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패널 토론 시간이 가장 흥미로왔는데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대화에 참여할수 있는 시간이 만족도가 훨씬 높은 것 같다. 내가 질문서를 제출한 "모든 기업이 블로그를 해야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패널들이 상반된 견해가 재미있다. 토론에서도 이 질문에 대한 시원한 답을 듣지 못해 석연찮았는데 정용민님의 기업블로그가 잘 되려면이란 포스팅을 보고 명쾌한 느낌을 얻었다.
커뮤니케이션 코리아 정용민 부사장
기업 블로그가 너무 완벽하고 깨끗하고, 너무 품질이 좋아도 좀 그렇다. 먼저 그 안에 인간적인 대화가 있으면 된다. 모든 사람이 대화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 것 처럼, 기업들도 모든 기업이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기업들은 블로그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남이 하기 때문에 우리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소용없다.
진짜 우리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길 원하는 기업 커뮤니케이터들만 필요하다. 오프라인 기자들에게 매일 같이 보도자료를 뿌리고, 밥자리와 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그들 각각과의 대화에 열중 하는 것처럼...그 보다 더 많은 블로거들과도 진솔한 만남과 대화를 좀 해보자는 거다.
에델만 코리아 이중대 이사
대답은 '필요없다'이다. 해외 사례를 찾아보고, 경쟁사와 관련된 소셜 미디어를 모니터링하고 아무도 그 기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블로그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근에 소비자들의 관심 기업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점차 그 대상이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유 이지선 대표
소셜미디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정보과 교환되는 장소로 성장하고 있다. 그 기업이 언론(전통 미디어)을 대상으로 한 Communication을 하고 있다면 블로그의 가치에도 주목하고 활용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의 저변은 넓어질 것이며, 고객이 이야기하는 기업의 범위는 점점 확장되고 있다.
농심 홍보팀 현석 대리
농심은 작년 창업이래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 유일하게 회사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었던 매체가 블로그였다. 시사인 고재열님이 독설닷컴을 통해 농심의 입장을 대변해주었고(맞아죽을 각오로 쓴 '농심 포용론') 이를 계기로 기업 블로그인 이심전심을 런칭하게되었다.
회사의 스토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매체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멜라민 파동시 기업 리스트가 공개된 것이 토요일이었는데 일요일에 즉각 대응 포스팅을 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올바르게 알릴수 있어 진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미도리의 생각
블로그는 대화의 미디어다. 대화는 기본적으로 상호 작용이며, 대화의 상대가 존재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언급하지 않는데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와 같다. 다른 기업이 하니까 먼 훗날, 언젠가, 어느 시점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식의 막연한 희망만으로 시작한다면 매우 곤란하다.
기업 블로그를 런칭하는 최악의 이유는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일 경우라는 말이 있다. 기업 블로그에 미션과 장기적인 공약이 없이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라는 식으로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블로그가 진입 장벽이 낮고 운영 비용이 저렴하다고는 하나 의외로 내부 자원이 많이 소모된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먼저 뛰어들것인가, 뒤따를 것인가는 그 기업의 몫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런 경험으로 얻은 인사이트는 누구도 모방하거나 빼앗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것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강함수님, 꼬날님, 정경륜님, 쥬니캡님, 조씨황님, 농심의 현석대리, 철산초속님, 기업앤미디어 오진미 기자님 등 많은 홍보 관련자들을 만나뵈었다. 행사 자료는 주니캡님이 친절하게도 올려주셨군요. 언제나 생각하지만 이런 멋진 자료를 아무 댓가없이(?) 공개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 자료 전체 다운로드 : http://junycap.com/blog/502
[행사 관련 사족]
- 행사 타이틀이 <PR/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포럼>인데 PR과 마케팅의 경계가 아무리 없다고 해도 마치 이복 동생처럼 잘 섞이지 않는 느낌이다.
- 기업블로그는 어느 부서에서 하는 것이 맞나? 흩어진 부서가 변화의 장애요인.
- 홍보/서비스/기술part ...웹사이트와 비슷한 이슈 - 농심의 현석대리가 다음날 포스팅 고민으로 괴로워하면서 잠든다는 말에 완전 공감 ^^
- 삼성 하하하캠페인은 성공적? ROI냐 평판이냐 그것이 문제. 평판을 측정할수 없나?
삼성 기업 캠페인처럼 매체 대량 살포를 통한 노출효과만으로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건 아무래도 좀 불편하고 공감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메시지이고 영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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