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이름을 떨치던 소셜테이너들이 블로그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이효리, 아이비, 린, 홍진영, 레인보우 지숙, 정준영, 황정음, 박은지 등 스타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일상, 취미 등을 공개하며 파워 블로거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연예부 기자들은 이를 놓칠세라 블로그에 근황이 업데이트될때마다 온라인 기사로 쏟아내기 바쁘다. 그야말로 언론의 기삿거리를 제공하는 정보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들의 블로그는 각각 콘셉트와 개성이 담겨있다. 스타들은 각자의 일상공개, 취미생활 공유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으로 블로그를 채워간다. 대중들은 스타에 대한 호기심(혹은 관음증)을 충족하고 스타들은 잊혀지기 싫은 심리를 대변해 주니 1석2조, 꿩먹고 알먹고가 아닐수 없다.
나도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이효리나 정준영의 블로그를 오가며 매일 뭐가 업데이트되나 궁금해하는 사람 중 하나.
그동안 내가 지켜봐온 스타 블로거 중 내 맘대로 베스트 5을 뽑아보았다.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이니 딴지 걸기 없기 ㅎㅎ
이효리는 지난 해 9월 결혼 후 신혼 살림을 제주도에 차리고 '소길댁'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하루 60만명, 누적 약 800만 명_7월 19일 기준 )핑클의 멤버로 또 솔로 독립 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스타라는 화려한 이력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의
블로그는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잘 드러내고 있다. 평소 유기견 보호 활동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 유기농용품(심지어 면생리대까지) 사용, 텃밭을 일궈 직접 야채를 재배해 먹는 등 제주에서의 소박한(사실은 화려한) 삶을 솔직히 공개하고 있다. 바로 얼마전에는 베일에 쌓여있었던 비공개 결혼식 준비과정과 결혼식 현장을 전격 공개해 난리가 났었다. 이런 대박 특종이라니!!!
물론 이 또한 그녀의 브랜딩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철학이 있는 엔터테이너로 일관성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반갑다.
이효리의 남편인 상순씨와의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남편의 아침을 차리고, 남편 친구들(무려 김동률!)의 저녁을 차리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뒷마당에서 커피 콩을 볶고, 순심이의 개털을 깎고, 제주도에 사는 지인들과 교류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 참 따뜻하다. 필름카메라로 담은 아날로그 느낌의 사진들이 무척 매력적이다. 거기에 캡션처럼 짧게 올려진 그녀의 글도 예사롭지 않다. 그녀의 삶 자체가 고스란히 닮긴 블로그이니 콘텐츠 자체만으로 출판을 해도 될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
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키워먹으면서 "푸른 잎의 샐러드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지친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며 환경운동자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어느날은 '모순'이라는 제목으로 솔직하게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긴 싫죠."라며 자기 고백을 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녀에게는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레인보우 지숙은 온라인에서 'IT돌'로 불리고 있다. 김지숙은 지난해 8월 네이버에 개인 블로그 ‘쑥스러운 쑥로그’(평균 일 방문자 7천명, 총 방문자 160만명 돌파_7월 기준)를 오픈했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노트북에 SSD카드를 교체하거나 메모리를 추가하는 등 여성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IT제품을 용감하게 리뷰하고 있어 남성 팬들의 환호를 얻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스 만들기, 네일아트, 직접 만든 요리 레시피와 맛집 탐방까지 생활 속 소소한 경험을 올려 손끝 야무진 '생계형 아이돌'로 어필하면서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그녀는 간간히 파워블로거들만 진행한다는 블로그 이벤트까지 연다. 얼마 전에는 세번째 이벤트로 ‘여름 휴가지'를 댓글로 남기면 참여하면 팬, 이웃 블로거를 위해 당첨 선물로 캐리어를 준다며 직접 코믹 인증사진까지 남겨 귀염 폭발. 어찌 응모하지 않을쏘냐!!! 소속사에 의하면 100% 개인 물품으로 진행한다고 하니 정말 억척스러운 '재능돌'이 아닐수 없다. 실제 성격도 무척 소탈하고 솔직하다고 한다.
블로거로서 진지하게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손편지로 이벤트까지 여는 팬서비스가 정말 파워 블로거 저리가라 할 적극적인 블로거! 그대를 '현직 아이돌 대표 블로거'로 인증하노라!
