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사람이 있다. 수많은 작품의 가치를 발견하고 해석해 주는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인 콘텐츠 큐레이터 스티븐 로젠바움은 큐레이션을 이렇게 정의한다.
일상을 압도하는 콘텐츠 과잉과 우리 사이에 인간이라는 필터 하나를 더 두어서 가치를 더하려는 노력이다. 이로써 정보의 홍수가 빚어내는 잡음은 사라지고 세상은 명료해진다. 이 명료함은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르게 되는 상태이다.
우리는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각종 매체와 광고, 뉴스를 통해 무수히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살아가면서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누가 누구를 인용하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조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젠 가히 정보의 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큐레이션하여 재조명하고 재발견해야 하고 유통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생산'에서 '유통'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 누군가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나 대신 좋은 글,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쏙쏙 뽑아서 전달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책 읽어주는 남자나 여자처럼 말이다.
이러한 큐레이션은 결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나를 잘 아는 친구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접 골라줄 때 만족도가 더욱 높기 때문이다. 인간의 판단력, 나아가 필터링이 바로 큐레이션이며 여기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큐레이션을 통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허핑턴 포스트가 대표적이며, 뉴스 매거진인 타임지, 잡지를 편집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마찬가지다. 세스 고딘, 제프 자비스, 아리아나 허핑턴 같은 유명 인물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효과적인 큐레이션으로 손꼽히는 블로그 네트워크, 잡지, SNS, 브랜드, 웹 서비스 등의 사례가 가득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좋은 정보를 걸러내는(필터링하는) 능력, 그러한 선별된 정보들을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나열하는 큐레이션이란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창조적인 작업임이 틀림없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관련한 해외 사이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제 국내에도 수많은 정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배열해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유통하는 이러한 큐레이트 사이트의 등장이 기대된다.
서비스 | 주요 내용 | URL |
핀터레스트 | 웹 이미지 및 링크 보관 공유 | pinterest.com |
차임.인 | 관심사 기반 웹 정보 보관 공유 | chime.in |
텀블러 | 블로그 형태의 큐레이션 | www.tumblr.com |
스닙.잇 | 웹 관련 링크 및 정보, 의견 공유 | snip.it |
스토리파이 | 소셜 이슈 묶어 보여줌 | strorify.com |
폴리보어 | 액서서리를 친구들에게 배포 | polyvore.com |
프루스트 | 질문에 답하면서 스토리 공유 사이트인 | proust.com |
트위티드 타임즈 | tweetedtimes.com |
허핑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큐레이션의 상징적인 대표주자다. 그녀는 개성 있고 독특한 시각을 선별하기 위해 자사의 블로거를 큐레이트한다. 적은 수의 기자로 최대한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기자들을 큐레이트한다. 도발적인 사진을 고르거나 효과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 헤드라인을 테스트하기 위해 링크된 이야기를 큐레이트한다. 이용자로 하여금 매너를 지키게 하고 논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댓글을 큐레이트한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출처의 콘텐츠를 발굴, 조합, 관리하여 분야별로 잘 다듬어진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허핑턴 포스트〉가 기울이는 노력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분명히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 9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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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비자들은 더 이상 텍스트 링크나 불확실한 추천에 만족하지 않고, 타당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요구하면서 늘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큐레이터들은 처음에는 취미 생활로 시작하더라도 점점 큐레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가치가 커지면서 관심을 끌게 되고, 이러한 관심은 곧 금전적 가치로 전환될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구글의 트래픽을 넘어서는 등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미 친구나 가족과 공유할 링크나 사진, 미디어를 찾아내는 커뮤니티 큐레이터이다. 머지않아 이러한 시민 큐레이터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검증하고 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P. 12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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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브랜드는 소비자 권력의 출현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고객과 소통해야 하고, 고객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이전까지 인간을 소비자나 시청자 중 하나로 여겼다면, 이제는 창조자이자 의사결정의 리더로서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존재로 보아야 한다. 애디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 풍요의 경제 속에서 고객의 신뢰를 추구하고 함양하려면 기업은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적극 활용하는 큐레이터 브랜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브랜드만이 신뢰와 지지를 받음으로써 고객과 대등한 지위로 올라가죠." P. 9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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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접한지 몇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리뷰를 올린다. 큐레이션이란 개념은 신선하나 번역 상태는 매우 실망스러우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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