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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아이들과의 캠핑을 강추하는 3가지 이유

by 미돌11 201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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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캠핑에 최적인 날씨다. 낮에는 햇빛이 쨍해서 물놀이가 가능하고 저녁에는 선선해서 캠프파이어를 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친구네와 지난 해 두번 다녀온  충북 괴산 속리산 자락의 코오롱 캠핑파크에 다시 다녀왔다. 이곳은 최신 텐트 텐트와 루프, 대나무테이블, 키친테이블과 접이식의자 4개, 야전침대 1개, 등걸이, 식기망, 물통, 아이스박스, 미니 테이블, 쓰레기봉투 거치대, 버너, 화로 세트, (휴대폰 충전을 위한) 전기코드선, 에어매트리스와 베개까지 캠핑용품이 '풀 옵션'으로 갖춰진 캠핑장이라 내가 주위 캠핑 초보들에게 적극 권하는 곳이다. 

 
캠핑을 추천하는 이유 1. 아이들에게 놀이를, 부모에겐 자유를! 

캠핑을 떠나고 싶어도 수 십가지 준비해야 하는 장비 걱정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다. 이곳에는 코펠, 코팅프라이팬, 압력밥솥, 접시와 머그세트, 설거지통, 랜턴과 침낭, 앞치마, 조리도구세트, 도마, 주전자, 화로그릴, 전자모기향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소품까지 꼼꼼하게 갖췄다. 모두 전문가용 고급 제품이라 디자인이나 견고함 모두 최고급이다. 가을 겨울 시즌에는 전기장판과 난로를 제공하는데 6월임에도 밤에는 쌀쌀하여 전기장판을 제공해 주니 밤 추위도 걱정 없다. 

우리 가족은 텐트를 비롯한 어마어마한 장비를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일찌감치 1년에 두번 정도 다녀오는 글램핑 족으로 포지셔닝했다. 남편도 무리한 노동을 꺼리는 편이고, 나같은 워킹맘에게도 사전 준비나 계획 없이 3일동안 먹을 것만 달랑 사들고 가면 되기때문에 부담이 적다.

캠핑은 한 가정만 가는 것보다는 두 가족 이상이 어울려 가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다. 혼자 혹은 둘이 고작은 요즘 핵가족 시대에 여럿이 어울려 허물없이 놀다보면 더욱 친밀해지고 함께 양보하고 즐겁게 노는 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물론 어른들은 놀아달라고 칭얼대는 아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니 1석 2조! 

나무 사이에 매놓은 그네와 자연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하루를 보낸다. 놀다 더우면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고~ 



캠핑이 번거로운 글램핑 족들에게 드리는 팁 

코오롱 캠핑파크 청소년 수련원인 '보람원' 안에 약 8000평(2만6450㎡) 규모에 52개의 텐트가 각기 자연과 어우러져 있고 텐트간 간격도 넓어 프라버시가 충분히 보장된다. 밤 10시만 되면 '사일런스 타임'으로 대화 소리도 낮추게 되어 있어서 캠핑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맘에 든다.

문제는 예약이 어렵다는 점이다. 살짝 팁을 드리자면 매월 1일 홈페이지(www.koloncamping.com)에 다음달 예약이 오픈되는데 20분 내 예약이 완료되기 때문에 사전에 맘에 드는 스팟을 미리 찜해두었다가 바로 결재를 하는 것이 좋다. (평일 1박 2일은 16만~18만원대, 주말 2박 3일 이용금액은 26만원~29만원대로 숙박과 모든 대여료가 포함된 금액. 최대 5명 이용 가능) 캠프 1, 2, 3 중 어디로 할까 망설이다가는 예약이 물건너 가니 명심할 것. (# 링크 : 상세 요금 안내)

코오롱 캠핑파크는 가운데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가장 먼저 생긴 캠프1은 평지라 좋은데 대형 그물망을 쳐놓은 '어드벤처 놀이터'가 가운데 있어서 약간 시끄러울 수 있어서 우리는 주로 캠프2(이중에도 202,203, 204가 가장 명당)를 이용한다. 약간 오르막이라 화장실 오르내리기가 좀 힘들어도 조용하고 숲이 우거져서 좋다. 우리 가족 첫 캠핑시 캠프3을 이용했는데 길 건너 있어 한가롭긴 하나 다소 외롭고 편이시설이 멀어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캠핑을 추천하는 이유 2. 자연은 무궁무진한 놀이터 

