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로 접어들던 지난해 10월. 갑자기 사라져가는 가을이 아쉬워 가을 여행을 떠나야 한다며 갑자기 여행 후보지를 물색했다. 제주도는 너무 질리고, 설악산도 물리고 뭔가 좀 새로운 곳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한 블로그를 보고 주왕산에 꽂혔다. 주왕산은 내 고향인 경상북도에 위치해 있음에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깊고 깊은 산골짜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여행 블로거인 푸른솔님의 주왕산(http://travelsajin.com/40117350561)과 주산지(http://travelsajin.com/40117288685)의 멋진 사진을 구경하고는 그만 반해 버렸다. 게다가 맛있는 약수에 몸을 푹 담근 백숙, 꿀사과로도 유명하고 물 좋은 온천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마침 오빠네 가족과 조인하기로 하고 11월 첫주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청송으로 향했다. 주왕산은 워낙 평탄한지라 아이들과 함께가는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사실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체력이 좋더라는 -,.-
아~ 서울에서 멀고먼 길을 달려 3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주왕산. 비를 곧 뿌릴듯이 잔뜩 찌뿌린 날씨가 나의 가을 사진 여행을 도와주지 않았다. ㅠㅠ 게다가 11월 첫주인데도 이미 단풍은 저물어가고 있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주산지의 물안개는 일출처럼 3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단다. 새벽 5시쯤부터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물안개 사진을 건지는 것도 이번엔 날이 흐려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래저래 실망감만 가득했는데 주산지는 기대한대로 멋졌다.
김기덕 영화인 봄,여름,가을,겨울의 배경이기도 한 산지는 엄청난 규모의 인공 저수지인데 왕버들 같은 나무가 호수안에서 자라고 있어 가을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가을만 되면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이기도 하다.
주혁군이 체하는 통에 청송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고 따고 하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르기도 했지만, 오랫만에 오빠네 가족들과 동행한 여행은 우리끼리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다는. ^^
(내 필름 인화가 너무 늦어진 터라 사진 방출이 계절에 맞지 않게 너무 늦어버렸다. 역시 오빠의 DSLR 카메라(캐논 EOS 400D)로 찍은 주산지가 더 맘에 든다. 날씨가 안좋은 날은 역시 장비의 중요성 절감.)
Contax g2 Kodak Portra VC 160
국립공원 앞 도착
가을하늘과 단풍
우선 허기부터 채우고. 주왕산 약소로 달인 백숙과 산채 비빔밥
도토리묵과 막걸리도 땡긴다
오빠와 귀한 딸
청송 꿀사과 한자루에 만원, 한 망태에 2만원하는거 사왔다. 꿀맛!
빠질 수 없는 부침개
필름이 부족해서 몇통 사고
기와 너머 보이는 주왕산
고객 숙인 가을 해바라기
노란 색이 참 예뻤다
조금 올라가면 대전사에 도착
단풍이 이미 저물어 아쉬웠다
그래도 역시 주산지의 절경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 요기서부터는 오빠네 캐논 EOS 400D로 촬영 -------------------------------
가을을 담긴 아이의 손바닥
제1폭포 올라가는 길
사람들로 가득 붐비는 길
드디어 도착한 300년 역사의 주산지
요기가 사진가들이 즐겨찍는 뷰포인트인데 오후라 사진이 밋밋
내려오는 길에 마무리는 노란 호박이 풍덩 빠진 오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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