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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나홀로 방콕 여행, 어떤 호텔이 좋을까?

by 미돌11 201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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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을 딱 한 개만 꼽으라면 '호텔'이 아닐까 한다. 방콕 자유 여행을 갈 때 내가 가장 신경을 쓴 것도 바로 호텔이다.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쾌적한 시설과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이고 공항에서 가까운지, 근처 가볼 만한 명소와 인접해 있는지와 같은 입지 조건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일 것이다. 

태국은 관광 대국답게 '호텔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호텔을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5만원 미만의 게스트하우스부터 8만원~10만원대의 중급 호텔의 수준도 꽤 좋고, 5성급 호텔인 힐튼, 반얀트리, 오리엔탈, 페닌슐라 등 최고급 럭셔리 호텔도 한국의 절반가에 체험할 수 있다. 최고급 5성급에 머문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비용 대비 만족도를 고려하면 새롭게 오픈했거나 리모델링한 중급 호텔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나 홀로 방콕 자유 여행
'디 애타스 룸피니 호텔'의 3가지 장점  

방콕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의 목적에 따라 숙박을 하는 장소가 달라진다. 자유 여행자들의 천국인 카오산 로드를 중심으로 한 방람푸 지역과 최신 트렌디하고 세련된 도심을 경험하려면 싸톤 지역을 선택하면 된다. 짜오프라야 강변의 5성급 호텔을 원한다면 방락 지역을, 쇼핑 천국인 쑤쿰윗 지역에도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 체인들이 많다. 

이번 방콕 자유 여행에서 내가 택한 컨셉은 "직장 여성, 혼자만의 힐링 여행"이다보니 방콕의 사원이나 관광지는 배제하고 주로 도심의 시티 라이프를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싸톤 지역의 룸피니 역 근처의 4성급 호텔인 '디 애타스 룸피니(AETAS lumpini)호텔'을 선택한 3가지 이유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1. 환상적인 입지 조건   

싸톤 지역은 방콕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반얀트리 호텔, 메트로폴리탄 방콕 등의 초특급 호텔을 비롯해 수많은 기업의 본사 건물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수완나품 공항에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 호텔로 가는 택시를 탔다. 1층 택시 승강장에 가서 영어로 호텔 이름과 위치를 알려주면 바가지 요금 없이 안전하게 택시를 탈 수 있다. (50밧 요금 지불) 공항과 호텔이 가까워 30~40분 만에 300밧(약 1만 2천원)의 착한 요금으로 호텔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 영수증을 발급해 줘 혹시라도 짐을 두고 내리거나 분실물이 생겨도 안심할 수 있다.     

막상 도착해 보니 기대보다 입지가 환상적인 호텔이었다. 방콕의 유명 루프탑바인 반얀트리 호텔의 버티고&문바와 르부아 호텔의 시로코가 뚜벅뚜벅 걸어서 10분 거리(택시로 3분)에 인접해 있어서 밤 마실 삼아 슬슬 다녀오기에 딱 좋았다. 호텔은 역시 근처에 무슨 볼거리가 있는지를 미리 체크해 보는게 좋다. 

호텔에서 MRT 룸피니 역까지 도보로 1분 거리인데다 호텔 대각선 길 건너편에는 방콕에서 가장 큰 공원인 룸피니 공원이 위치해 있어 아침 저녁 산책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출발 전에는 몰랐는데 도착해 보니 방콕 최고의 스타일리시한 거리인 '랑수안 로드(SOI LANGSUAN)'와도 가까워 번잡스럽지 않은 점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이번 여행 중에 지하철을 여러번 타고 다녔는데 마사지를 받거나 맛집을 찾아 프롬퐁 역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었고, 한번만 BTS로 갈아타면 싸얌이나 칫롬까지도 멀지 않아 MRT와 BTS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만하다. 직원들도 무척 친절해서 길을 물으면 택시를 잡아주고, 마사지 샵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예약까지 해 주는 감동 서비스까지! 이번 여행에서 계획에 없던 담넌 사두억 수상 시장도 호텔에서 추천해 준 데이 투어를 750밧(한화 26,000원)에 다녀왔는데 카오산 로드보다는 비싸지만 무척 친절하고 안전해서 만족스러웠다. 


