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하반기 바짝 블로깅을 한 덕분에 올해 들어 겹경사가 많이 들었다. 각종 기고들도 하고 또 메타블로그 랭킹에도 속속 들어서 그간 투자한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노란 딱지를 얻기 위해 내가 그 수많은 불면의 밤을 지샜던가 흑흑..하고 생각하기엔 좀 무리고 ^^ 어차피 나 좋아서 한 일인데 이렇게 '인정'이라는 보상까지 주어지니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메타 블로그의 잔치에 참석한 뒤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는 무얼까.
우리나라 블로그를 하는 전체 인구는 천만이 넘는다지만 그 중에 메타블로그에 등록하고 있는 블로그의 비율은 매우 낮다. 네이버가 인터넷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줄 아는 일반인들에게 메타 블로그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인 셈. 그런 점에서 이고잉님이 지적했듯이 "메타블로그에는 순수한 독자가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민노씨님의 글에서도 잘 언급되어 있듯이 이번 올블로그 어워드는 새로운 시도였지만 블로거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블로거들의 잔치로 승화하는 데에는 실패한 듯 보인다. 메타 블로그는 블로거들에게 놀이터를 마련해주고, 트래픽을 선물로 안겨주며, 가끔 이런 금딱지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수익을 창출해나간다. 사용자들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어떤 광장에 모여 어떤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메타 블로그를 찾고 또 기업들은 그런 블로거들이 모인 메타 블로그에 광고를 한다.
필로스님의 고민을 보니 한국의 메타블로그의 미래에 대해 그리 낙관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 또한 현재의 열악한 시스템 환경과 마케팅 부재가 우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무관하지 않으며 결국은 서비스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내가 메타 블로그에 바라는 것은 오손도손 정답게 이야기하는 사랑방 같은 커뮤니티의 향수가 아니라 테크노라티(Technorati) 정도의 제대로 된 블로그 전문 검색 엔진을 갖추고, 웹 2.0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는고, 사용자들이 참가한 블로그 랭킹이 정확한 평가 잣대가 통용되는 그런 지표를 갖춘 메타 블로그를 희망한다. 메타 블로그의 사용자가 확대됨에 따라 양질의 글을 선별하는 시스템도 절실해 보인다.
아직도 메타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네이버 사용자들 천지인 한국에서 이것이 가능할런지 정말 의문이지만 말이다.
뭐, 어찌됐건 어부지리로 나는 올블로그 2008 어워드 비즈니스 분야(정확히 '부문'이 맞다고 봄)의 10명 이내에 들어 노란 딱지를 얻었고, 또 오늘은 블로그코리아 TOP 130 중 비즈니스 TOP 10에 들었다는 것을 easysun님을 만나 직접 들었다. 으흠..정말?? 하고 확인해보니 정말 그렇군. 기준이 무얼까 살짝 궁금해지는군요. 여하튼 부족한 블로그에 이렇게 과분한 보상을 해주니 감사합니다~ 꾸뻑 ^^
바다안님이 제 블로그 폰트를 이쁘게 손봐주셨네요. 땡큐 ^^ 이 블로그는 나눔 고딕으로 최적화되어있으며, 설치되어 있지 않을 경우 돋움으로 보여집니다. 설치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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