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이젠 해목은 화두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의 킨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단말기와 콘텐츠 경쟁을 벌이면서 전자책 시장이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2012년 미국출판협회(AAP)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자책 매출이 처음으로 하드커버(양장본) 매출을 추월했다고 한다. 지하철에서도 예전에는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단말기로 책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만 봐도 전자책 시장이 결국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시대적 흐름인 셈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출판업계도 미미하지만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 서비스도 교보문고와 같은 전통 서점의 강자, 예스24와 같은 온라인 서점, 그리고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리디북스, 단말기 제조사나 통신사의 전자책 서비스까지 그야말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렇게 콘텐츠가 상황에서 지난 10월에 출시된 한국판 킨들로 불리우는 '크레마터치'의 등장은 무척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과거 일부 업체에서 내놓은 전차책 단말기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 비해 크레마터치는 2009년부터 예스24와 알라딘, 리브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5개 대형서점과 북센, 한길사, 민음사, 북21 등 출판사가 공동 출자한 전자책 서비스업체 '한국이퍼브'가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로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우연한 기회에 예스24을 통해 크레마터치를 리뷰할 기회가 있어 과감하게 신청했다. 크레마터치는 국내 첫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6인치의 초경량 전자책 전용 단말이다. 안드로이드 OS 2.3를 탑재해 와이파이로 인터넷 서핑도 가능해 흑백 스마트폰 같은 느낌도 든다. (가격은 12만 9천원, 보상가 9만 9천원)
메뉴버튼, 홈버튼, 백 버튼
뒷면이 매끈한게 마음에 쏙 든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접 체험해본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터치'의 체험 후기와 장단점을 몇가지 꼽아보자.
1. 오래 책을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e잉크(펄잉크) 디스플레이의 흑백 화면이 처음엔 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스마트폰에 비해 반사가 없고 활자 인쇄와 비슷해 오래 읽어도 눈이 편안하다. 펄잉크가 페이지를 넘길 때 잔상이 남아 좀 불편했는데 설정에서 '화질 우선'으로 바꿀수 있다. 책을 찾기 위해 책 제목을 입력할 때도 잔상과 깜빡임, 약 1초 정도 늦게 반응하는데 이것도 사용을 하다보면 곧 익숙해진다.
2.가볍고 휴대성이 좋다
크레마터치는 정전식 터치 패널이 장착해 기존 이북 단말기가 터치가 안되는 불편을 해소했다. 요즘 우리는 뭐든 보기만 하면 터치를 하려고 하는 습관이 있지 않은가.
한 손에 들고 읽기 좋은 6인치 사이즈(172x120x11mm)에 시집 한 권 정도의 무게(215g)로 첫인상에서 스마트폰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최대 3000여권(4GB)의 서적을 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용량은 1420mAh로 한번 충전하면 7000 페이지 이상 연속해 읽을 수 있어 스마트폰처럼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된다.
3. 깔끔한 디자인, 아날로그 책의 느낌이다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이제까지 국내에 선보인 전자책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사를 다닐때마다 끙끙거리며 끌고다니는 책들에 애착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 작은 단말기 안으로 수천 수백권이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그동안 책 사느라 들인 돈이 얼마냐...전자책은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전부터 신간까지(물론 신간은 좀 더 비싸다) 선택할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지금은 크레마터치가 6인치 하나로만 나오고 있지만 아마존 킨들 시리즈처럼 화면 크기를 보다 하드웨어 선택의 폭을 넓히면 더욱 좋겠다.
4. 태블릿PC급 성능에 인터넷 연결이 자유롭다
5. PC와 호환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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