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삼시세끼를 하다보면 밀려오는 피곤과 짜증으로 한끼 정도는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곤 하는데요,
달랑 세 가족의 입맛을 통일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네요!
아빠는 찜닭, 아들은 곰탕을 외치길래 제가 곰탕에 한 표 던져서 하동관으로 출발!
지난해 서여의도 증권거리(국회 맞은편)에 위치해서 동여의도 주민들은 잘 모르는 곳인 것 같아 소개합니다.
간판부터 일단 전통이 느껴지는 이곳은 곰탕 메뉴 하나로 3대째 세대를 거쳐 곰탕 맛을 이어오는 집이다.
일단 맛집의 고수답게 메뉴가 딱 곰탕 하나로 많지 않고, 근사한 놋기에 담아주며, 기본 반찬이 깔끔한 것이 맘에 드는 곳이다.
요즘 핫하다는 tvN 침샘자극토크 '수요미식회' 15회 설렁탕 편에 "설렁탕-무수옥//곰탕-하동관//수육-외고집"으로 나온 뒤로 이곳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참고로 3대 설렁탕 집은 대치동 외고집 설렁탕, 견지동 이문설농탕, 연희동 봉쥬르 밥상)
카운터에는 창업자 손녀딸로 여의도점을 운영하는 3대 젊은 여사장님이 손님을 맞는다. 먼저 선불로 계산하면 자리를 안내해 준다.
붐비는 점심시간에 가면 거의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집인데 주말에 가면 이렇게 한산하다. 역시 여의도는 주말이 좋아 ^^
가가에 전에 없던 큰 안내문. 가장 유명한 명동점에 이어 여의도를 지난해에 오픈하더니 얼마전 코텍스몰에 새로 오픈했다고 안내한다.
이곳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영업시간. 늦은 아침 점심 장사만 하고 오후 4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은 먹을 수 없다는 것.
영업시간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다. 여의도는 4시까지만 열지만, 코엑스는 몰 특성상 저녁 8시 반까지 한다고 하니 참고.
뭐가 이런게 있나했더니 저녁에는 다음 날 장사 준비를 위한 고기를 삶기 위해 장사를 하지 않는다니
맛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대단한 것 같다.
우리 아들이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를 묻길래 찾아보니,
설렁탕은 소의 사골과 잡뼈로 육수를 우리고 삶은 머리고기나 양지머리등을 넣어서 국물이 뽀얗게 끓이고 국물에 간을 하지 않는 반면,
곰탕은 소의 사태,양지살과 양,곱창 등의 내장을 넣고 푹 고아 끓여 내는 것으로 국물이 옅은 갈색을 내며 끓일 때 국물에 간을 한단다.
국내산 한우만 사용한다는 궁서체 포스의 차림표.
보통이 12,000원, 특이 15,000원이고, 20공, 25공은 좀 더 고기를 많이 넣은 것이니 참고하시길.
관리하기 힘든 놋그릇을 사용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인데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번거로움을 선택한 하동관에 박수를!~
드디어 곰통 3개 등장이요! 시키고 보니 남편은 특이나 20정도 시켜줘야 만족할텐데...싶은데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
테이블에 수북히 쌓인 파그릇에서 파를 집게로 확 집어서 곰탕에 투하. 깍두기와 배추가 섞인 김치도 1인당 1개씩 나오는데 추가로 먹을때는 입구 앞의 셀프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하얀 쌀밥 위에 국내한 한우가 잘 삶겨 부드럽게 올라앉아 포스. 간이 약간 되어 있는 것 같은데 물어보니 고기와 내장 등을 함께 넣고 푹 고아서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간한 맛이 난다고 한다. 소금을 추가하지 않고 김치와 함께 먹으면 딱 좋다.
뭔가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슴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국물이지만, 오히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맛이 정직하게 느껴져서 맘에 들었다. 고기도 부드럽고 기름기 없이 깔끔한 맛이 아이아 어른들, 여성들도 참 좋아할 맛일 것 같았다.
아들이 최근 설렁탕 곰탕의 매력에 푸욱 빠져서 가자고 하더니 이 집 곰탕의 맛에도 엄지를 척 내민다. 얼굴에 그릇에 들어갈 판 ㅋㅋ
이런 고집스런 맛이 통하는 시대라니.... 나더러 이런 장사 해보라면 죽어도 못하겠지만, 이런 정직한 노력을 해주는 곳이 있어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오늘은 고민하던 여름 가방을 찾다 딱 맘에드는 것을 구매해서 기분이 아주 좋은 날이다.
린디 스타일의 30 사이즈 백인데 가죽이며 박음질, YKK지퍼까지 디테일이 정말 고급스러워서 정말 맘에 드는 아이다.
스카이 블루와 그리스 컬러(크림 화이트) 중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직접 보고선 우아한 그리스 컬러를 선택하게 되었다.
올 여름을 잘 부탁해~
구매한 블로그 주소이니 궁금하신 분은 연락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writer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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