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커뮤니케이션협회(www.kicoa.or.kr)는 1500여 기업 웹사이트의 '인터넷 고객만족 수준'을 평가한 결과 낙제점인 평균 44.2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이 디자인 위주의 시각적 요소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고객이 원하는 정보이용 편의성 및 웹접근성, 그리고 상호작용성 측면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내가 홈페이지를 담당할 때는 이런 기사를 보면 화부터 났다. 말은 쉽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고를 필요로하는지, 얼마나 많은 부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지 알고 하는 말인가. 콘텐츠 기획, 카피라이팅, 디자인, 개발 등의 지난한 과정을 통해 심미적이면서도 이용이 편리한 과학적인 완벽한 사이트 한마디로 종합 예술이다.
최근에는 이런 기업 홈페이지가 마치 구시대의 박물관이 된것 같다. 사람들은 더이상 홈페이지에서 제품 정보를 찾지 않고 제3의 아울렛인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기웃거린다. 포털의 검색엔진의 상위 결과는 블로그와 카페가 점령한지 오래다. 한마디로 기업 콘텐츠의 생산 주체가 기업이 아닌 제3자에게로 넘어간 꼴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홈페이지 담당자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여전히 빵빵한 경품을 미끼로 이벤트를 하며 고객을 유인해보지만 고객들은 잿밥에만 일시적 관심이 있는 뜨내기 방문자들일 뿐 진심으로 기업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거나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방문자수가 유일한 업무 평가의 척도이며, 윗 사람들은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담당자는 홈페이지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제한된 인력으로 블로그까지 하자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제 기업 홈페이지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국내 기업의 홈페이지는 해외 기업에 비해 특히 비주얼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기껏 A4 1장도 되지 않는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플래시 개발자가 작업자는 2주나 되는 시간을 꼬빡 투자해야한다면 과연 그것이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이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만행이라고 할수 있지 않은가. 왜 텍스트 몇자면 될일을 굳이 플래시로 정보를 전달해야할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세태다.
블로그 3개월만 운영해도 홈페이지보다 훨씬 더 깊이있고 방대한 자료를 갖게 된다. 사람들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지만 만족할 만큼 깊이있는 자료를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정보의 즉시성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기껏해야 1년에 한두번 업데이트되면 훌륭한 편이다.
매력적인 스토리로 진화하는 해외 기업사이트들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제 기업 사이트는 변신을 준비해야한다. 기업사이트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공간으로는 여전히 유용하며, 비디오나 영화를 통해 매력적인 변신을 준비해야 한다. 단편적이 아닌 체계적인 정보와 신뢰를 주는 리포트, 기업 정보가 잘 정리된 정보가 주는 쾌감도 무척 크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말이긴 하지만 기업 홈페이지와 블로그와 브랜드 사이트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는 공식적인 기업/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블로그에서는 스토리 중심의 뒷이야기 등으로 대화를 하고 브랜드 블로그에서는 해당 브랜드의 심층적인 정보나 스토리, 그리고 구매 정보(기능)을 제공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이처럼 시너지가 나는 온라인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을 혹시 본적이 있으신가요? 전 예전에 소개
드렸던 청정원 사례가 생각나구요, 해외에서는 파격적인 스키틀즈가 기억납니다.
2008/03/17 - [Corporate Blog] -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뭐가 다른가요?
2008/08/05 - [Corporate Blog] - 기업사이트 이제 블로그로 변신~
2009/03/13 - [Online Branding] - 한 발 앞선 스키틀즈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2008/11/20 - [Online Branding] - 웹어워드 코리아 2008을 빛낸 올해의 사이트들
제약회사인 alli사의 corporate media platform 간의 시너지
- official corporate blog alliconnect.
- Social networks: myAlli weight loss community.
참고링크: Social Media Marketing 사례 : womm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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