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Story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쇼팽에 대하여> 극락 후기

by 미돌11 2023. 2. 24.
반응형

지난 2월 23일 오랫만에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을 관람하기 위해 서초동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다.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니 2층 합창단석까지 꽉 들어찬 전석매진의 관객 열기가 가득 느껴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 5월 슈베르트 연주이래 두번째 관람이고 
임동혁에게는 7년 만에 돌아온 쇼팽 리사이틀이다. (ALL CHOPIN 리사이틀) 
알려진대로 그는 쇼핑 콩쿨에서 형과 함께 3위에 입상한 쇼팽 스페셜리스트 임동혁의 해석이 기대되는 연주회였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쇼팽의 걸작, 쇼팽의 천재적 상상력의 산물, 그리고 수많은 연주자들과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노 소나타 2번과 3번, 녹턴 27-2, 스케르초 2번을 들려주었다.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 쇼팽에 대하여>
📌 2023년 2월 23일 (목) 오후 7시30분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PROGRAM
쇼팽_녹턴 27-2, 스케르초 2번, 소나타 2번, 소나타 3번

🎹 Encore
쇼팽_3개의 마주르카 in c# minor, Op.63 No.3
쇼팽_프렐류드 Op.28 중 1~8번, 15번
그리그_Lyric Pieces, Op.12 No.1 Arietta


쇼팽의 녹턴 27-2와 스케르조 2번, 소나타 2번과 3번 연주는 말 그대로 "극락"을 맛보는 기분이랄까.
녹턴의 야상곡으로 불리는 27-2 No.2(1836)는 밤의 정취를 그린 서정적인 곡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전달해주었다. 

소나타 2번 Op.35은 총 4악장 중 3악장의 장송행진곡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바람결에 실려 환청이 들리듯 건반위에서 춤추는데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4악장은 "무덤을 가로질러 부는 바람"으로 죽음처럼 마무리된다. 

2막에서 연주한 소나타 3번 Op. 58(1844~1845)은 총 4악장으로 나뉘는데 19세기의 대표적인 소나타로 꼽힐만큼 그 완성도나 난이도가 높은 곡이다. 쇼팽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이 화려하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소나타 2번은 지독하리 만큼 비극적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2번은 죽음을 상징하고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일악장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방황하는 사람, 이악장에서도 괴로움으로 사투를 벌이다 결국 밝은 기억을 하며 숨을 거두며 3악장 은 너무나도 유명한 장송행진곡 4악장은 무덤위의 바람을 연상 시키는 다소 쇼팽 답지 않은 현대적인 작곡법을 구사 하고 있죠.
따라서 죽음 자체를 표현하는 철학적인 관점과 해석이 필요한 난해한 곡입니다.

소나타 3번은 엄숙하지만 triumph 적인 요소가 많은 대곡입니다.
또 쇼팽 특유의 피아니즘과 비르투오조적인 요소가 돋보이는곡으로 기술적으로도 피아니스트로서 쉽지 않습니다.
이번과는 대조가 확실히 되며 대곡이니만큼 그 곡을 put it together 를 구조적으로 잘 성공해야 합니다.

( 위 내용은 임동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임. )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듣고 있자니 마치 타락한 내 영혼을 순수하게 정화시켜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예전엔 클래식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주 가다보니 현장에서 엄청나게 집중해서 감상하다보면 
피아니스트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것을 느낀다.

무려 내 인생 제일 앞자리 중앙 7열에서 라식하길 잘 했다 싶게 잘 보이는 도토리잃은 표정을 감상했다는🤣
나도 같이 표정이 풍부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절망, 슬픔, 아픔, 찰나의 기쁨과 행복까지 그의 얼굴에 스친다.

임동혁의 쇼팽은 격정적이고 슬프면서 아름다웠다. 
임동혁은 장엄한 장송곡보다는 한없이 가볍게 건반 위를 바람처럼 뛰노는 듯한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지난 해 5월 슈베르트에 이어 두번째 관람인데 본인도 밝혔듯이 낭만적인 쇼팽이 확실히 몸에 더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은 역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전달해주기 때문에 위대하다. 

이날 관객 연령층이 젊어져서인지 코로나 해지탓인지 좀 더 친근한 느낌의 커튼콜과 3곡의 앵콜 팬서비스까지 더할 나워없이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한편으론 짧게 민 밤톨 머리, 최근 사건으로 인한 맘고생 탓인지 헬쓱한 모습이 맘 아팠다. 
연주 후에는 사전 고지되지 않은 깜짝 서프라이즈로 팬 사인회로 코앞 실물알현에 영상도 찍었다고요!!!! 

나중에 보니 본인 인스타그램에 이벤트에 대한 힌트를 줬는데 우린 눈치도 못챘다는. ㅜ
아무튼 코로나로 팬 사인회는 기대도 못했는데 팬들과의 대면 인사로 (힘든 컨디션에도) 그도 힘을 얻었으리라 믿어본다. 


@donghyeklim.official
연주가 2주 앞으로 다가왔네요. 우선 다시 쇼팽으로 또 쇼팽의 가장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돌아오게 되 마음이 들뜨네요. ...
(중략)
... 또 본 프로그램후 여러가지 서프라이즈도 준비 하였습니다.

#임동혁 #donghyeklim #집에못감 #집에안보내줌



📍 결론 : 나, 라식하길 잘 했다.

* 사진출처 : 크레디아 공식 인스타그램 @credia_official

반응형