이렇게 현직 걸그룹 멤버가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례는 김지숙이 유일무이한 상황. 무엇보다 홍보를 위한 연출이거나 잘보이려하는 가식이 아니라 민낯이나 잠옷 차림 등 자신의 일상들을 꾸밈없고 자유롭게 올리고 있어서 팬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요즘 SNS로 소통하는 스타들은 많지만 블로그를 통해 느리지만 깊숙히 소통하는 김지숙만의 독특한 소통방법을 응원한다.
최근 KBS2 ‘연예가중계’의 고정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슬슬 개인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는 그녀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아이비는 블로그 곰언니는 다소 된장녀스럽다. (네이버 파워블로거 딱지의 위엄!!! 총 방문자수가 약 1,500만 명_7월 기준) 폭 넓은 주제를 다루는 아이비의 블로그는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소속사 문제로 맘 고생이 심했던 그녀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채널로 선택한 것이 블로그였다고.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블로그에 여행기, 뮤지컬 연습, 맛집탐방 등 자신의 일상을 담고 있다. 중간중간 자신의 패션 센스를 드러내고 뷰티팁을 전하면서 ‘개멋부리다’와 같은 거친 말도 그대로 던지고 있는데 솔직한 그녀의 글에 하루 4만~5만명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파워블로거 대열에 합류!
역시 블로그의 핵심은 솔직함. 허세든 잘난 척이든 내숭 없이 솔직한 것이 요즘 블로그의 대세다. 때로는 엽기 사진도 올리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면서 민낯에 마스크팩을 붙인 채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등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4차원 매력의 소유자 정준영의 블로그 주요 키워드는 의외로 '요리'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들로 '영이의 김치국'이나 '영이의 연어스테이크', '영이의 브런치' 등 다양한 레시피를 공개해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정작 요리 실력이 그리 훌륭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함정 ㅋㅋ)
뭐 그래도 남자치고는 훌륭한 요리 솜씨로 기존의 자유로운 영혼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반전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연초 1박 2일 촬영시 자신의 2014년 목표를 '파워 블로거가 되는 것'이라고 해서 다른 멤버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재밌는 에피소드 ㅋㅋㅋ (사진 제공 : 이퓨님) 요리 분야는 와이프로거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겠지만, 꼭 파워블로거 되시기 바래요~
5위 : 박지윤(http://blog.naver.com/daineian)
(인물 아니라 개그감에 반해 결혼했다는 다인애비, 인물도 훤칠 ^^)
지난 6월 JTBC '썰전'에서 스타 블로거를 소개하면서 박지윤과 김희철이 덩달아 블로그를 개설했다.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윤의 온라인상 별명은 '욕망 아줌마'. 출신 27일만에 복귀했다니 정말 '깡'이 대단한듯~ 임신과 출산으로 찐 살을 뺄 수 있었던 자신만의 다이어트 비법, 방송에서 공개할 기회가 없었던 두 아이의 모습, 집안 인테리어 촬영 현장 등을 꼼꼼하게 소개해 소위 '신인 블로거'로 떠오르고 있다.
블로그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톡톡 튀는 글과 개그 드립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만 조금 더 신경쓰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워킹맘으로서 동질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이와 남편, 가사 일에 모두 열심인 그녀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포스팅이 11개 뿐이라서 얼마나 오래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6월 말 개설 이후 꾸준히 포스팅하고 있어서 일단 블로거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
김희철도 6월말 비슷한 시기에 '희님'이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해 그만의 4차원적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아직 특별한 테마 없이 음식 사진, 맛집, 일상 등을 올리며 분위기를 파악하는 모습. 블로그엔 음식 사진을 올려야 한다며 일본 라멘 집에서 정갈하게 놓인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리는가 하면 고깃집의 상추 등을 클로즈업해서 올리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 대스타'라는 자칭 별명 답게 그의 '셀카' 포스팅에는 500~60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역시 아이돌 스타의 모습을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댓글 많은건 정말 부럽부럽!!!!!!!!
그밖에 스타 블로거들은 요정도가 가볼만한 듯. 쇼핑몰이다 드라마, 영화 등을 홍보하는 반짝 채널로 이용하다 버리지 말고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다가가기를 하고 바래본다. (나도 잘 못하면서 무슨 오지랍인가 ㅠㅠ)
[사족] 아무리 모바일로 간편히 만들기 쉬워서라지만 온통 네이버 블로그 뿐인건 좀 아쉽다....티스토리나 다른 대안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