자연에서 아이들은 그대로 자연이 된다 ^^

사실 캠핑을 고려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자연과 벗삼은 환경을 경험해주고자 캠핑을 선택한다. 넓고 자연 친화적인 숲속 공간에 다양한 편의 시설과 놀이터가 갖춰진 코오롱 캠핑파크가 인기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큼지막한 나무들 사이에 그물망을 쳐놓은 ‘어드벤처 놀이터’는 아이들에게는 천국과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뛰쳐나가면 밥 먹을 때만 와서 먹고 또 뛰어나가 논다. 우리 어릴적 동네에서는 별다른 장난감 없이도 고무줄이며 공기 놀이를 하면 하루해가 지는 줄 모르고 놀았는데, 여기서 아이들이 노는 걸 보니 도시 속에 갇혀서 얼마나 갑갑했을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6월에는 주위의 산을 둘러보는 '캠핑 랠리'를 온가족이 참여하면 멋진 등산용 스카프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우리도 참여해 보았다. 코스는 뒷산을 한 바퀴 도는 정도인데 나란히 주차장 → 선녀폭포 →  우륵공연장 → 부엉바위를 돌아오는 길인데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어찌나 자유로워 보이던지 늘 위험하다 조심해라 잔소리를 해대던 엄마가 미안해 질 정도였다. 실제로 친구네 아이는 엄마가 잔소리를 안해서 가장 좋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생태 해설을 곁들인 에코 트레킹과 산중턱에서 맛보는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인 별빛 체험도 한번 해보고 싶다. 홈페이지에 매월 10일까지 랠리 참여 후기를 올리면 무료 이용권을 준다니 꼭 응모해 봐야겠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산악 자전거와 스피드민턴(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를 혼합한 신종 스포츠) 장비를 빌려주기도 하고, 밤에 심심한 아이들을 위해서 체스나 블루마블과 같은 게임도 대여해 준다. 2박 3일 중 2일 째 밤 8시에는 베이스캠프 옆에선 밤에 스크린을 내리고 '개미'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캠핑을 추천하는 이유 3. 아이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 

밤이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불꽃놀이를 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저녁을 물리고 어른들은 맥주 한잔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게임도 하고 불꽃놀이를 하며 캠핑의 밤이 부르익는다. 캠핑 첫날은 저녁 6시 반 이후부터 빗방울이 후두득 내리더니 잠들 무렵에는 텐트를 두드릴 정도로 꽤 많은 양의 비가 왔다.  

캠핑 중에 비를 만난 것도 처음 맞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야외에서 잠을 자면서 텐트 속에서 후두둑거리는 빗소리를 듣는 경험은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주말 금토일 2박3일로 다녀와서 이틀 째에는 근처 산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곤 했다. 캠핑파크 주변에는 법주사, 문경새재, 독립기념관, 상당산성 등의 유적지가 있고 화양동계곡, 선유동계곡, 쌍곡계곡 등이 차로 5~15분 거리에 있다. 지난해에는 화양동계곡을 다녀왔던지라 올해에는 그보다 가깝지만 규모는 더 작은 선유동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닭도리탕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유동계곡의 동네 매점과 민박을 겸하는 할머니의 가게에서 시킨 닭도리탕은 보기보다 손끝이 매서운 쥔장의 음식 솜씨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저녁에는 먹는 재미는 빼놓을 수 없다. 혹자는 캠핑이 먹는 걸로 시작해서 먹는 걸로 끝나는게 진리라고 하던데...그말이 진리다.
아침은 간단히 프렌치 토스트나 스프, 우동이나 떡볶이 같은걸로 먹고 저녁은 바베큐나 꼬치 구이 같은 걸로 준비하면 된다. 간식으로 군고구마나 마쉬멜로우를 불에 구워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2박 3일간 우리들의 행복한 캠핑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이는 자기 베개가 없어 잠자리가 불편한 것을 빼곤 집보다 캠핑이 훨씬 좋다고 한다. 집에서는 틈만 나면 심심하다며 스마트폰 게임과 TV 만화 영화를 보여달라고 조르던 아이가 캠핑장에서는 한번도 스마트폰 게임을 찾이 않았다. 그보다 더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가 지천에 깔렸으니까. 결국은 아이를 탓할 일이 아니라 부모가 반성할 일이었다. 

캠핑을 하면서 아직 아이가 어려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캠핑으로 우리 가족이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바로 어린시절의 '따뜻한 추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에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이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따뜻한 추억일 것이다
- 시드니 해리스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만큼 귀하고 강력한 것은 없으며,
좋은 추억을 가진 아이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하다
- 도스토예프스키 




코오롱캠핑파크 / 야영,캠핑장

주소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산 14-1번지
전화
043-834-1973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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