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블로그(http://blog.naver.com/hyori79lee)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의 대표 걸그룹의 원조요정에서 섹시 스타로 거듭나더니 SNS 스타로 소셜 테이너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던 그녀가 이상순이라는 의외의 음악인을 반려자로 만나 제주도에 정착을 한 뒤 평온한 신혼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도 활발히 소통을 해 왔던 그녀이기에 '이제와서 갑자기 웬 블로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녀가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이유로 짐작해 보자면, 휘발성이 짙은 SNS에 싫증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블로그로 돌아왔다는 것이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언제부턴가 여기가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직 서툴지만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파워 블로거가 된 비결 1. 몸에 배인 소통의 습관화
이효리는 자신의 닉네임을 '소길댁'이라 정하고 식빵, 계란, 사과, 렌틸콩으로 차린 소박한 아침상이나 자신의 강아지인 '순심이'의 사진을 올리는 등 소박하고 평화로운 제주도의 삶을 보여준다. 블로그 카테고리는 '조화로운 삶', '오래된 미래', '간디의 물래', '아름다운 삶·사랑 그리고 마무리', '소길 밥상', '나마스떼' 등으로 그의 소박하고 조용한 제주도 생활을 엿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간단한 사진과 캡션 수준의 글에도 최소 200개에서 최대 500여 개의 댓글이 달린다. 내용을 봐도 악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 이효리가 이렇게 안티없는 연예인이 된거지? 싶은 놀라운 생각이 들 정도다.
* 이효리 트위터 : https://twitter.com/frog799
화려한 해외 여행이나 멋진 패션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고작 30여 개의 글이 올려진 이 평범한 블로그가 벌써 이웃 8만 7천 명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파워블로거 효리'의 탄생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블로그를 열심히 해서 유명해지기보다 유명해지고 난 뒤 블로그를 하는게 더 쉽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한다.)
평소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여러가지 구설수에도 휘말려 본 그녀이기에 사생활 공개의 수위 조절도 능수능란하다. 맨 얼굴 공개는 물론 웬만한 안티의 공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맷집과 내공이 어느덧 생긴 듯하다. 20대의 효리는 매력적이었지만, 30대의 효리는 더욱 너그럽고 넉넉해졌달까.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과 호흡하는 씩씩한 그녀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파워 블로거가 된 비결 2. 솔직하고 진솔한 콘텐츠
이효리의 블로그를 처음 보았을 때 문득 떠오르는 가족 블로그가 있었다. 일본의 사진작가 모리네 가족의 블로그였다. 이렇다할 특별한 사건 없이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을 담은 이 잔잔한 블로그가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 블로그의 사진을 보고 있기만 해도 절로 평화로움이 느껴지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지곤 했다. 게다가 감성적인 배경음악까지 편안한 집에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한몫한다.
다카페 일기 http://www.dacafe.cc
이효리 역시 남편과 아침을 먹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뒷마당에서 커피 콩을 볶고, 순심이의 개털을 깎고, 제주도에 사는 지인들과 교류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텃밭에서 채소를 직접 키워먹으면서 "푸른 잎의 샐러드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지친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효리이기에 그 일상조차 무척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스타에 대한 우리들의 관음증도 한몫!)
평소에 그녀가 밝혀온 자연과 함께 하고 나누는 삶과 일치하기 때문에 더욱 호감이 간다. 투표 독려 인증샷이나 쌍용자동차 '노란 봉투' 캠페인에 기부한 점, 유기견 보호 활동하는 등 자기의 소신을 용기있게 밝혀 온 그녀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녀의 삶 자체가 고스란히 닮긴 블로그이니 콘텐츠 자체만으로 출판을 해도 될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
파워 블로거가 된 비결 3. 감성적인 사진으로 스타일 완성
이효리 블로그에서 또 하나의 관심사는 바로 그녀가 사용하는 카메라이다.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이 아닌 필름 카메라로 담은 제주도 풍경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 끌고 있는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로는 루믹스 GX1을 필름 카메라로는 콘탁스 T3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콘탁스 T3는 배두나, 박지윤, 송지효 등 여배우들이 사진집 발행할 때 사용한 카메라로, 막 찍어도 분위기 있고 약간 빈티지한 느낌의 감성을 전해주는 카메라다.
그녀의 사진은 가끔 이상순이 찍기도 그녀가 찍기도 하고 가끔은 제 3자가 찍은 듯한 것도 보인다. 디카든 필카든 한결같이 따스한 시선이 묻어난다.
특히 필름 카메라인 콘탁스는 내가 사용하는 필름 카메라인 콘탁스G2와 비슷한 것이라 조금 반갑기도 하다. 나도 다시 필름을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싼 DSLR에 비하면 그닥 좋은 카메라도 아닌데 이런 멋진 결과물을 내놓는 걸 보니 역시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의 시선'에 의해 탄생하는구나 다시한번 절감한다.
블로그 둥지를 튼 곳이 네이버라 좀 아쉽고 아직 블로그 운영에 서툴어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파워블로거로 돌아온 효리 씨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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