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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로고스피어의 상업화가 도를 넘는 느낌이 든다. 과거에는 블로거들이 간담회에 초청받으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받고 밥 먹고 간단한 선물 받고 포스팅해주는(혹은 자신의 관심사에 기반해 포스팅을 한다.) 수준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기업의 행사에 기업이 블로거를 미디어와 같은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을 뿌듯하게 여길 정도였다. 기사에 날 정도였으니까.
불과 1년전만 해도 이런 것이 보편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블로거 초청시 아예 일정 금액의 현금이나 물품을 지급하는 것이 보편화되어가는 듯해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블로그 뿐만이 아니다. 해외의 경우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호평해주는 트윗 하나에 높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블로거를 초대해놓고 돈을 주는 것이 정당한가?
나만해도 지난 5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에 가입한 이후 간담회 참석 제의를 받고 댓가로 포스팅 건당 비용을 전해듣고 놀란 적이 있다. 아닌 기껏 한 두시간 행사에 참가하고 포스팅 하나 해주는데 그만한 돈을 준단 말인가? (물론 바빠서 가지 못했지만..)
미국의 경우 이미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제재방침까지 나온 상태다. 지난해 10월 미국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블로그 상업화 규제에 대해 지침을 마련하고 후원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1만달러의 벌금을 매겨 소비자 혼란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 인터넷광고협회(IAB)가 '인터넷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당시 나는 왜 기성 미디어에 비해 유독 블로거에게만 엄격하게 윤리적 잣대를 내미는지에 대해 올드 미디어가 블로거들 위축시킬 수 있다는 강한 어조로 비판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2009/10/08 - [Media 2.0] - 왜 유독 블로거에게만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가?)
블로그를 활성화하고 지속하려면 어느정도의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나만해도 블로그 운영에만 해도 연간 쏠쏠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수익이라곤 기껏 강연 몇 번 뿐일 정도이니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블로그 광고 플랫폼이라고는 기껏해야 구글 애드, 태터앤미디어, 다음 애드뷰, 위드 블로그 정도이고 그나마 광고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블로거 개인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한계에 이른 듯하다. 웬만한 파워블로거라고 해도 책이나 강연으로 수익을 얻는 블로거도 극히 소수이다.
한국에서 특별한 보수도 사회적 인정도 주어지지 않는 블로거들에게 이런 엄격한 윤리적 잣대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와야 활동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영악하고 실리적인 요즘 블로거들
그러나 아직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들이 블로거를 동원하면서 취재비/원고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씩의 지급하고 심지어 글의 사전 심의까지도 서슴치 않는다는 씁쓸한 소식을 전해들었다. 돈을 받은 이상 블로거가 이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다보니 휴대폰 같은 IT기기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국수와 같은 생활 속 먹거리를 다루는 와이프로거들에게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요즘 광고를 벗어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 상위 점유하는 글들이 모두 상업적인 광고라고 하면(그것도 교묘하게 장치가 되어 있어 알아채기 힘들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블로거들이 손가락 빨고 무료봉사를 강요할수는 없다. 나의 경험으로 세상에는 두가지 부류의 블로거가 있다. 하나는 파워 블로거이고 하나는 알바 블로거이다.
2009/05/01 - [PR 2.0] -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몇 가지 고민
2009/02/23 - [Online Branding] - 프로 블로거와 아마추어 블로거의 차이점
2008/11/17 - [Media 2.0] - 진짜 블로그와 가짜 블로그를 구별하는 방법
파워 블로거는 자신의 독자에게 책임감을 갖고 거짓을 말하거나 속이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이나 견해에 솔직하다.
알바 블로거는 자신이 스폰서를 받은 기업의 의도대로 말하고 자신의 본심을 숨긴다. 거짓된 글로 자신의 독자를 속이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다.
블로거는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홍보/선전 부대가 아니다.
