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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tory

억새밭 경관이 예술, 가을 제주 여행

by 미돌11 201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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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에 제주 서동부 애월 쪽을 다녀온 후 1년이 지난 후 다시 제주도를 찾았다.
이효리의 민박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거기 소개된 숨은 명소들이 다시금 제주도를 신선한 곳으로 상기시켜주었다.
나도 갯깍이나 한림산책로 비자림 같은 곳을 꼭 가보리라 다짐했으니까.

별 계획없이 공항 도착 즉시 먼저 바다를 보면서 회를 한번 먹고
내륙으로 들어가서는 숲이나 오름을 보고 고등어나 갈치조림을 먹으리라 다짐했다.

물론 아드님은 관광보다는 호텔의 온수 풀장에서 물장구치고 수영하며 이틀 내내 저녁 시간을 보낼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가을 억새밭을 만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수확이었다.(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아시나요?)
택시 기사의 말에 따르면 가을의 제주는 감귤 수확, 억새밭, 그리고 단풍 이 세가지만 보면 성공이라고 한다.
기사님 갠적으로 제주의 가을이 가장 좋다고.

번외로 11월~12월 겨울이 한창인 동백꽃 군락지도 가보고 싶었지만 짧은 일정 탓에 다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 

[맛집] 용출 횟집  

제주시 공항 인근에는 맛집들이 많다. 고기 국수나 회, 흑돼지 그리고 각종 생선구이와 성게 미역국 등 토속 맛집이 즐비하다.
난 국수가 땡겼지만 탄수화물 금지인 남편님이 회를 먹고싶다고 하여 제주에서 우리가 첫 영접한 음식은 바로 싱싱한 바다회. 갓 잡은 것이 아니라 잡은 후 숙성 과정을 거친 황돔회를 주문했다. 

우리가 선택한 황돔은 2인에 10만원 하는 가격에 회와 밑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너무 배불러서 위가 아플 지경. 황돔을 회를 깻잎에 싸서 아가미 젓갈에 찍어먹는 맛이 그만이었다. 게다가 미역을 넣은 맑은 생선국이 최고다!!! 

두번째 감동은 매콤달콤했던 갈치조림. 아드님이 매의 눈으로 캐치해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니 콜라 사이다 각 1명을 주더라. 신기한 경험 ㅋㅋㅋ 

 

본태 미술관  

개인 소유의 미술관. 입장권이 성인 16,000원, 소인 9600원으로 셋이 무려 5만원에 육박해 좀 약이 올랐지만. (6시 폐관인데 5시 10분 입장해도 할인도 안해줌 ㅠ)
나중에 찾아보니 네이버 사전예약하면 20%할인해준다. 참고하시길.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00749/items/2618689?area=bnl 


제주의 수려한 경관과 모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묘하게 조화를 이뤄 예술적 느낌을 자아내는 일본 건축가 안토 타다오의 작품. 자연과 물과 빛과 선이 조화를 이룬 작품에 가까운 건물이다. 사진촬영 명소로 핫플. 

5관에서 전시중인 일본인 쿠사마야요이의 호박이라는 작품을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서 본 것 같은데 원래 일본 유명 작가였군. 1관~4관에 걸쳐 상설 전시로 소개하는 불교 문화나 장례 문화나 박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등은 개인 소장 한 것들을 모아서 내놓은 느낌. 

소장품보다는 미술관 건물이 더 예술작품 같아 가볼만한 곳. 제주의 아름다운 건물 5위 안에 들만한 공간. 우리는 어두워서 가보지 못했지만  근처의 방주교회도 코스도 가면 좋다. 역시나 갈대가 절정!!! 



[숙박] 히든 클리프 & 네이처  

이번 제주 여행의 목적이나 종착지인 히든 클리프는 국내 최장 47미터 길이의 인피니티 풀에서 원없이 수영을 하기 위해서였다. 
동남아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그것도 계절이 여름도 아닌 늦가을에 수영이라니!!! 



서귀포에서 가까워서 이번 우리 여행 동선은 숙소를 중심으로 위 아래를 왔다갔다 하는 코스로 짰다. 히든클리프는 작년 7월에 새로 오픈해 시설도 훌륭하고 직원들은 친절했다. 뒷산 오름 트래킹이나 별빛 관찰, 루프탑 옥상바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키즈룸이나 공예 체험, 록시땅 스파와 같은 서비스도 훌륭하다.




 남편은 그래도 음식은 신라호텔이 낫다는 평가. 일단 조식이 신라에 비해 가짓수가 소박하다. 특히 남푠이 애정하는 고기류가 적었고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 국수나 드립 커피는 만족스러웠다. 복잡하고 큰 호텔 뷔페보다는 수영장뷰로 내려다보며 즐기는 한적한 분위기는 이곳이 더 맘에 들었다.




[가볼만한 곳] 감귤 체험, 사려니숲길, 큰사슴이 오름   

가을이 되면 제주도는 감귤 체험, 억세밭 경관, 단풍 구경이 가장 중요한 세가지란다.
어디든지 감귤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이 많다. 우린 뭐 사과 따는데 질린 사람이라 별 흥미가 없었지만 ㅠ





가을에 아름다운 오름을 찾아보니 용머리 오름, 새별 오름 등 유명한 오름들은 모두 성산일출봉에서 가까운 서쪽에 모여 있었다.
그 중에서 사려니 숲길에서 10분 거리의 최대한 가까운 오름을 찾다보니 바로 큰사슴이 오름이 나타났다. 500미터 정도의 나지막한 오름이지만 본격 오르기 전 평지에서 만난 억새풀의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 

아직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기보다는 지역민들이 억새 좋은 곳으로 추천하는 곳 정도라 한산했고,  
함께 구경한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바람에 따라 누웠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억새밭을 보니 역시 제주도는 바람의 고향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다. 


봄에는 이곳에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가보다. 큰 사슴이오름으로 올라가려면 500미터쯤 가파른 산을 올라야 한다. 


[카페] 테라로사 제주 서귀포점   

여의도에도 있는 테라로사의 커피맛과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제주도에 테라로사가 진출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감귤농장안에 커피집을 내다니 사장님이 참 바쁘실듯하다. 커피맛은 서울이랑 똑같은데 감귤이랑 카페의 조합 의외로 색다르고 무척 좋았다.  

감귤 밭 앞에서 혹은 한가운데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이 참 운치있었다. 날이 좋다면 더욱 좋으리라. 드립으로 내린 따스한 커피 한잔과 티라미슈 케이크로 오후 4시 반의 평화를 추억할 수 있는 곳.  서귀포 인근 여행자라면 강추한다.



옷..차를 빼서 나오려는데 여기가 쇠소깍 앞이었구나!! 몇년전 왔을때만해도 작은 어촌 마을이었는데 이젠 개발이 많이 되어서 마치 모던 시티로 변했구나. 제주도는 날로날로 발전하고 있고 나는 더 자주자주 오고 싶어졌다. 특히, 운치있고 볼거리많은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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