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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아들의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프로젝트

by 미돌11 201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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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 여름방학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말레이시아 이모네로 여행 다녀온 거 말곤 친구들이랑 제대로 수영장도 캠핑장도 못가보고 개학을 해버렸다. 학원은 다니지 않지만 방과 후 수업도 3개나 다니느라 학교와 집을 오가면 방학을 보내게 되어 아들에게 좀 미안한 기분이 든다. 내 맹장 수술 여파도 있어서 그렇다.

초등학생들도 고학년이 되면 공부에 대한 부담과 할 일이 많아져 여름 휴가를 맘껏 즐기기 힘들어진다고 한다. 공원에 누워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캠핑도 가고, 자전거도 실컷 타고, 수영장에도 가보고...그렇게 여름방학을 실컷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나름대로 기획한 아들의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프로젝트를 정리해 보았다.

방학 숙제는 조금씩 미리미리~   

방학숙제는 매일 조금씩 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어릴 적 방학때는 실컷 놀다가 개학 즈음이 되면 일기를 몰아 쓰느라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울 아들 초등학교는 방학과제가 간단하다. 일기쓰기(주2회), 운동하기(주2회), 책 읽기(주3회)의 기본 과제 3개에다가 선택 과제를 3개만 정하면 된다. 우리는 가족 여행 후기, 공연 관람후기, 부모님 발 씻어드리기로 정했다.  

거실에 물을 받아놓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두툼한 아빠의 발을 정성껏 씻어드린다. "아빠의 발을 씻겨주자 간지러워서 계속 웃었다. 맨날 아빠가 나를 씻겨줬는데 내가 아빠 발을 씻겨주니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썼다. 녀석에게 '효도'가 뭔지는 알까? 

요즘 갖고 싶은 장난감을 손에 넣기 위해 용돈 모으기에 재미를 붙힌 녀석은 친척집 순례를 통해 모은 돈으로 무얼 살까 꿈에 부풀어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용돈을 받거나 친척들에게 받은 돈으로 저축할 돈, 장난감 살 돈을 나눠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경제관념도 생기고 좋다. (예를 들어 네가 좋아하는 레고가 0만원인데, 엄마는 하루에 회사 나가면 00만원을 벌어! 라고 말해주면 엄마를 우러러 보는 효과도 ㅎㅎ) 

이번 방학에는 책 읽는 습관을 들이려고 책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매번 서점가서 책 고르기도 스트레스이고, 연령에 맞게 추천도서를 매주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한달에 16,000원이니 이만하면 본전 뽑는 것 아닌가?(추천 사이트: 해피북랜드 )

이제 혼자 책읽는 습관도 들여가는 녀석을 보니 뿌듯하다. (물론 책 읽으면 휴대폰 게임 한판이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ㅠㅠ)

어제는 방학 숙제를 열심히 해가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며 녀석이 뿌듯해 하는 모습이 무척 흐뭇하다. 

여행을 겸한 친적집 방문

두번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 이제 현지인이 다 되어버린 동생네 가족들과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왔다. 분주하게 관광을 다니는 것보다 느긋하게 쉬었다 오는 휴가가 좋은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덕분에 아이들은 종일 수영장에서 쉰~나게 놀아서 좋았지만! 

아들의 일기~

[관련 포스팅] 

2014/08/23 - [Life Journey] - 말레이시아 일상 여행자의 하루 
2014/08/10 - [Best Recipe] - '올드타운'의 달콤쌉싸름한 화이트 커피맛에 끌리다
2014/08/04 - [Best Recipe] - 군침 도는 말레이시아 먹방 퍼레이드

외갓집 방문   

말레이시아에 다녀오느라 7월말에 아버지 생신에 찾아뵙지 못해서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외갓집에 다녀왔다. 여름의 끝자락, 아직 날은 더웠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서 산책을 하기에도 참 좋았다. 

탁 트인 강변을 드라이브 하기도 하고 맑은 강에서 올갱이도 잡고...아드님에게 처음 해보는 몇가지 경험을 하게 해 줄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제 연로하셔서 얼마 남지 않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을 만들어 준 것이 가장 좋다. 

오랫만에 필카에 필름을 넣고 나섰다. 서울역도 운치가 있어~

집앞 고등학교..아름드리 나무가 학교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를 아들과 함께 가보는 감격도 맛보았다. 녀석이 초등학교를 가면 꼭 와봐야지 했는데...분교지만 아직 폐교가 되지 않아서 정말 반가웠다. 가운데 천연잔디가 깔려있는 운동장을 본 녀석의 반응은 '대박~" ㅎㅎ 

추억이 많은 오래된 아파트........

그래도 놀이터는 깔끔하게 개보수를 해서 녀석이 좋아한다. 


오랫만의 부모님 투샷. 많이 늙고 약해지셨지만....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시기를...... 

1급 청정수에만 산다는 올갱이(고디)를 잡는 경험도 해 보았다.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신 고디국을 정말 많이 먹었는데....... 

대구의 친척 동생네 방문~! 또래 친구가 있어서 더욱 즐겁다. 



다시 일상의 평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늘 비슷하고 단조롭지만 평화가 있는 일상. 가끔 이런 평범한 일상은 소중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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