▶ 호텔 로비에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객실마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비즈니스 호텔의 장점 

2. 5성급 호텔에 버금하는 부띠끄 스타일의 시설    

객실 내부의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안락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부띠끄 스타일이었다. 편안한 간접 조명으로 조도를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한층 맘에 들었다. 이중 커튼은 외부의 빛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어 숙면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묵은 객실은 디럭스(Deluxe)였는데 셋이 자도 널찍한 퀸 사이즈의 넉넉한 베드에 앙증맞은 수건 토끼와 웰컴 과일까지 준비해 주어 감동스러웠다. 규모는 작지만 세심하게 나를 배려해 준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매일 저녁 지친 다리를 이끌고 호텔로 돌아올 때의 그 안도감과 따스함, 침대 속에서 그날의 일정을 정리하며 음악을 듣거나 페이스북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하던 그때가 아직도 그립다.

여러 날 숙박하는 경우 베드 교환을 원할 때에만  화장실의 교체 요청 카드를 침대 위에 올려두면 된다. 에어컨은 첫날 강약 조절하는 걸 모르고 강하게 틀어져서 좀 추웠는데 역시 난 약하게 조절을 해야 체질에 맞단 말이야. 

▶ 객실에서 내다 본 방콕의 전경 

▶ 나를 반겨주는 앙증맞은 토끼 수건과 내 이름이 쓰여진 편지 한 통. 이용 안내를 담은 건데 편지를 받으니 뭔가 케어받는 기분이랄까 ^^

호텔 룸에는 웰컴 과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과, 바나나, 포도 등 어찌나 다양하고 양이 많은지 체크아웃할 때까지 다 못 먹었다는 -,.- TV가 침대 발치에 위치해 있어서 심심할 때는 영화를 켜서 보기도 했다. 하우스와 같은 미드 시리즈도 예고를 하는 걸 보니 방콕에서 인기인듯했다. 

객실은 일반적인 5성 호텔의 객실만큼 모던한 디자인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매우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그런지 대형 업무용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된다. 인터넷 사용이 필수인 여행객들에게는 반가운 와이파이! 

욕실은 욕조와 샤워부스가 분리된 형태라 무척 맘에 들었다. 1회용 칫솔부터 샴푸, 샤워캡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3. 있을 건 다 갖춘 알찬 편의 시설

'디 애타스 룸피니(AETAS lumpini)호텔'은 태국 호텔 브랜드인 애타스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데, 2011년 리모델링해서 그런지 깔끔한 외관 못지 않게 내부가 5성급 호텔에 버금갈 정도였다. 9층에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라운지,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어 비즈니스 맨이나 가족들도 저녁에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내가 가장 맘에 든 곳에 9층에 위치한 'GMT 라운지'인데 도착한 날 웰컴 드링크를 마시러 갔다가 5성급 호텔 수준의 안락한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로 옆에 수영장이 내다보여서 도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눈이 시원해 지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라운지 옆에는 작은 수영장과 휘트니스 클럽이 위치해 있었다. 3월은 아직 약간 쌀쌀한 날씨라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휘트니스 센터는 러닝 머신과 싸이클을 갖춘 아담한 규모라 이용할 만 해 보였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조식 뷔페가 제공된다. 언제가도 북적이지 않아 좋았고, 쌀국수나 오믈렛은 즉석으로 만들어 주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메뉴가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어메리칸 브랙퍼스트와 타이식 아침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나는 방콕 여행을 올 때마다 호텔에서 아침에 쌀국수를 먹곤 했는데, 이곳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식 뷔페는 숙박시 무료 제공되며, 그 외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뷔페 런치를 519밧(한화 2만원)에 제공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당에 가기가 귀찮다면 룸서비스를 이용해도 부담없겠다. 객실에는 매일 미네랄워터 2병과 기본적인 차를 제공하고 있어서 혼자만의 조용한 티 타임을 가지는 것도 이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면 다른 이의 스케쥴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은근 스트레스인데 혼자서 이런 느긋한 모닝 티 타임을 갖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혼자 시작한 이번 방콕 힐링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호텔이라서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매일 아침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를 시작하면서 만나는 창 밖의 풍경이다. 그 곳에는 내가 두고 온 일상이 있고, 새롭게 시작될 여행의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로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떠난 만큼의 가치가 있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중에서_무라카미 하루키



Information

디 에타스 룸피니(The Aetas Lumpini)

- 주소 : 1030/4 Rama 4 Road, Thungmahamek, Satorn Bangkok 10120 
- 전화 : Tel : +66 02 618 9555 / Fax : +66 02 618 9559 
- 상세 가격 및 예약 안내 : http://bit.ly/1moSJ7p 
- 홈페이지 : http://lumpini.aetashotels.com
- 근처 가볼 만한 곳 : 룸피니공원, 버티고, 시로코, 팟퐁야시장


http://tnm.kr/?id=2384


>> 취재 지원 : 이 글은 하나투어 겟어바웃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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