방문자나 유명세, 상업적인 잣대에 휘둘려 자신의 신뢰를 잃어가는 블로거도 문제이고, 무조건 트래픽에만 의존해 블로거를 선별하는 기업도, 쥐꼬리만한 돈으로 메시지 컨트롤을 하려는 기업도 문제다. 분명한 것은 블로거들이 돈을 위해 포스팅을 하는 순간 블로그 정신은 훼손되고 열정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 부패한 미디어를 더이상 신뢰하지 않고 조선일보보다 블로그의 신뢰도가 더 높은 것은 아직은 상대적으로 블로그가 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디어도 부패하고 상업적인 옐로우 저널리즘이 횡행하지만 아직도 최고의 신뢰를 자랑하는 영향력 있는 매체의 기자들은 기업에게 밥 한끼 조차 얻어먹지 않는다고 한다.(홍보팀에서 밥 사주고 술사주는걸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한국의 기자들과 너무나 대비된다.) 그정도 되어야 저널리스트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기업들의 입장도 곤란하다. 경쟁사에서 블로거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섭외를 하기 시작하면 이쪽도 그냥 있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돈으로 섭외하자면 기업 입장에서는 더 손쉽고 간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블로그가 훼손되고 기업도 블로그라는 멋진 채널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얘기를 논하기 전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기 전에 Pay per post와 같이 즉각적인 방법이 아닌 기업과 블로거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와 관계 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진정한 블로거 파워란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해결책은 간단하다. 투명한 신뢰를 얻기 위해 관련있는 기업과의 관계를 공개하면 되는 것이다. 돈을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고 제품을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라. 기업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그렇다고 말하면 된다. 고고한척 하거나 숨기지말고 '나는 상업적인 블로거다.'라고 밝혀라. 물론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광고를 하라. 단, 광고와 포스팅을 분리해라. 이렇게 되려면 직접 광고주에게 의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블로그 수익 중계를 해주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광고는 광고이고 포스팅은 자기 주관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이 떳떳하게 써라. 이를 어기고 돈을 받고 청탁자가 원하는데로 포스팅을 해주는 비양심적인 블로거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매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블로그의 힘은 광고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에서 나온다. 이러한 '진심'이나 '신뢰'가 훼손되면 블로고스피어는 끝장이다. 윤리의식은 장관을 하기 위해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정치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블로거가 미국에서처럼 기성 미디어에 버금가는 파워풀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로 인정받으려면 '블로거 윤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물론 영향력따위 필요없는 생계형 알바 블로거라면 상관없다. 앞으로는 이 둘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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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8 - [Media 2.0] - 왜 유독 블로거에게만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가?
2009/06/10 - [Media 2.0] - 네이버에는 왜 영향력 블로그가 없을까
2009/04/11 - [Media 2.0] - 균형을 잃은 신문과 방송은 존재 의미가 없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이런 것이 보편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블로거 초청시 아예 일정 금액의 현금이나 물품을 지급하는 것이 보편화되어가는 듯해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블로그 뿐만이 아니다. 해외의 경우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호평해주는 트윗 하나에 높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블로거를 초대해놓고 돈을 주는 것이 정당한가?
나만해도 지난 5월 태터앤미디어 파트너에 가입한 이후 간담회 참석 제의를 받고 댓가로 포스팅 건당 비용을 전해듣고 놀란 적이 있다. 아닌 기껏 한 두시간 행사에 참가하고 포스팅 하나 해주는데 그만한 돈을 준단 말인가? (물론 바빠서 가지 못했지만..)
미국의 경우 이미 블로거의 상업화에 대한 제재방침까지 나온 상태다. 지난해 10월 미국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의 블로그 상업화 규제에 대해 지침을 마련하고 후원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1만달러의 벌금을 매겨 소비자 혼란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 인터넷광고협회(IAB)가 '인터넷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당시 나는 왜 기성 미디어에 비해 유독 블로거에게만 엄격하게 윤리적 잣대를 내미는지에 대해 올드 미디어가 블로거들 위축시킬 수 있다는 강한 어조로 비판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2009/10/08 - [Media 2.0] - 왜 유독 블로거에게만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가?)
블로그를 활성화하고 지속하려면 어느정도의 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나만해도 블로그 운영에만 해도 연간 쏠쏠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수익이라곤 기껏 강연 몇 번 뿐일 정도이니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블로그 광고 플랫폼이라고는 기껏해야 구글 애드, 태터앤미디어, 다음 애드뷰, 위드 블로그 정도이고 그나마 광고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블로거 개인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한계에 이른 듯하다. 웬만한 파워블로거라고 해도 책이나 강연으로 수익을 얻는 블로거도 극히 소수이다.
