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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봄이 오면 가 볼 만한 서울의 추천 출사지 8선

by 미돌11 200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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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카메라를 든 대한민국의 모든 출사족들도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날씨가 춥고 신록이 제 색을 잃은 겨울에는 아무래도 사진 촬영이 뜸해지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저마다 가까운 나들이나 짧은 여행에 나선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나들이 장소를 고를 때 무엇보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고르게 된다고 말한다. 이번 주말에는 겨우내 카메라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서울이나 서울 근교로 봄을 맞으러 나가보도록 하자. (아래 사진은 모두  LOMO LC-A )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 공원은 신혼 시절 우리 집 바로 근처라 아침이나 저녁에 운동삼아 걸어가 보곤 했던 곳이라 나에겐 무척 친숙한 곳이다. 서울시가 1978년 이후 한강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시설물을 재활용해 2002년 수생식물원, 수질정화원, 한강 전시관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서울에서 추천 출사지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 정수장의 골격을 가급적 살린 채로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다. 낮에는 정수장의 각종 수중 식물들과 잔디밭 등 식물들을 찍고 밤에는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선유교를 찍으면 좋다. 선유교는 프랑스의 건축가 루디 리쵸티(Rudy Ricciotti)가 디자인한 다리로 아치 모양이 수려한데 아쉽게도 나는 야간 조명 사진을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ㅠㅠ
공원 내 카페인 '나루'에서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고 있어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다. 주말이면 연인, 가족 나들이 인파로 붐비기 때문에 한가로움을 즐기려면 평일에 가거나 밤에 가도 좋겠다. 


원당 종마목장
 
종마목장은 서삼릉 바로 옆에 있는데 호젓한 분위기와 탁 트인 멋진 풍경, 맑은 공기, 푸른 하늘 때문에 보고 있지면 '저 푸른 초원 위에~'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종마목장이란 종마의 사육번식과 교배기술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데 11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드넓은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촬영도 많이 이뤄지는 곳이다. 목장 입구의 긴 가로수길도 무척 고즈넉하고 좋은데 주말이면 아수라장이니 주중에 가보기를 권한다.  
드넓은 목장과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펜스, 드문드문 서 있는 소나무가 있는 전경은 유럽의 목장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를 카메라에 담기만 하면 그대로 액자가 된다. 
내가 간 것은 여름이었는데 그늘 하나 없어 땀 뻘뻘 흘린 기억이 난다. 햇살 따가운 날에 갈거라면 반드시 햇빛을 가릴 모자나 우산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겠다.
# 위치_고양시 원당동 문의_031-966-2998 매주 화요일 휴무

삼청동 & 경복궁
예전 삼청동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크고 화려한 카페 건물이 신축되어 분위기가 좀 변한 맛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삼청동은 세련된 압구정이나 북적이는 신촌이 아닌 고즈넉하고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코스는 아닌가 한다.
조선시대 양반가들이 주로 살았던 동네인지라 청운동, 가회동, 계동 등은 현재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아직도 전통의 기와집들을 만날 수 있어 촬영에 적격이다. 그 밖에도 아기자기한 안티크 소품들,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라 할 맛집들, 한적한 북카페, 오래된 재즈카페 등 촬영장소는 무궁무진하다.
날씨가 좋은 날, 야외 사진을 찍으려면 삼청동 초입의 경복궁이 더 좋겠다. 관광객도 많은데 수문장 교대의식이 웅장하고 볼거리이다. 마치 영국 왕실 근위대의 교대식 장면 같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박물관도 좋고 고즈넉한 데이트를 즐기려면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는 것이 좋겠다.


하늘 공원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디자인 공원인 하늘공원. 쓰레기를 덮어 만든 디자인 공원으로 난지도를 매립하여 만들었다고는 상상이 가지 않는 아름다운 곳이다. 90m의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5만 8,000평의 평지에 서울에게 보기 힘든 드넓은 억새풀과 대관령에서나 봤던 키 큰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흡사 외국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다.
연인이나 가족 나들이, 출사족으로 항상 붐비는 이곳은 특히 갈대가 무성한 가을에 가면 더 좋다. 지난 가을에 몇 년만에 다시 찾은 하늘 공원에는 갈대가 무성하더라. 갈대 숲 사이로 나 있는 말뚝과 줄로 구분돼 있는 길이 있을 뿐 억새를 중심으로 한 각종 식물들의 천국이다. 갈대 사이로 드문드문 길이 보일 뿐 사람들의 머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고 사진을 찍으러 온 젊은 연인들도 많다.



올림픽 공원

출처: 배두나 미니홈피

우리집에서 너무 멀고 또, 너무 넓어서 자주 가진 못하지만 갈 때마다 다른 색깔을 가진 듯 보이는 올림픽 공원. 아직 구석구석 다 가보진 못했지만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는다.
한바퀴 돌아보는데도 1시간은 넘게 걸릴만큼 넓디 넓은 공원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올팍'라는 애칭으로 불릴만큼 스포츠 공원이었는데 최근에는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올림픽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바로 저 한그루 소나무다. 드넓은 잔디받에 외로이 홀로 서있는 작은 소나무를 찍기만 하면 그대로 한장의 엽서가 된다.
내가 올림픽 공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배두나의 출현작 OCN 드라마 <썸데이>의 타이틀 촬영 화면을 보고서였던 듯하다. 첫 장면에서 배두나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뛰어가는 언덕은 마치 외국의 어느 곳인듯 이국적인 느낌이다.  

임진각 평화의 공원
임진각은 엄밀히 파주라 경기도에 속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5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라 억지로 끼워넣었다. 임진각이라고 하면 땅굴 견학이랑 썰렁한 놀이 기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뒷편에는 평화의 공원이 있다는걸 알고 다시 가보았다. 이 공원에는 각종 야외 조각이 즐비하고 건물 내에서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눈요기하거나 사진 찍기도 좋다. 공원 내에 있는 카페 '안녕'에서 케익이랑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홍대 앞 거리
아기자기한 카페, 젊은이들로 가득한 홍대는 차를 갖고 가는 것보다 뚜벅이로 걸어다니면서 여기저기 사진에 담기게 참 좋은 곳이다. 홍대 지하철 역에서 나오면 바로 '걷고 싶은 거리'가 나오고 홍대 정문 앞 놀이터에서 피카소 거리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사진 애호가들의 주요 출사 장소이기도 하다.
놀이터 주변이나 피카소 거리에는 그래피티가 많은데 이는 홍대만의 특징. 그 밖에도 개성이 가득한 북카페도 많고 주말이면 홍대 정문 맞은 편의 놀이터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가 보는 것도 좋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악세서리나 가방을 파는데 예쁜 수품이 많아서 눈요기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인사동 쌈지길
서울에서 전통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아마 인사동이 아닐까 한다. 인사동에는 즐비한 전통 음식점이나 찻집, 미술관이 있고 난 데이트를 하거나 전통 소품 등을 쇼핑하러 가곤 했었다.
몇 년전 인사동에 쌈지길이 들어서면서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공예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상품들이 판매, 전시되는 상점을 둘러보면서 완만한 경사로를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제일 윗층에 다달아 있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문화상품을 작은 매장에서 직거래하는 쌈지길은 건물 하나가 계단이 아닌 나선형의 언덕길로 만들어져있는데 꼭대기에서 오뎅이나 떡볶이를 먹는 맛도 좋다.
이처럼 쌈지길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독특한 구조의 건물 디자인을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각종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그밖에 아직 가보긴 했지만 사진을 못찍어서 다시 꼭 가보고 싶은 출사지로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한옥마을, 청계천, 서울 숲 등이 있네요.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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