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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ey

사진 생활의 위기가 닥치다

by 미돌11 200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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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에게 초유의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2006년 6월 이후 3년 간의 사진이 홀라당 날아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몇 주 전 자꾸 컴퓨터 전원이 꺼지고 리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두번의 전원 코드 교체에도 불구하고 같은 증상이 반복되자 서비스 기사가 아예 파워 보드와 메인 보드를 갈아야한다는 통보를 해왔다.
컴퓨터 산지 2년이 조금 지났는데 좀 어처구니가 없긴해도 하루도 컴터 없이는 못사는 나인지라
12만원의 비용을 들여 교체를 하기로 어렵게 결심했다.

문제는 데이터 백업.
주말에 백업하고 월요일에 픽업해가기로 했는데 주말에 남편이 부지런히 외장 하드에 나에게 폴더를 확인해가며 백업을 하기에 믿고 최종 확인을 안 한것이 화근이었다.
일주일간 컴퓨터 수리가 끝나고 되돌아온지 4일이 지나서야 데이터를 열어본 나는 아연 실색할수 밖에 없었다. 별 소용도 없는 데이터 폴더는 모두 백업이 되어있는데 정작 내게 가장 중요한 사진 폴더가 흔적도 없는것이 아닌가. 이게 내 이름의 폴더가 아닌 내문서 > 내사진 아래에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서비스 기사에게 전화해서 사정도 해보고 내 스캔을 해준 스코피 매장에도 연락해봤지만 고작 두 통의 데이터만 받았을 뿐..ㅠㅠ

3년간 1주일에 꼬박꼬박 한통 이상의 사진을 찍어왔는데 그게 홀랑 날아가버렸으니 도대체 난 뭐한거니 ㅠ
특히나 아이가 태어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은 단 한장도 남아있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그렇게 열심히 촬영해댔건만 ㅠ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디카가 아니라 필카인 관계로 필름은 보존되어 있다는 것. 그러나 그걸 다시 다 스캔하려면 50만원은 족히 초과할 듯해 보인다.
아직 일본 휴가 다녀온 사진도 채 다 올리지 못했는데 이게 무슨 변고인가.
새로운 버전의 로모 카메라로 교체할 수 있는 돈이 고스란히 날아가버렸으니 ㅠ 정말 슬프다...@@

이번 사건으로 남편과 며칠 째 서로 확인을 미룬 것을 탓하며 냉전 중이고,
나는 사진에 대한 흥미가 급 떨어져 사진기를 쳐다보기도 싫은 상태이다.

아~ 내 지난 3년의 역사를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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