한국에서 특별한 보수도 사회적 인정도 주어지지 않는 블로거들에게 이런 엄격한 윤리적 잣대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와야 활동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영악하고 실리적인 요즘 블로거들
그러나 아직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들이 블로거를 동원하면서 취재비/원고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씩의 지급하고 심지어 글의 사전 심의까지도 서슴치 않는다는 씁쓸한 소식을 전해들었다. 돈을 받은 이상 블로거가 이를 거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다보니 휴대폰 같은 IT기기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국수와 같은 생활 속 먹거리를 다루는 와이프로거들에게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요즘 광고를 벗어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지만 인터넷 검색 결과 상위 점유하는 글들이 모두 상업적인 광고라고 하면(그것도 교묘하게 장치가 되어 있어 알아채기 힘들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고 블로거들이 손가락 빨고 무료봉사를 강요할수는 없다. 나의 경험으로 세상에는 두가지 부류의 블로거가 있다. 하나는 파워 블로거이고 하나는 알바 블로거이다.
2009/05/01 - [PR 2.0] -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몇 가지 고민
2009/02/23 - [Online Branding] - 프로 블로거와 아마추어 블로거의 차이점
2008/11/17 - [Media 2.0] - 진짜 블로그와 가짜 블로그를 구별하는 방법
파워 블로거는 자신의 독자에게 책임감을 갖고 거짓을 말하거나 속이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이나 견해에 솔직하다.
알바 블로거는 자신이 스폰서를 받은 기업의 의도대로 말하고 자신의 본심을 숨긴다. 거짓된 글로 자신의 독자를 속이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문제다.
블로거는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홍보/선전 부대가 아니다.
방문자나 유명세, 상업적인 잣대에 휘둘려 자신의 신뢰를 잃어가는 블로거도 문제이고, 무조건 트래픽에만 의존해 블로거를 선별하는 기업도, 쥐꼬리만한 돈으로 메시지 컨트롤을 하려는 기업도 문제다. 분명한 것은 블로거들이 돈을 위해 포스팅을 하는 순간 블로그 정신은 훼손되고 열정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 부패한 미디어를 더이상 신뢰하지 않고 조선일보보다 블로그의 신뢰도가 더 높은 것은 아직은 상대적으로 블로그가 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디어도 부패하고 상업적인 옐로우 저널리즘이 횡행하지만 아직도 최고의 신뢰를 자랑하는 영향력 있는 매체의 기자들은 기업에게 밥 한끼 조차 얻어먹지 않는다고 한다.(홍보팀에서 밥 사주고 술사주는걸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한국의 기자들과 너무나 대비된다.) 그정도 되어야 저널리스트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기업들의 입장도 곤란하다. 경쟁사에서 블로거들에게 돈을 지급하고 섭외를 하기 시작하면 이쪽도 그냥 있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돈으로 섭외하자면 기업 입장에서는 더 손쉽고 간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블로그가 훼손되고 기업도 블로그라는 멋진 채널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얘기를 논하기 전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기 전에 Pay per post와 같이 즉각적인 방법이 아닌 기업과 블로거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와 관계 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진정한 블로거 파워란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해결책은 간단하다. 투명한 신뢰를 얻기 위해 관련있는 기업과의 관계를 공개하면 되는 것이다. 돈을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고 제품을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라. 기업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그렇다고 말하면 된다. 고고한척 하거나 숨기지말고 '나는 상업적인 블로거다.'라고 밝혀라. 물론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광고를 하라. 단, 광고와 포스팅을 분리해라. 이렇게 되려면 직접 광고주에게 의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블로그 수익 중계를 해주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광고는 광고이고 포스팅은 자기 주관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이 떳떳하게 써라. 이를 어기고 돈을 받고 청탁자가 원하는데로 포스팅을 해주는 비양심적인 블로거는 블로고스피어에서 매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블로그의 힘은 광고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에서 나온다. 이러한 '진심'이나 '신뢰'가 훼손되면 블로고스피어는 끝장이다. 윤리의식은 장관을 하기 위해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정치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블로거가 미국에서처럼 기성 미디어에 버금가는 파워풀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로 인정받으려면 '블로거 윤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물론 영향력따위 필요없는 생계형 알바 블로거라면 상관없다. 앞으로는 이 둘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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