예전에 나는 우리 회사 CEO 두 분의 홈페이지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그 중에서 CEO개인의 생각을 다룬 <OOO 생각>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CEO가 직접 친필로 메모해 준 내용을 다듬어 홈페이지에 업데이트하면 바로 다음날 신문에 게재될 정도로 기자들이 단골 방문하던 사이트였다. 그만큼 당시로선 CEO들이 그들의 견해를 드러내는 것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CEO홈페이지와 달리 블로그에서는 CEO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상과 취미 등을 공개하면서 나름대로 소프트한 접근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블로그는 웬만한 본인의 관심과 의지가 아니고서는 시간을 분초로 쪼개 사용하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포스팅을 유지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고객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단지, 블로그를 통해 중요한 기업 비밀이 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의도적인 흘림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 회사에 불만을 품은 고객이 블로그에 남기는 악플에 대한 대처방안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광고인 김낙회의 세상보기(제일기획 대표)

제일기획 공채 2기로 CEO 자리에 오른 평생 광고만 바로보고 산 광고인인 블로그에는 광고인으로서, 사장으로서 그리고 인간 김낙회로서의 일상이 사진과 함께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포스팅된다. 원래는 홈페이지를 운영했던 듯한데 3월에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했다. 회사의 수상 소식이나 신입사원들에게 당부, 아들이 국제화학올림피아드 대표로 선발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매달 한번씩 전세계 직원에게 보내는 영문메일을 올려 직원들과 블로그에서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만우절에는 LG와 현대의 광고를 수주했다는 재밌는 농담을 했군요 ㅋㅋ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이사
CEO블로거로는 1세대 벤처인. 2004년부터 시작하긴 했으나 한달에 두세번씩 뜸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앱스토어 어플 판매로 하루에 삼천만원 벌었다는 포스팅으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자신의 블로그에 회사 얘기 뿐만 아니라 얼리어답터로서 최신 IT기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거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글을 쓰는 스타일이 마치 말을 하는듯이 편하고 직접 댓글도 달아주신다. 앞으로도 꾸준하시길~

김홍선의 IT와 세상(안철수 연구소 대표)
아이뉴스에서 저의 컬럼을 기반으로 운영하던 블로그를 닫고 3/30일 첫 포스팅을 직접 시작했다.엔지니어를 면접할 때 묻는 CEO 단골 질문은 공감가는 포스팅. 아직 6개 뿐이지만 댓글을 일일히 달아준다.
그는 블로그에서 "CEO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갈증을 느껴왔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의 경험, 전문가로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한국이 더 좋게 변했으면 하는 애정, 턱없이 부족한 전문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의 답답함, 이런 생각들을 나눌 수는 없을까? 이제 한국 나이로 50에 들어서면서 나의 생각들을 나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도 무척 공감이 간다. 역시 사람은 대화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화이팅!

그밖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그룹 정보공유포털 사이트 안에 'CEO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하고, 전명헌 전 현대종합상사 사장의 경우 퇴임후 즐기는 노년생활을 그의 블로그에서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좀 더 작은 기업일수록 CEO가 블로그를 하기가 편해진다. 개인이 곧 회사이므로 서비스 홍보도 하고 직원들과의 수다고 올리고 하기에 딱 적격이다. 블로그 비즈니스나 PR&마케팅 대행사들은 블로그가 곧 영업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황코치의 PR담당자 90명 리스트도 참고했다.

4월 3일자 아시아경제 기사를 보면 아직도 블로그보다는 홈페이지를 홍보팀에서 대신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아직 좀 더 많은 기업인들이 블로그를 통해 고객과 대화하기를 바란다. 물론 바쁘시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SUN의 존 슈워츠처럼 가벼우면서도 무게있는 이야기로 블로그의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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