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탁스g21 미도리의 식도락, 먹고 마시고 즐기고 매월 내 휴대폰 사진들을 방출해왔는데 어째 12월에는 온통 먹을 것들 사진 뿐이다. 먹는 즐거움이 인생의 반이라지만, 이건 내 인생을 다 덮어버릴까 무서울 지경이다. 우리는 왜 먹는 것에 집착하는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식도락(食道樂)이 마치 내 인생의 목적인 것 같다. ㅠㅠ 프랑스 역사학자인 플로랑 켈리에는 그의 책에서 중세에는 오만, 질투, 분노, 슬픔, 인색, 성욕과 함께 탐식이 7가지 죄악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혹자는 성욕보다 강한 것이 식욕이라고도 했던가.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육체적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현대에는 탐식을 죄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낭비없이 적절히 음식을 취하는 것도 윤리적 소비 .. 2011.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