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쯤 전인가? 12월 14일인가보다. 퇴근 무렵에 타임스퀘어에 들렀다가 '미션 임파서블 4' 시사회 행사와 마주쳤다. 광장 전체에 '빵빵 빠바 빵방 빠바'하는 음악이 계속 나오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이날이 바로 탐 크루즈가 영등포에 나타난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 영등포 바닥에 탐 크루즈라니 말이 되는가 말이다!!!
알고보니 이날은 아이맥스 전용관인 스타리움관에서 열린 현대카드 레드카펫의 22번째 상영작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시사회 날이었다. 5년만에 돌아온 우리의 영웅 이단 헌트역의 톰 크리즈가 내한한 이날 레드카펫이 행사장 바깥에서부터 영화장 안쪽까지 좌악 깔려있고, 사람들은 아침부터 와서 기다렸는지 진을 치고 있었다.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는 스피커로 연신 '아..일일히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해주시는 친절한 톰 아저씨'를 연발하고 있었다.
타임 스퀘어 내부 홀의 행사장(화면에 비친 톰 크루즈)
이 날은 브래드 버드 감독을 비롯해 톰 크루즈, 폴라 패튼 등 주연배우들이 참여한 시사회가 개봉 하루전에 열린 것으로 현대카드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할 사람들을 초청했다고 한다.
아..그러나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멀리서 톰 크루즈가 비친 대형 스크린만 보고 '아~ 톰 크루즈가 한국에 언제왔지?' 그러고 잠시 서서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 그 틈새에 끼어 사진을 찍고 할 체력이 나에겐 이제 없었다. 슬프게도 말이다. OTL
이웃 네이버 파워블로거 R군의 블로그에 보니 그의 팬에 대한 애정은 참으로 각별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 http://i2krs.blog.me/60150097809 )
톰 크루즈를 아이맥스 영화로 만나다.
그리고 나는 얼마 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대형 스크린에 16채널의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스타리움에서 미션 임파서블 3를 보았다. 체코에서부터 시작된 암살 장면부터 시작해 모스크바, 인도, 두바이, 뉴욕 등 전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난 기분마저 드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영화였다.
무엇보다 압권은 화려한 오프닝이었다. 익숙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사운드가 흐르면서 카메라가 타 들어가는 도화선을 따라가며 영화 전체의 장면을 훑듯이 보여준다. 세계 곳곳의 멋진 경관과 거대한 스케일이 짐작되는 장면이다. 이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에서 침투해 미션을 수행하다 문제가 생겨 궁전이 폭파하는 장면도 스케일이 볼만하다.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빌딩에서 맨몸으로 외벽을 타는 아찔한 모습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요상한 인도 춤을 추는 댄서들과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적을 교란시키는 장면도 모두 흥미롭다.
스케일 못지 않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짜임새 있는 플롯도 내게도 만족스럽다. 내가 헐리웃 영화라면 손사래를 치면서도 미션 임파서블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스토리가 탄탄한 첩보 스타일 액션물은 꼭 챙겨보는 이유다. (앗..그러고보니 둘다 톰 아저씨 주연이잖아!)
시리즈 영화의 경우 언제나 원작만한 후속작이 없다는 얘기가 정설인데, 미션 임파서블은 개봉 3주째인데도 400만 관객 돌파에 40%가 넘는 예매율을 보이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이만한 티켓 파워를 가진 영화도 드물것이다. 그나저나 동시기에 개봉한 최후의 승자와 마이웨이와 같은 한국영화가 걱정이다.
왕년의 스타 톰 크루즈도 이제 스카이빌딩에 맨손으로 매달리기에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좀 슬픈 일이지만, 50줄의 나이에 접어들어서도 주름살마저도 매혹적이라면? 톰 크루즈라면 이렇게 멋지게 늙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게다가 말미에 이렇게 멋진 대사를 날려주지 않았는가..
"내 아내를 지키는 건, 네 임무가 아니라 내 임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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