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홍우 빌딩은 막강 맛집들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나만해도 10년 가까운 여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심에 가장 자주 오는 곳이 홍우빌딩일 정도이다. 특히 1층에는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베트남 음식점인 '파파호'가 있고, 그 옆엔 TV에도 자주 나오고 팀 회식으로도 자주 가는 '서궁'이 있다. 코너를 돌아오면 벨기에 스타일의 '림벅와플'과 알 사람은 다 아는 '앨리스파이'가 있다.
이곳에 어느날 1층에 새롭게 들어선 모던한 인테리어에 버거-파스타-샌드위치를 대표 메뉴로 내세운 '비트윈레시피(Between Recipe)'가 내 눈길을 끌었다. 외관을 봐서는 캐주얼 파스타 집 같은데 이런 위치에 장사가 될까 대뜸 걱정부터 들었다. 1층 밥집들이 주로 김치찌게, 만두, 분식집 이런 꿀꿀한 분위기라서 ㅎㅎ 여의도에 제대로 파스타를 하는 집이라고 해봐야 메리어트 지하의 '올라'와 IFC의 '꼬또', 전경련 지하의 '힛더스팟', 국민일보 '카페포토' 정도 손에 꼽는데 이렇게 편하게 오며가며 들를 수 있는 만만한 홈메이드 파스타 집이 정말 그리웠다.
주위의 삭막한 가게들에 비해 너무나 스타일리시한 타일 벽의 외관 인테리어
찜해놓고 검색을 해보니 주인장이 빠리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 출신이라는 말에 관심이 확 가서 어느날 우리 가족이 출동해서 간을 보기로 했다. 울 남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무리 맛있어도 가성비가 맞는 않는 음식점은 과감히 아웃시키는 초까다로운 식성의 남자로 웬만한 음식점은 칭찬을 듣기 어려운 분이다.
남편의 선택 메뉴는 필리스테이크! 푸짐한 양은 기본이고 독특한 양념과 부드러운 빵, 그리고 갓 튀긴 바삭한 감자까지, 그의 입맛에는 탁월한 선택이었단다. 이곳 샌드위치가 7,500원~8,000원, 필리스테이크 9,000원, 버거는 9,500원~10,500원, 샐러드는 8,500원~10,500원 선으로 퀄리티 대비 가격이 착하다.
나는 어딜가나 기본을 잘 하는 집을 인정하는 터라 오일 베이스의 알리오올리오를 시켰는데, 깔끔한 맛에 단번에 반해 버렸다. 크림 소스를 시켰던 아들조차 맛보더니 바꿔 먹자고 할 정도였으니 ^^
내가 사랑하는 알리오올리오, 마늘을 듬뿍 넣고 청량 고추로 매꼼한 맛을 가미했다. 맨위에 베이비 야채를 살짝 얹어줘서 더 맘에 든다. 이 집에서 직접 치즈를 만든다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푸짐한 양에 놀라고 신선한 재료에 두 번 놀란다.
보통 파스타를 잘하는 집은 피자가 못하고, 버거를 잘하는 집은 파스타가 못하고 그러기 마련인데 이집은 어째 다 맛있다!
르꼬르동블루를 수료한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 주는 고퀄리티의 푸짐한 음식과 착한 가격, 여의도 직장인을 위해 전지역 배달과 테이크아웃 가능!
내부는 8인용 긴 테이블 1개에 4인용 테이블 2개, 2인용 테이블 1개, 벽에 붙은 1인용 테이블 1개로 작은 편이다.
직접 감자를 잘라 바로바로 튀긴 듯한 감자튀김의 맛이 환상적이다. 직접 담근 피클과 절임무도 시큼하지 않아 자꾸만 손이 간다.
감베리 파스타는 토마토와 크림의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아드님의 선택은 크림, 전혀 느끼하지 않고 풍부한 해산물로 대만족이다. 파스타 가격은 까르보나라, 알리오올리오 11,000원, 버섯크림리조토, 감베리 파스타 13,000원이다.
토마토 소스에는 가지와 야채를 듬뿍 넣어 준다. 토마토 소스도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파스타 전문가이신 울 아드님 폭풍 흡입 중
아이들을 위해 시켜본 비프라이스. 달끈한 소스가 아이들 입맛에 딱이다. 볶음밥에 빠지면 섭섭한 계란후라이에 풍성한 야채를 사이드로 내줘서 더 감사하다. 라이스는 비프라이스, 치킨라이스 2가지 뿐인데 8,500원으로 가격이 착하다. 리얼 홈메이드의 신선한 재료에 양과 맛 모두 만족했다.
- 여의도 전지역 배달 (점심시간 11:30~14시 제외)/ 테이크아웃 가능
- 오픈시간: 월~금 아침 9시~저녁 9시, 토요일은 아침 10시~저녁 7시, 일요일은 휴무
- 베스트 메뉴 : 필리스테이크, 브랙퍼스트버거, 알리오 올리오, 리코타치즈 샐러드
- 커피와 소프트 드링크는 3,000원~4500원, 압구정 허형만 커피 원두 사용한다니 한번 맛보시길.
- 런치타임 (AM 11:30~14:00) : 메뉴 +소다 (+1,500원) / 메뉴+ 커피(+2,000원)
아......이 집이 이제 단골이 될 것 같다.
벌써 주위에 몇명 소개해줬는데 다들 만족하는 걸 보니 나의 촉이 틀리진 않은듯하다.
제발 여의도에서 오래오래 생존해주세요~
[관련 글]
2014/10/08 - [Bookmark] - [합정 북카페] 24시간 열린 공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2014/09/29 - [Best Recipe] - [여의도 맛집] 캐주얼한 버거와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땐 '비트윈 레시피'2014/09/13 - [Best Recipe] - 무제한 해산물 뷔페 BBQ 스팀봇(Steam Boat) 레스토랑
2014/08/10 - [Best Recipe] - '올드타운'의 달콤쌉싸름한 화이트 커피맛에 끌리다
2014/08/04 - [Best Recipe] - 군침 도는 말레이시아 먹방 퍼레이드
2014/06/14 - [Life Journey] - 길에서 만나는 별미, 방콕의 주전부리 베스트 7
'Best Reci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도리의 삼시세끼] 브런치 해먹기 (0) | 2014.12.02 |
---|---|
신촌 갤러리 키즈카페 '키즐리'가 특별한 이유 (0) | 2014.10.19 |
무제한 해산물 뷔페 BBQ 스팀봇(Steam Boat) 레스토랑 (0) | 2014.09.13 |
현대카드 '더 레드'로 즐긴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브런치 뷔페 (0) | 2014.08.15 |
'올드타운'의 달콤쌉싸름한 화이트 커피맛에 끌리다 (0) | 201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