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TV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이영자의 맛집이 뜨겁다. 뜬금없이 고속도로 맛집 지도가 뜨질 않나 나는 핫도그도 먹고싶더라.
먹을 것에 열의와 대리만족 욕구가 무척 큰 이영자는 자신의 매니저를 위한 맛집 리스트를 적어줄 정도이다. 대기시간에 혼자가서 후딱 가서 먹을 수 있는 방송국 근처의 1만원 미만의 밥집만 골라모은 정성이 갸륵하다. 물론 맛은 모두 보장할 만한 곳이다.
어제 필라테스를 하러 갔는데 가영샘이 여의도는 지리를 잘 모른다며 근처에 맛있는 밥집이 어딨냐고 물어온다.
순간 운동으로 일그러진 내 눈빛이 반짝 빛났다고 ㅋㅋㅋ 내가 바로 여의도 거주 15년차가 넘는 여의도 맛집 블로거가 아닌가.
근데 막상 추천하려니 제약 조건이 많다. 수업시간 중간에 혼자나가서 먹는 일이 많으니 그 많은 회식집 술집은 다 빼고 혼자 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여의도역 인근 맛집으로만 엄선해보기로 했다. 한끼를 먹어도 대충 때우지 말고 맛있게 챙겨먹자구요!
종류별로 골고루 일단 가즈아!
1. 빵 & 샌드위치
혼자 가장 때우기 좋은 혼밥 메뉴가 빵이라지만 체인점 말고 혼자라도 이왕이면 제대로된 빵으로 한번 먹어보자!
- 폴&폴리나 : 홍대에서 이름 날리는 발효빵 브랜드. 담백해서 올리브오일에 찍어먹는 치아바타가 맛나다. 아이렉스빌딩 1층 위치.
- 곤트란쉐리에 여의도점 :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베이커리 쉐프의 이름을 딴 빵집으로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맛있다. 좌석이 있어 커피와 혼점하기 좋다.
- 피그인더가든 : 샐러드가 땡길 때는 이곳의 DIY샌드위치에 스프나 샌드위치에 건강쥬스를 강추한다! 한화빌딩 1층 위치.
2. 분식
- 바푸리 김밥 : 두툼한 양, 숯불김밥이 시그니처. 여의도 종합상가 1층 도로변 위치. 1만원 이상 배달가능
- 마포만두 : 이집은 딱 갈비만두 외 다른 메뉴는 비추. 단 24시간 영업이 장점. SK트레뉴 1층 위치
- 킴스라이스 : 신선한 야채 듬뿍 들어간 프리미엄 웰빙 김밥. 크림치즈, 너비아니, 매운멸치, 연어김밥이 맛나다. 김밥 외 다른 메뉴가 없다는 것이 단점. 여의도역 아일렉스빌딩 1층 위치.
- 바르다김선생 : 재료가 건강한 김밥 좋은데 KBS별관 바로 옆 위치해 걷기엔 좀 멀다. 우동이나 국수메뉴도 있다.
3. 일식
- 스시야 : 초밥이 먹고 싶을 때 스시야가 저렴하고 좋다. 공원 건너 우정빌딩에 있지만 1만원 이상은 푸드플라이로 배달 가능.
- 이자와 : 일본라멘이 제대로 먹고싶을 때 느끼한 돼지국물이 아닌 깔끔한 닭고기 베이스의 쇼유 라멘을 먹어보자! 산토리생맥주 한잔! 여의도백화점 지하1층 위치. 요기는 여름이면 진주집의 콩국수와 비빔 국수가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 카레오 : 최근 내가 발굴한 제대로 일본식 카레. 푸욱 끓인 짜지 않은 갈색 카레 위에 가츠, 새우, 고로케 같은걸 선택해 얹어먹는다. 카레우동도 짜지 않고 굿굿~! 별 네개반 주고싶다. 여의도자이(이마트) 1층에 위치.
이자와와 카레오는 같은 자매가게로 분위기랑 맛이 비슷하다. 둘다 바 자리가 있어서 혼자가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좋다.
4. 한식
밖에선 집에서 못먹는 것들 위주로 먹다보니 내가 가장 약한 것이 한식(밥) 분야다. 역시 집밥 만한 곳은 없다는 결론.
- 평래옥 : 냉면, 육개장, 국밥 등 모든 매뉴가 맛있다. 직장인 드글드글하지 12시는 피할 것.
- 강순대 : 깔끔한 순대국 최고, 여의도에 1,2호 점 2군데 있고 2시반 브레이크타임은 피할 것
- 할매순대국 : 아이렉스 지하의 할매순대국이나 화목순대국(경도빌딩1층)은 좀 걷기엔 멀지만 추천.
- 하동관 :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가면 두말하면 입아픈 곰탕집이 하동관. 깔끔한 국물에 파를 듬뿍 넣어 김치랑 먹으면 꿀맛. 여긴 점심만 오후 4시까지 하고 저녁은 영업안하니 참고.
- 에머이 : 하노이식 생면으로 소문난 에머이가 완전 강추! 점심시간 피해가면 한적함. 쌀국수는 9,000원. 여의도파이낸스빌딩 (구 동양증권 빌딩) 지하1층으로 바로 옆이 오케이 버거.
- 생 어거스틴 : 태국음식점으로 직장인 회식 장소로 많이 가지만 나시고랭(1만 2천원), 왕새우 팟타이(1만 8천원)는 점심에 먹기도 좋다. SK트레뉴 2층.
- 분짜라붐 : 이태원에서 선풍적인 분짜라붐이 여의도 입성! 롯데캐슬엠파이어라 걷기엔 좀 멀지만 맘 먹으면 갈만한 거리. 남방풍매운쌀국수(9500원) 강추!
- 제대로 된 수제버거를 먹고싶다면 헌터버거
- 태국식 쌀국수가 괜찮다면 콘타이의 똠양쌀국수를 강추한다.
- 파스타가 맛있는 집은 테이스팅룸.
- 국수가 땡긴다면 제일제면소.
- 일본라멘이 먹고싶을 땐 이와타 가 좋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지금까지 추천한 것은 한그릇이라도 제대로 먹고 싶은 가성비 좋은 혼밥 메뉴이다.
그밖에 날 잡고 제대로 맛집 탐방을 하고 싶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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