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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2014년 여름, 미도리의 일상 다반사

by 미돌11 201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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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주말에 비는 안오고 내내 찌는 듯이 덥다. 우리 집 제습기도 에어컨도 바쁘게 돌아가고 밤이면 열대야로 밤 잠을 설치는 본격 여름이 다가왔다.

평소에도 운동이라곤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잘 하지 않는데 날씨가 더우니 더욱 야외 운동을 하기 어려워 가까운 안산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한다. 봉수대까지 기껏해야 한시간 거리고 경사도 그리 가파르지 않아 아이들도 가뿐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팟은 바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우거진 숲길. 어디선가 서늘한 기운에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돗자리를 깔고 반나절 정도 누워 있다 오고 싶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그런 모습의 노년층 가족이 자주 보인다.


그래서 여름 밤에는 저녁 식사 후 근처 공원이나 집 앞 건물의 벤치 등으로 산책을 간다. 책을 끼고 가기도 하지만 몇장 넘기지 못했다. 

가끔 주말 저녁에는 가벼운 차림으로 가까운 영화관으로 심야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베스트 오퍼'를 혼자 보러간 날.
혼자만의 이 시간이 나는 정말 좋다. 

아드님이 좋아하는 간식인 와플과 컬러풀한 음료.  

어린이 축구 시합에 응원도 가고..이제 제법 포지션도 익히고 공격도 할 줄 안다. 

읽어야 할 책은 산더미인데 왜 이리 집중이 안되는지 ㅠㅠ 독서대와 LED 스탠드까지 샀는데...맨날 몇장 못읽고 딴 짓이다. 


얼마전 한달 간 가족 전체가 스페인 여행( # 관련 포스팅) 을 다녀온 그린데이 님의 선물은 국화 꿀차를 마셔보자. 국화의 향과 달콤한 꿀이 조화롭게 어울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여지껏 만난 최고의 에이전시 AE로 꼽는 정연주 팀장이 선물해 준 장석남 시집. 내가 시를 읽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내 업인 SNS의 속성이 워낙 빠르게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이다 보니 시처럼 숨을 고르고 찬찬히 생각할 틈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한 편으로는 촌철살인의 단문으로 승부한다는 고통점도 있군 ㅎㅎ



주말 간식으로 감자를 쪘다. 엄마가 시골에서 한 박스를 부쳤는데 요즘 감자가 제철이라 너무 포슬포슬하니 맛있었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그 감자를 내가 아이에게 쪄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졌다.   

저녁 메뉴는 오일야채파스타이다. 집에 있는 야채 중 새송이 버섯, 가지와 호박을 넣고 주혁군이 좋아하는 새우를 올리고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볶기만 하면 끝! 내 레시피의 비기는 바로 바질 페스토! 요게 들어가면 향이 풍부해진다.  

아이 아빠는 오랫만에 혈당 수치가 떨어졌다고 좋아하더니 마트에 가서 치맥과 초밥을 사왔다. 주말에는 이렇게 한 끼 해결하는게 반가워서 잔소리는 묻어두기로 한다. 오랫만에 나도 흑맥주 한 잔 하니 기분이 알딸딸하군 ㅎㅎ 

지난 번 다녀온 교통 전 선생도 생각난다. 집에서 하기 힘든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전인데 이렇게 모듬으로 시켜먹고 두부 김치에 막걸리는 곁들이니 흥이 절로 난다. 



오늘은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2층 '파크카페'에 브런치를 예약해 뒀다. 짠돌이 아빠 덕에 호텔 출입이 일년에 몇번 안되는 호사라 두시간 가까이 삐대며 점심을 천천히 먹다가 왔다.  

샐러드와 차가운 음식류를 뷔페식으로 가져다 먹고, 파스타와 스테이크는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서 가져다 준다. 

미디엄 웰던으로 주세요~ 평소 스테이크를 즐기지 않으니 절반은 남편에게 물리고 나는 주로 사이드 음식에 집중 ㅎㅎ

갓 뽑은 커피는 언제나 향기롭다.


====== === 여기서부터는 내 휴대폰 G2에 담긴 사진들. 주로 페이스북에서 올린 사진인데 모아서 보니 또 새롭다 = ============

지난 주 서울에 다녀가신 아버지의 뒷모습. 칠순이 넘어가시니 예전의 그 화통하시던 모습 대신 마음 약해진 노인만이 남은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우리도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겠지....


거친 면발이 매력인 여의도 정인 면옥의 평양 냉면. 국물이 슴슴하여 질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늘고 부드러운 면발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 스타일에는 맞지 않았다. 근데 이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수육! 육즙이 가득 배어나오는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매일 아침 아드님 아침 메뉴가 고민인 나. 연구 끝에 크로크 무슈를 한번 만들어봤는데 반응은 샌드위치보다 시큰둥 -,.- 


남산 초입의 목멱산방의 비빔밥과 팥방수가 생각난다. 이 여름이 가기전에 또 한번 가보고 싶다. 산방 비빔밥의 가격도 착하고 도토리묵과 부추전도 좋은 재료를 쓰는지 참 신선하고 맛났다. 추릅~


우리 집에 새로 들인 그림 아래에서 독서중이신 아드님. 

주말에는 나도 서점에 가서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책 한 권을 골랐다.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소중한 나를 위해 때로는 나쁜 관계를 단호히 끊어야 한다"는 조언. 그러나 세상엔 그럴 수 없는 관계도 있으니 그것이 비극이로다 흑흑.

토닥토닥, 최선을 다한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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