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슬슬 광고로 돈을 벌어보려고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트위터가 이렇게 전 세계적인 열광적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가 광고 없이 깨끗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던 트위터가 올해 4월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몇몇 기업에 한해서 홍보성 글을 제한적이나마 게재할 수 있는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it)을 조심스럽게 선보이면서 간을 보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과감하게도 광고주가 트위터 계정 목록 중에서 자사 팔로어를 지정해 이들에게 직접 글을 게재할 수 있는 광고 계정(Promoted Accounts) 상품을 선보인다고 하니 이렇게 되면 Direct Mail과 다를 바 없다.(관련기사: 트위터 광고판매 시작했다
얼마전 구글에게 넘긴 DB외에는 뾰족한 수익모델이 없는 트위터. 이제 덩치가 날로 커지는 트위터도 언제까지 투자비로만 버틸수는 없을 것이다. 뭔가 수익이 나야 투자도 하고 월급도 줄것이 아닌가 말이다. 트위터가 광고를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다만 어떻게 사용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광고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새로 개편한 트위터 화면은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존에 서드파티(third party)에 의지해오던 단축링크, 사진 유첨 등을 단번에 해결하고 검색기능이 강력해졌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팝업 없이 바로 오른쪽 날개에서 볼 수 있어 멀티미디어 SNS로 환콜탈퇘한 모양새다. 내가 쓰던 몽키 플라이의 기능이 대부분 구현되어 이제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무엇보다 more를 없앤 점이 가장 맘에 들고 DM은 사람별로 1개씩 클릭해야해서 불편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는 광고나 마케팅에 부적절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광고가 대화에 끼어들면 그들만의 신성 불가침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불쾌해하는 듯하다. 소셜미디어라는 소통의 공간에 상업적인 광고가 들어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는 소셜미디어의 속성상 그들이 대화에 끼어드는 마케터들를 거부하거나 비판한다. 트위터에서 기자 그룹이나 기업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마케팅 메시지를 싫어하므로 가장 효과가 낮은 플랫폼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케팅은 워낙 '먹튀'가 심하니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한 소셜미디어에서 장기적인 '신뢰'를 통해 브랜딩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속성을 잘 이해하고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기보다는 이들에게 즐겁고 가치있는 것을 주고 인내심을 같고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훌륭한 디지털 브랜딩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에 대한 트위테리안들의 반은은 어땠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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