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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집안 일
지난 주에 말로 하기도 사소한 일로 남편과 언쟁이 있었는데
그냥 참고 며칠을 눈을 흘기며 지내보니 이게 할 짓이 못된다.
언제나처럼 답답한 내가 '대화로 한번 풀어보자'고 마음을 먹고 정원으로 불러냈다.
부부사이의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난 먼저 내 잘못은 인정하고 상대에게 서운한 것을 이야기한다.
이때 솔직해야 하고, 진심을 꺼내보여야 하며,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울 남편에게는 바득바득 대드는 것보다 '불쌍히 보이는 것'이 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결국 '잘할께~ 나 좀 봐줘'라며 눈물로 마무리된 부부싸움.
남편은 내 참회의 눈물이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난 달랐다.
회사일과 집안일 육아를 병행해야하는 워킹맘으로서 힘겨움의 눈물이었다.
그래도 뭐 '항상 헛점투성이인 나를 참아줘서 고마워'라고 해야 하는 건지도. ㅠ
두번째. 회사 일
올해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은 정말로 내가 애착을 갖고 잘 해보고 싶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다른 부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인데 이게 그리 쉽지 않았다.
달래고 얼르고 원망하고 사정하고 협박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들에게 진정한 열정을 유발하지 못한 것 같아 힘이 빠진다.
어쩌면 나의 욕심으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났다.
결국 내탓이다. 그들이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 나만 먼저 앞서나갔다.
그들을 이용해 내가 돋보이려 하지는 않았는가..진실로...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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