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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없는 비난에 대한 위로

by 미돌11 200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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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게 공격을 받거나 비난에 쌓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파워블로거 중에서 이런 비난으로 활동을 중단하거나 절필하는 사태를 지켜보면 '휴~ 내가 파워블로거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하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일종의 '유명세'이긴 하지만 가끔은 참 부당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특히 드라마 작가 ^^)나 유명 연예인이나 모두 이런 악플로 고통받고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걸 보면 이러한 비난이 얼마나 사람을 다치게 하고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비난은 개인이건, 기업이건, 정치인이건 연예인인건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의연히 대처해아하는가..하는 생각을 쭈욱 해오고 있었다.(개인적을 워낙에 욱하는 성격인지라 -,.-)

나는 그 해답을 역시나 무라카미 하루키에게서 찾았다. 달리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꾸준하고 성실한 집필태도에 대해서는 블로거들이 하루키에게 꼭 배워야 할 덕목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그 역시 여러가지 비난으로 괴로워하고 그 해결책의 하나로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극한으로 내몰아가 분풀이를 함으로써 치유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누구에게든 말 못할 괴로움은 있는 법인가보다. 그나저나 벌써 60의 나이에 들어선 하루키가 웃통을 벗어던지고 달리기를 하는 모습은 여간해서는 적응이 되질 않는구나...

지극히 상식적인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고, 그에 따른 삶의 방식이 있다. 그와 같은 차이는 일상적으로 조그마한 엇갈림을 낳고, 몇 가지인가의 엇갈림이 모이고 쌓여 커다란 오해로 발전해갈수도 있다. 그 결과 까닭없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해를 받거나 비난을 받거나 하는 일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 때문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건 괴로운 체험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와 같은 괴로움이나 상처는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타인과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되고,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
내가 아닌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마음이 받게 되는 아픈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 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代價)인 것이다. 
(......)
나는 신체를 끊임없이 물리적으로 움직여 나감으로써, 어떤 경우에는 극한으로까지 몰아감으로써, 내면에 안고 있는 고립과 단절의 느낌을 치유하고 객관화해 나가야 했던 것이다.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직감적으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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